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휴양지로 각광받는 괌

옥빛 바다 금빛 해변 은빛 추억

해외 출장에 나선 이들이라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가족’. 업무를 위한 방문이라지만 현지에서 만나는 가족 단위 해외 관광객과 마주치면 아쉬움이 남는다. 봄방학 가족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괌을 주목하자. 그동안 허니문 코스로 주목받아 온 괌은 오히려 가족 관광을 위한 안성맞춤 코스를 제공한다.

‘플레저 아일랜드’ ‘언더 워터 월드’ ‘게임웍스’ 등 들러볼 곳 풍성
인적 차량 드문 한산한 해안도로 따라 섬 전체 둘러보는 재미 쏠쏠
스노클링·카약·비치 발리볼·실탄 사격·카트 등 놀이시설 다양
모두투어…편히 쉬면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들 선보여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한 아담한 크기의 괌은 주5일제로 넉넉해진 주말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3박4일 코스로 괌의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을 거리와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른 시간도 시차에 의한 피로감을 덜어준다. 무엇보다 원스톱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 괌의 가장 큰 매력.

휴양·관광·쇼핑을 한번에

필리핀해와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괌은 화산 폭발로 형성되고 산호초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필리핀해를 바라보는 섬의 중심 투몬베이를 따라 늘어선 고급 리조트와 호텔을 사이에 두고 자연과 문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포물선을 그리듯 이어진 금빛 해변을 따라 호텔과 야자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산호초가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은 양팔을 벌려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감싸안는다.
바다로 향한 호텔의 뒤편은 또 다른 세상이다. 호화로운 쇼핑가와 놀이시설이 여성과 아이들을 유혹한다. ‘플레저 아일랜드’로 불리는 이곳은 대형 면세점과 명품숍, 오락실, 음식점이 즐비하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터널식 수족관 ‘언더 워터 월드’,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제작했다는 실내 테마공원인 ‘게임웍스’도 잠시 들러볼 만하다. 샌드캐슬에선 매일 라스베이거스식 매직쇼가 열린다. 한마디로 취향 다른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욕구를 다양하게 해결할 수 있어 좋다.

환경 친화적인 ‘에코 투어리즘’

그래도 해외까지 나왔는데 이국의 정취를 좀더 만끽하고 싶다면 인적이 드문 사설 비치를 찾아도 좋다. 대표적인 곳이 투몬베이 북쪽에 위치한 ‘파이파이 샌드 비치’. 한국인 교포가 일본인 친구와 함께 운영한다는 이곳은 차량이 드나들 만한 도로도 뚫리지 않아 해안 절벽을 따라 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야 하지만 도착한 순간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문명의 편리함보다 자연의 투박한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이곳은 별다른 시설물도 없이 전망 좋은 해변에 코코넛 잎으로 지붕을 덮은 목조 건물만 야자수림 초입에 자리한다. 자연 친화형의 ‘에코 투어리즘’을 지향하는 탓이다.
오락기가 없던 시절에도 재미난 놀거리가 많았듯이 자연은 평소에 접할 수 없던 다양한 놀이를 알려준다. 해변에서 스노클링과 카약, 비치 발리볼을 즐기다 출출할 무렵 바비큐로 한끼를 때우고 다시 정글 투어에 나설 수 있다. 괌의 원주민인 고대 차모로인이 거주했다는 동굴 속에 형성된 연못에 몸을 담그면 피부에 좋다는 속설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밖에 물놀이와 함께 실탄 사격, 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이판 비치 리조트, 밀림 사이를 흐르는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열대 지방의 식물과 나무를 둘러볼 수 있는 정글 리버 크루즈도 가족과 함께 찾아볼 만하다.

놓치면 후회할 자동차 여행

괌의 또 다른 매력은 반나절 코스로 알찬 자동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내 곳곳에 렌터카 업체가 성업 중인 이유다. 인적과 차량이 드문 한산한 해안도로를 따라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특히 국제운전면허증 없이 국내 운전면허증만으로 운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사고가 난다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할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유적지나 명소가 있는 건 아니다. 해안을 따라 전망이 좋은 곳에 차를 세우면 가족이 사진을 찍기에 좋을 장소가 쉴 새 없이 등장한다.
중간 중간 바닷물이 흐름이 막혀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공 풀에선 간단하게 수영도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이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공간으로 호텔 앞 비치와는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스노클링 장비는 출발 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추천상품


모두투어에서는 ‘괌 PIC 골드 5일 [특가]’ 상품과 ‘괌 쉐라톤 호텔 5일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괌 PIC 골드 5일 [특가]’ 상품은 리무진 시내관광, 리무진 별빛투어, 언더워터월드 씨그릴 레스토랑, 사랑의 절벽, 파세오공원, 주지사오피스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 포함된다.
가격 성인 109만9000원부터. 모두투어는 성인 2인 & 아동 1인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만 4세에서 12세 어린이는 PIC 나눔씨앗 영어교실 참여할 수 있다. 가격 275만원부터.
‘괌 쉐라톤 호텔 5일 [특가]’ 상품은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더한 프리팩 상품으로 패키지 여행 1일과 자유여행 2일이 포함된다.
지난 2007년 4월 새로운 모습으로 리모델링한 쉐라톤 라구나 괌은 최고급의 럭셔리한 호텔로서 동남아의 풀빌라와 같은 정적인 분위기가 고객의 마음을 편안하고 달콤하게 해준다. 총 31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객실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괌 쉐라톤에 숙박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호텔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DFS갤러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괌 시내까지 무료 셔틀 차량을 운행한다. 가격은 79만9000원부터다. 

[사진제공=모두투어]

<여행수첩〉

●항공
=대한항공이 주 7회 매일 한편씩 정기 운항한다. 오후 8시30분 출발하고 오전 7시5분에 돌아오는 코스다.
●숙박
=특급호텔과 최고급 리조트가 투몬베이를 따라 즐비하다. 40여 가지의 수중 스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PIC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고, 괌 관광의 중심가인 플레저 아일랜드에 위치한 아웃리거 호텔이 전객실 오션 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다른 호텔과 달리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건물 형식이 멀리서 보아도 두드러지는 웨스틴 리조트 괌은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웨스틴 리조트 괌의 위치는 공항에서 10분 거리로 쇼핑 아케이드, 테니스 코트 등에서는 각종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여행포인트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사랑의 절벽’,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아가나만’, 독특한 건축 양식의 ‘괌 정보 종합 청사’ 괌 원주민 가옥의 기초를 볼 수 있는 ‘아테 스톤 공원’ 등이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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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