걸그룹과 아이돌그룹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요계에 발라드로 가요계 평정에 나선 무서운 신예가 있다. 바로 신인가수 준하가 그 주인공. 첫 발라드 싱글 앨범 <보이스 오브 러브(Voice of Love)>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가창력을 뽐내고 있는 준하를 만나 그의 올해 목표를 들어보았다.
‘간다’ ‘잘못했어요’ ‘비타민’ 등 다른 색깔 노래 수록
트로트→발라드 가수로 전향…“장르 구애받지 않아”
싱글 앨범 <보이스 오브 러브>에는 타이틀곡 ‘간다’를 비롯해 ‘잘못했어요’, ‘비타민’ 등 총 3곡이 담겼다. ‘간다’는 먼데이키즈 ‘원스텝’ 등을 만든 작곡가 ROZ의 작품으로 사랑하면서도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가슴 아파하는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애절한 목소리와 멜로디에 공감대가 느껴지는 것은 준하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어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랑도 해봤죠. 주로 이별을 통보 받는 쪽이었어요. 첫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반해 이별을 고한 적도 있어요.”
기획사 재정난 아픔 겪기도
‘비타민’은 섹시가수 미나가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미나 친동생과는 12년지기 친구인데다 미나 역시 워낙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왔다.
“피처링 참여를 부탁하자 흔쾌히 응해줬고 애드리브로 내레이션도 해줬어요. 미나가 활발하고 재밌는 분이라 작업이 즐거웠어요. 내레이션은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라고 말하는 준하의 노래 ‘잘못했어요’는 전형적인 블릿팝 장르의 곡이다. 수록곡 세 곡이 제각각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
“여러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준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발라드가수로 데뷔했지만 사실은 트로트가수 출신이다. 2008년 화랑이란 이름으로 ‘빠라빠빠’ 등을 만든 인기작곡가 정의송의 록트로트곡 ‘혼날라구 혼’을 발표한 바 있다. 발라드 가수에서 트로트로 전향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트로트에서 발라드로의 전향은 극히 드물다.
“3년 동안 노래 연습에 매진한 끝에 트로트 앨범이 나왔어요. 하지만 앨범은 기획사 재정난에 의해 파묻히고 말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때의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소속사를 옮기고 나서도 트로트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내 목소리는 발라드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기 때문에 장르에는 구애받지 않아요.”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트로트 왕자’ 박현빈과의 경쟁 기회를 놓친 것이다. 최근 박현빈이 발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앗 뜨거!’는 사실 ‘혼날라구 혼’을 리메이크한 곡.
“기분이 묘했죠. 현재 박현빈은 최정상급 인기가수잖아요. 라이벌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준하는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신인이었지만 연출자는 그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준수한 외모, 타고난 연기력, 뛰어난 발성이 눈에 띄었던 것. 발라드와 트로트. 정반대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도 이 때 갈고 닦은 충실한 기본기 때문이다.
“총 네 작품에 출연했는데 모두 주연을 맡았어요. 연극을 하면서 청소도 하고, 포스터도 붙이는 등 밑바닥에서부터 공부했죠. 때문에 노래 실력은 어느 정도 자신 있었어요.”
“임창정 선배님이 롤모델”
가수로 이름을 알린 뒤 드라마, 영화, 뮤지컬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때문에 준하는 임창정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외모를 내세워 무게 잡기보다는 서민적인 연기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나 노래 스타일이나 임창정 선배님을 존경해요. 임창정 선배님은 나와 노래 감수성 부분에 있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선배님께 부끄럽지 않는 후배가 되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준하의 마지막 목표는 가수로 아시아 1위에 오르는 것.
“항상 2등이었어요. 물론 2등이 편할 때도 있죠. 정상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꼭 1위를 해보고 싶어요. 나만의 색깔 있는 가수가 되어 아시아에 나를 알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