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화이트데이 패키지

“기억에 남을 달콤한 날”

발렌타인데이에 이어 이제는 화이트데이다. 특급호텔들이 여성들의 구미에 맞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결정적인 ‘작업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남성들이여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가 될 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또한 특급호텔들은 다양한 식음 프로모션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패키지로 유혹…선택 폭 넓어
연인을 위한 로맨틱 디너 선보이기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프라이즈 선물 팩’ 
그랜드 하얏트 서울 ‘화이트데이 파티’ 열어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핑크빛 무드로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러브 레시피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스탠다드 룸 1박과 로비라운지 브런치 2인용 세트, 객실내 와인 쎄팅, 핸드메이드 쵸콜렛과 쿠키 세트, 헬스 클럽 및 수영장 무료 이용, 호텔 레스토랑 이용 시 10%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연장이 가능한 혜택을 특별 제공한다. 한편 좀 더 특별한 서프라이즈 감동을 선사하려는 고객을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 팩을 선택할 경우 겔랑 체리 블러썸 향수 정품(75ml)과 로맨틱 풍선장식이 5만원 추가 비용에 제공된다. 오는 3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17만9000원에 판매된다.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이하 힐튼 남해)는 ‘스위트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양초와 꽃, 그리고 초콜릿으로 로맨틱하게 셋팅된 스튜디오 스위트(35평형)에서의 1박과 메인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과 디너, 더 스파 무료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다. 14일 하루 동안 이용 가능하며 오후 2시까지 체크아웃 연장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가격 45만원부터. 한편 레스토랑 브리즈에서 14일 하루 동안 ‘화이트데이 특선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오렌지와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그린 샐러드와 콘소메 스프를 비롯하여 샤프론 크림소스의 게살 라비올리와 망고 샤벳이 준비된다. 메인 요리로는 거위간을 올린 호주산 안심 메달리온과 포트와인 소스가 가미된 베이컨으로 감싼 가리비구이, 혹은 버터로 볶은 완두콩과 조개크림소스의 농어구이와 베이컨으로 말은 부채 가재살 구이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마무리로는 특선 화이트 초콜렛 무스와 음료가 제공된다. 가격 1인당 5만8000원. 이외에도 레스토랑 브리즈에서는 다양한 초콜릿 디저트가 마련된 ‘화이트데이 뷔페 스페셜’을 선보인다. 가격 성인 4만원, 13세 이하 어린이 2만원,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제주신라호텔은 호텔 객실과 숨비 스파&자쿠지, 수영장, 사우나 등의 기본적인 패키지 포함 내용에 원하는 옵션을 추가해서 나만의 화이트데이를 꾸미는 ‘D.I.Y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건강식 조식뷔페(2인 5만원), 수제 초콜릿 박스(3만원), 로맨틱 플라워 데코레이션(25만원), 신라호텔 개관 20주년 기념 와인(8만5000원), 테라스 바비큐 디너(2인 9만원), 커플 올레 트레킹(2인 4만원) 등 여섯 가지다. 3월11일~14일까지 판매한다. 가격 18만원.

메이필드 호텔은 3월13일과 14일 양일간 ‘내 여자친구에게 패키지’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 1박 기준으로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객실 내 캔디와 초콜릿이 들어간 기프트 박스와 빌라엠 화이트 와인 1병이 셋업된다. 여기에 특별한 날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줄 핑크빛 풍선 데코레이션과 생화로 장식한 스페셜 미니부케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가격 23만400원. 여기에 8만원을 추가하면 스페셜 BBQ 2인 저녁식사를 갈비 명가인 한식당 낙원에서 즐길 수 있다.

