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앨범 발표 ‘섹시 여왕의 귀환’ 이효리

“35살 안에 꼭 결혼하고 싶어요”

‘섹시퀸’ 이효리가 가요계에 컴백했다. 정규 4집 앨범 <에이치-로직(H-Logic)>을 발표하고 짧은 금발머리에 짙은 눈 화장을 선보이며 묘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헐렁한 힙합 츄리닝에 모자를 쓴 이효리는 1시간3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토해냈다. 앨범에 들인 정성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음악 장르-패션-가사 모두 힙합풍
직접 프로듀싱…음악적 재능 뽐내


수차례 연기한 끝에 2년만에 4집 <에이치-로직>을 내놓았다. ‘효리(H)의 논리로 만들어냈다’는 의미를 지닌 <에이치-로직>에는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을 비롯한 14곡의 알짜 넘버들이 담겨 있어 질적, 양적으로 모두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네’ 샴페인 ‘음주 녹음’

“1000여 개의 데모 곡을 들었어요. 대세인 일렉트로닉 음악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신선한 곡을 찾았고, 그러다 보니 라이언이나 바누스와 같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신인 작곡가들의 곡이 많이 들어갔어요.”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은 음원이 공개된 날부터 곧바로 모든 음악 사이트를 ‘접수’했다. 강렬한 힙합 비트에 그녀의 파워풀한 보이스가 더해져 팬들의 시선을 완전히 끌어 모은 것. 그녀가 직접 10분 만에 가사를 썼다는 ‘치티치티 뱅뱅’은 우리말로 ‘뛰뛰빵빵’이란 의미로, ‘이효리가 나가니 모두 비켜라’는 속뜻을 지녔다.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곡은 빅뱅의 대성이와 함께 부른 ‘하우 디드 위 겟’이에요. 팝스타 애니 레녹스의 ‘노 모어 아이 러브 유’를 샘플링한 곡인데, 최근까지 레녹스 측이랑 연락이 안돼 허가를 받지 못해 뺄까도 고민했어요. 또한 일부에선 사랑 노래를 친남매와 같은 대성이와 부르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보냈죠. 다행히 호흡이 잘 맞아 만족해요.”

타이틀곡보다 먼저 선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그네’는 트로트풍에 힙합 코드가 절묘하게 믹스된 곡. 이 곡은 지금까지 이효리 스타일의 노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 

“‘그네’를 녹음할 때 워낙 청승맞은 노래라 맨 정신에 부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샴페인을 한잔 마시고 녹음했어요. ‘그네’나 ‘메모리’, ‘필 더 세임’ 같은 곡들은 앞으로 내가 어떤 음악을 할지 살짝 보여주는 노래들이기도 해요. 느린 템포의 곡들을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 유리해진 나이가 된 것 같아요.”

그녀의 앨범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힙합’이다. 장르도 힙합이고, 가사들도 다소 ‘거칠고 쎈’ 힙합풍이기 때문.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서 직접 프로듀싱을 하며 음악적 재능을 뽐냈다. 앨범 컨셉을 정하는 것부터 노래 취합, 뮤직 비디오 아이디어까지 그녀의 입김이 거의 모두 반영됐다.
“최근 걸 그룹들 노래도 다 좋지만, 너무 일렉사운드만 나오다보니 좀 식상한 감이 들더라고요. 세상의 모든 게 돌고 돌듯 음악도 돌기 때문에, 언젠가 힙합의 시대가 다시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지금이면 딱 좋을 텐데.”(웃음)

약 1주 가량 간격을 두고 신곡을 발표한 이효리와 비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태. 둘의 빅매치 자체만으로도 가요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비는 최근 스페셜앨범 <백투더베이직(Back To The Basic)> 발매 인터뷰에서 “이효리와 함께 활동하게 돼 정말 반갑다”고 반색했다. 이에 대해 이효리 역시 “똑같은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혼자 활동하면 외로웠는데, 비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론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고 경쟁하는 것보다 오랜 친구같은 비와의 경쟁이 마음이 더 편해요.”

“비는 든든한 동반자”

지난 4월10일 SES 출신 가수 슈가 결혼했고, 17일에는 베이비복스 출신 김이지가 결혼에 골인했다. 이른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 아이돌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조 아이돌’들이 결혼한 것. ‘국민요정’ 핑클로 데뷔해 동시대를 풍미했던 이효리로서는 그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을 터.

“그 때 활동하던 친구들이 결혼을 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결혼 생각이 없어서 안 하는 건 아니데 꼭 맞는 신랑감을 아직 못 찾은 것 같아요. 나도 35살 안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결혼 후에도 가수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쉰살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가수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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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