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빅헤드 시대' 개막 막전막후

커지고 가벼워진 티타늄 460cc “이 맛이야 ~”

‘300cc vs 460cc’. 10년 전 드라이버 헤드 체적은 300cc에 불과했다. 지금의 페어웨이우드 정도 크기다. 200cc 대에서 300cc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요즈음은 무려 460cc에 이른다. 더 커질 수도 있었지만 골프규칙이 막았다. 460cc가 바로 허용 한계치다. 그러자 아예 로프트 등 탄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튜닝 드라이버’가 출현했다. 아이언은 휘두르기 쉬운 ‘가벼움의 미학’이 화두다. 골프용품의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신기술의 역사’다.

정교한 컨트롤과 짜릿한 손맛
휘두르기 쉬운 ‘가벼움의 미학’

 

▲‘커진’ 드라이버 = 1990년대 초 지구촌 골프계의 드라이버시장을 장악했던 캘러웨이 빅버사는 190cc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아마추어골퍼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최신형 모델이었다. 물론 프로선수들이 투어에 들고 나갈 정도로 당시에는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고급 제작 방식

2000년대 초반에는 드디어 300cc대에 진입했다. 테일러메이드 ‘300시리즈’가 드라이버 시장을 강타했다. 감나무에서 스테인리스스틸의 메탈로 이동한 소재 변화가 동력이 됐다. 골프용품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로 꼽히는 대목이다.
현재의 460cc 역시 티타늄이라는 신소재가 토대가 됐다. 김흥식 캘러웨이 이사는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쉽게 변형할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금속”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적 변화도 배경이 됐다. 냉전시대 종식과 함께 무기산업이 급격히 쇠락해 미사일 소재로 사용되던 티타늄은 값싸게 골프산업으로 진입했다. 소재와 크기의 한계에 이른 현대의 트렌드는 단연 ‘셀프 튜닝’이다. 2004년 테일러메이드 R7쿼드는 무게중심 이동으로 화제가 됐지만 2014년에는 로프트와 라이 등 수십 가지 조합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코브라골프는 여기에 화이트와 레드, 그린 등 컬러시대를 가미했다.
▲‘가벼워진’ 아이언 = 남녀 골퍼의 골프백을 들어보면 무게 차이가 확연하다. 샤프트 때문이다. 남녀 골프채의 차이만큼 10년이 지나면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경량화’로 치달았다. 110~120g이 일반적이었던 남성용 스틸 샤프트는 이제 NS프로 950이 95g, 850이 85g에 불과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라파이트는 당연히 더 가볍다. 65g에서 50g대, 여성용은 40g대다.


제작 방식의 고급화도 관심사다. 2004년 프로선수나 고수들만이 사용하던 단조 아이언은 2014년에는 아마추어골퍼 대부분이 선호하는 품목이 됐다. 만들어진 틀에 쇳물을 부어서 굳히는 게 주조, 쇳덩어리를 두드려 정교하게 모양을 만드는 게 단조다. 제작이 어려운 단조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대신 정교한 컨트롤과 짜릿한 손맛이라는 강점이 있다.
디자인의 발전은 혼용화된 추이다. 프로선수들이 선호하는 머슬백과 관용성이 좋은 캐비티백을 아예 섞어서 구성하는 일명 ‘콤보 세트’다. 미들아이언까지는 캐비티백, 길이가 짧아지면 머슬백을 적용해 쉬우면서도 정교하게 치자는 착상이다. 다루기 힘든 롱 아이언이 사라지고, 하이브리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6번까지 하이브리드로 대체한 세트도 있다.
▲‘변신하는’ 웨지와 골프공, 골프화 = 웨지의 발전은 페이스의 홈, 그루브가 그 중심에 있다. 강력한 스핀력을 위해 끝없이 넓고 깊어졌던 그루브는 2010년 규제대상이 됐다. 드라이버 헤드 체적, 페이스의 반발계수 등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자 ‘웨지의 명가’ 타이틀리스트는 새로운 기준에 맞춰 보키 스핀밀드 C-C를 출시했다. 탄도를 더 높여 여전히 강력한 스핀력을 자랑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5피스까지 등장한 골프공은 ‘피스의 변화’가 먹히지 않자 골퍼의 스윙스피드에 따라 모델을 세분하는 새로운 마케팅이 대두됐다. 3피스 프로v1과 4피스 프로v1x로 세계 골프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를 추격하기 위해서다. 스윙스피드에 따라 3단계로 나눠진 투어스테이지의 B330시리즈와 캘러웨이의 스피드 레짐이 대표적이다. 스윙스피드를 측정해 공을 선택해주는 피팅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획기적 변화

골프화는 ‘스파이크리스’ 시대다. 1993년 플라스틱징이 탄생하면서 쇠징이 사라진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다. 프레드 커플스가 2010년 마스터스에서 맨발에 에코 스파이크리스를 신는 캐주얼한 패션으로 등장한 게 출발점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접지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의심을 불식시킨 분기점이 됐다. 풋조이와 나이키 등 골프화 메이저 브랜드들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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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