세종호텔은 3월12일부터 14일까지 영화 속 한 장면의 화이트데이를 꿈꾸는 연인을 위해 남산 케이블카와 N서울타워 전망대 등 풍성한 혜택이 포함된 두 가지 종류의 ‘온리 유 패키지’를 선보인다. ‘온리 유 스위트’는 넓고 여유로운 스위트룸 1박과 함께 조식 뷔페가 제공되며 객실에서 사랑의 프로포즈를 위한 미니 하트 케익과 칠레산 고급 와인 1병이 특별 제공된다. 또한 연인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남산 케이블카 이용권과 N서울 타워 전망대 관람권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추가 혜택으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체크아웃 시간을 오후 2시까지 연장해 주며 펍 레스토랑 피렌체에서 러브듀엣세트 메뉴 주문 시 10% 할인 혜택도 포함된다. 가격 23만원. ‘온리 유 디럭스’는 디럭스 객실로 제공되며 나머지 혜택은 동일하다. 가격은 18만원. 선택사항으로 감동의 프로포즈를 할 수 있도록 이벤트 룸을 별도 요청 할 수 있다. 둘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아트 풍선과 꽃, 아로마 향초 등으로 장식해 준다. 추가비용은 8만5000원이며 최소 3일전에 예약해야 한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향수 선물이 포함된 두 가지 종류의 ‘포 마이 레이디 패키지’를 선보인다. ‘포 마이 레이디Ⅰ’은 딜럭스룸에서의 1박과 올데이 다이닝 더뷰 조식, 더 델리 초콜릿 케이크와 롤리타 렘피카 코랄 플라워 향수 30ml가 제공된다. 가격 19만9000원부터. ‘포 마이 레이디 Ⅱ’는 클럽스위트 1박과 클럽라운지 조식, 더 델리 초콜릿 케이크, 모엣&샹동 임페리얼 샴페인 1병, 롤리타 렘피카 코랄 플라워 향수 30ml가 포함된다. 가격 30만원부터. 3월31일까지 각 40실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워커힐쇼와 디너쇼를 관람할 경우 특별 할인 혜택은 물론 레스토랑 이용 시에도 1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팔래스호텔은 3월15일까지 ‘퓨어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 룸에 순백의 파스텔 톤 풍선과 러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미꽃 데커레이션에 달콤한 샴페인과 수제 초콜릿이 제공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아늑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예매권 2매와 The Goong의 10%식사 할인권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칵테일과 맥주 등 웰컴 드링크가 제공된다. 가격 15만원.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카페드셰프에서는 로맨틱 디너 세트와 패쇼네이트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 로맨틱 디너 세트는 사과와 밤으로 맛을 낸 폭찹 또는 쉬타케 버섯, 아스파라거스, 바닷가제 소스를 곁들인 포르치니 버섯 맛의 광어를 메인 메뉴로 하고 매콤한 벌꿀 맛 칠리 오일 소스의 굴 튀김, 아스파라거스 수프, 요거트 소스 계절 과일을 맛볼 수 있다. 가격 9만원. 패쇼네이트 디너 세트는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로즈마리향의 양갈비 또는 마늘 맛 치아바타를 곁들인 새우와 바다가재 폿 파이를 메인 메뉴로 하고 달콤한 소테른 와인과 벌꿀 맛 소스의 거위간, 옥수수 맛 조개 챠우더 수프, 로즈메리향 허니 샤베트와 딸기파이를 맛볼 수 있다. 가격 10만원. 사전 예약자에 한해 캔들 테이블 세팅으로 낭만을 더하며 수제 초콜릿 박스를 선물로 증정한다. 또한 모든 디너 세트 이용자에게 샤도네이 샴페인 한 잔을 무료로 증정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한 화이트데이 특별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호텔의 34층에 위치한 프랑스식 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 연인들을 위하여 최고급 식자재인 푸아 그라를 비롯하여 와규 쇠고기 안심 및 농어요리로 구성된 5코스의 점심세트와 7코스의 저녁세트를 선보인다. 가격 점심세트 메뉴 6만원, 저녁세트 메뉴 14만원. 그릴 전문 레스토랑 C 그릴에서도 신선한 바닷가재 및 쇠고기 스테이크 등이 마련된 화이트데이 특선 요리가 마련된다. 가격 12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토탈 엔터테인먼트 센터인 제이제이 마호니스에서는 3월12일 오후 6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화이트데이 파티가 열린다. 베스트 커플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한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싱글들도 이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제이제이 하우스 밴드인 ‘Maximum’의 환상적인 라이브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파티에 참석하는 모든 고객을 위한 일리 커피가 준비되며 화이트데이의 운세를 확인해볼 수 있는 행운권 추첨의 기회가 주어진다. 가격 3만원. 한편 델리에서는 하얏트 베이커리 주방장이 직접 만든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케이크와 초콜릿, 쿠키 등을 판매한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는 3월13일 ‘러브 화이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프라이빗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객실에 풍선, 촛불 데코레이션을 해준다. 여기에 원하는 메시지가 새겨진 러브 현수막을 추가하면 특별한 사랑 고백이 가능하다. 또한 참신하고 기발한 선물을 위해 연인의 컨셉에 맞게 특별 디자인된 사탕 바구니, 케이크와 꽃다발도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다. 가격 26만5000원부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올리보와 JW’s 그릴은 3월14일 연인을 위한 로맨틱 디너를 선보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보는 김종민 수석셰프가 특별히 마련한 ‘달콤한 디너’를 선사한다. 그린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구운관자를 시작으로 밤 스프, 킹크랩살로 채운 라비올리, 메로구이 혹은 안심스테이크 까지 네 코스의 정찬이 마련되며, 특별히 여성 고객을 위해 딸기 치즈크림으로 만든 나뭇잎 파이와 초콜릿이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제공된다. 가격 8만8000원. 그릴 레스토랑 JW’s 그릴도 특별 코스요리를 마련한다. 허브로 버무린 해산물 꼬치,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스프, 프와그라를 곁들인 그린 샐러드, 양갈비 혹은 안심스테이크 까지 최상급 정찬이 마련되며, 허니 자몽 그라탱과 커피가 디저트로 제공된다. 특히 로맨틱 디너를 선택한 커플 고객에게는 스파클링 와인 한잔과 달콤한 초콜릿 박스를 무료로 선사한다. 가격 9만9000원.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3월14일 오후 6시 ‘유리상자 디너쇼’를 개최한다. 1996년에 결성된 남성 2인조 유리상자는 자타공인 결혼식 축가 섭외 1순위로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지난해 말 스페셜앨범 ‘핸드메이드’를 발표해 공연을 하며 최근에는 예능늦둥이로의 활약으로 방송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에는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주방장이 정성스레 준비한 스웨덴 식 연어 절임과 바질 향의 비네그렛, 홀스레디쉬 크림으로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져와 수프, 최상급 쇠고기로 만든 웰링텐 스테이크, 초콜릿 퐁던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 디저트로 마무리 한 코스요리가 제공된다. 가격 R석 15만원, S석 13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3월14일 화이트데이 특선을 마련한다. 불란서 식당 시즌즈에서는 ‘킹크랩과 연어 라비올리’ ‘바닷가재와 쇠고기 안심’이 포함된 화이트 데이 특별 메뉴(14만8000원)를, 이태리 식당 일폰테에서는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와 농어에 야채테린’ ‘건강식 피망 크림스프’ ‘리코타 치즈와 아스파라거스 까넬로니’ ‘최상급 송아지 구이에 포트와인 소스 or 가지로 말아 구운 연어에 크림소스’ 등이 포함된 화이트 데이 특별 메뉴(9만8000원)를,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는 화이트 데이 샴페인, 홈메이드 쵸콜릿, 칵테일 그리고 장미 한송이가 포함된 세 가지 종류의 화이트 데이 특별 세트메뉴(4만원~13만원)를 각각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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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