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 할로윈 파티

가을의 문턱, 주요 테마파크에서는 일제히 할로윈 파티를 벌인다. 할로윈파티는 본래 고대 켈트인의 겨울맞이 행사에서 유래한 서양의 축제다. 그러나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이미 가을 분위기로 단장한 롯데월드는 ‘할로윈 파티’, 서울랜드는 ‘미스터리 할로윈’, 에버랜드는 ‘해피 할로윈’ 등 가을 느낌 가득 담은 즐길거리를 축제의 장에 쏟아내고 있다.

"깜찍한 공포 느껴보세요"
 
롯데월드 ‘할로윈 파티’
롯데월드는 11월2일까지 깜찍한 호박과 꼬마 유령들의 축제 ‘할로윈 파티’를 진행한다.
올해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게 퍼레이드와 뮤지컬 쇼 등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가족축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보다 할로윈의 상징인 호박을 중심으로 귀여운 유령과 귀신이 축제를 이끌어가게 했다.
축제 기간 동안 어드벤쳐 1층에 있는 높이 17m, 폭 10m의 대형나무 일대를 호박으로 장식한다. 나뭇잎마다 거미줄이 걸린 가운데 대형호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령과 마녀의 얼굴을 새긴 호박을 매달아 놓아 호박마을로 꾸민다.
퍼레이드는 롯데월드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가 함께하는 파티다. 로티·로리의 할로윈 파티에 초대받은 친구들과 마법에 걸린 유령 친구들이 코스프레 퍼레이드(가장행렬)를 하며 거리공연을 벌인다. 퍼레이드에는 저마다 스토리를 달리한 대형 유닛 3대가 등장한다.
축제에 맞춘 뮤지컬 쇼 ‘드라큐라의 성’(Dracura’s Haunted Castle)도 새롭게 선보인다. 드라큘라와 유령들이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양한 춤과 신나는 로큰롤 음악으로 펼친다. 총 7장의 무대로 구성된 이 뮤지컬은 화려한 무대 의상과 특수효과, 음악과 춤이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번 할로윈 축제에는 로티로리를 비롯해 10여종의 캐릭터가 앙증맞은 할로윈 복장을 하고 새롭게 선보인다. 캐릭터는 호박 바구니를 들고다니며 사탕을 선물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는다. 또 매일 5회 호박여왕과 요정 등을 실은 할로윈 트램카가 어드밴쳐 거리에 등장한다.
매직트리 아래에서는 할로윈 밴드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파티를 벌인다.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음악에 맞춰 비보이들이 유령을 춤으로 보여주는 고스트 퍼포먼스가 열린다.
(02)411-2000

서울랜드 ‘미스터리 할로윈’
서울랜드는 11월2일까지 가을꽃 국화의 그윽한 향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색 테마 축제 ‘미스터리 할로윈’을 선보인다. 서울랜드에 들어서면, 호박 속에 등불을 넣은 초대형 ‘잭오 랜턴’이 포토 포인트를 구성한다.
정문 지역에는 귀여운 꼬마 유령 캐릭터와 익살스런 토피어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끈다. 활짝 핀 국화와 함께 할로윈 테마로 꾸며진 다양한 포토 포인트를 만나볼 수 있다. 수만 송이 국화가 펌킨, 유령 등 할로윈 분위기의 조형물들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동문 지역에 자리잡은 ‘메타세콰이어 거리’는 호박 등과 다양한 할로윈 소품들로 꾸며지고 그 길을 따라 빨간 풍차에 다다르면 할로윈 테마존이 펼쳐진다.
할로윈 테마존에는 셀프 분장 코너가 마련된다. 이곳에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할로윈 코스튬으로 분장할 수 있다. 분장을 마쳤다면 이벤트홀 앞에 있는 ‘호러 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 할로윈 캐릭터와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즐기면서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다. 공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파티가 열린다.
주말에는 익살만점의 할로윈 캐릭터가 공원 곳곳에 출몰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일 오후 8시30분 분수무대에서는 뮤지컬 ‘오페라 드림’이 공연된다. 공연이 끝나면 레이져쇼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02)509-6000

롯데월드…뮤지컬·퍼레이드 가족끼리 딱!
서울랜드…분장코너마련, 귀신 되어볼까?
에버랜드…코스모스길·국화향 낭만 한가득

에버랜드 ‘해피 할로윈’
에버랜드는 11월2일까지 가을 대표 축제 ‘해피 할로윈’을 연다. 올해는 기존의 할로윈 축제에 낭만·향기·맛 등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해 ‘가을 속 해피 할로윈’으로 꾸몄다. 에버랜드 진입로의 코스모스길과 호암호수 산책(낭만)과 포시즌스 가든의 국화 감상(향기), 낭만적인 홀랜드 빌리지에서의 식사와 생맥주 한 잔(맛)을 더한 것.
‘할로윈 캔들 파티’는 올해 첫선을 보이는 야간공연으로 오후 7시 장미원의 벽천분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벽천분수 중앙에 가로 2m에 이르는 대형 샹들리에와 높이 3m의 촛불 기둥 4개를 설치한다. 또 그 주변으로 2천여개의 촛불이 깔려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할로윈 캔들 파티’는 오싹한 바람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일명 ‘밤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가면을 쓴 ‘노래의 유령’이 등장, 관람객에게 장미를 나눠준다. 장미를 받은 관람객은 노래의 유령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축제의 대표 퍼레이드인 ‘해피 할로윈 파티’는 몬스터 캐릭터 11명과 47명의 공연단이 등장한다. 6백50m 길이의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파티 행렬이 이어지며 유령 캐릭터가 익살스런 율동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가오리 연 형태의 유령 캐릭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플라잉 웨이브 시스템’도 선보이다. 퍼레이드 주요 공연이 펼쳐지는 카니발 광장의 하늘에서 검은색 연 2개를 엇갈리게 날려보내 마치 유령이 지나가는 느낌을 연출한다.
축제기간 공원 곳곳에는 포토스팟용 대형 호박 등이 설치된다. 호박등 중간에 의자도 설치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고,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인 라시언과 라이라가 할로윈 의상을 입고 수시로 등장해 함께 사진을 찍어준다. 동물원도 ‘할로윈 스푸키 주(Zoo)’로 새롭게 태어난다.
박쥐·거미·전갈·부엉이·여우·뱀 등 평소 무서운 이미지의 동물을 특별전시한다. 또 등딱지가 화려한 색채로 장식된 중앙아메리카의 민물 게 ‘할로윈 크랩’(Halloween Crab)도 전시한다. 매주 주말에는 어두운 천으로 가린 박스에 할로윈 동물을 넣고 손으로 만져보는 ‘퀘스천 박스’를 2회 운영한다.
(031)3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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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