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슈> 유명 연예인 협박사건으로 본 연예계 실태

“비밀 누설하기 전에 돈 내놔!”

한 유명 연예인이 연예계에서 일하던 이들로부터 ‘여자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받은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인을 상대로 협박을 일삼는 일은 종종 불거지고 있어 씁쓸함 마저 준다.

유명 연예인 ‘여자와 찍은 사진 공개하겠다’ 협박 당해
여자 연예인들은 ‘몰카 동영상’ 유포 협박 사례 많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1일 유명 연예인 A씨가 해외에서 여자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A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공갈)로 M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 기획사 측과 여러 번 만나 A씨와 한 여성이 찍은 사진을 내보이며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지난 10일 오후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5000만원을 받는 등 총 5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M씨 등은 이들 사진 외에 성적으로 수위가 높은 사진을 더 갖고 있다며 기획사 측을 협박했지만 실제로는 신체 접촉이 없는 사진 2장이 전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전에 연예계에서 일하던 이들은 취업을 못하자 M씨가 2002년 외국인에게서 우연히 입수한 사진을 이용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몰카 동영상 루머에
기자회견 자청하기도

경찰은 기획사 대표의 신고로 현장에서 문씨 등을 검거했으며 이들의 집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USB 메모리에 저장돼 있던 A씨의 사진을 압수했다.
연예인들을 상대로 불거진 협박 테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당한 협박사건 하면 여자 연예인들이 ‘사생활이 담긴 몰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당한 사건이 먼저 떠오른다.

지난 2001년 매니저로부터 협박당한 탤런트 이태란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태란의 매니저는 이태란에게 관계를 맺은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수억원의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태란은 매니저를 고소했고 동영상의 존재를 부인했으며 매니저 역시 “장난삼아 한 말”이라고 해명해 동영상의 존재는 일단락 됐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로 시트콤에서 활약하던 함소원도 2003년 몰카 동영상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몰카 때문에 협박당하고 돈을 갈취당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함소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오현경과 백지영은 이런 동영상 때문에 연예 활동의 공백을 갖는 아픔을 맛봤다. 오현경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10년 동안이나 공백을 가진 뒤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전 매니저가 미국에 성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동영상을 유포해 물의를 빚은 백지영은 지난해 5집 타이틀 곡 ‘사랑 안 해’로 정상에 올랐다.

아이비는 전 애인으로부터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한다며 상습적으로 협박당한 적이 있다.
2003년 최정상 인기를 구가했던 여자 탤런트도 전 매니저의 몰카 동영상 협박에 시달린다는 루머에 휩싸였으며 신인 여배우의 몰카 동영상을 미끼로 협박을 일삼고 돈을 가로챈 매니저가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이 매니저는 기획사를 찾아온 연예인 지망생들의 몰카 동영상을 찍고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여자 연예인을 상대로 한 협박사건 사례는 많다. 배우 송혜교는 2006년 전 매니저로부터 ‘얼굴에 염산을 뿌려 평생 고통스럽게 해주겠다’며 2억5000만원을 요구당한 협박 테러를 받았다. 송혜교는 ‘염산 테러’에 대한 노출을 소속사와 상의해 경찰에 재빨리 신고해 전 매니저 K씨가 긴급 체포돼 사건은 일단락됐다.

송혜교는 전 매니저에
염산 테러 협박당해

가수 보아는 미니홈피와 이메일이 해킹돼 곤혹을 치렀다. 보아는 미니홈피에서 해킹한 사진과 이메일 내용을 유포하겠다는 대학생 S씨에게 협박을 당했다. 더욱이 동료 연예인에게도 협박 메일을 보내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과거 가수 간미연도 베이비복스 시절 당시 HOT의 멤버였던 문희준과 열애 중이라는 소문에 팬들이 보낸 ‘면도칼 협박’을 당했다. 간미연은 협박편지와 함께 여러 개의 섬뜩한 면도칼이 동봉된 봉투를 받았다. 당시 간미연은 경찰에 신고하는 등 곤혹을 치르면서 당시 10대 아이돌 스타로서 상처를 입었다.

도지원  5시간 ‘감금’·모델 이소라 ‘위기 탈출’
이승철은 마약이 든 우편물을 받고 협박 당하기도


연예인 납치 협박사건도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고 최진실의 경우 지난 1994년 서울 은평구 갈현동 자택 앞에서 지방대생으로부터 피랍 위기를 모면한데 이어 몇 차례 납치의 위협을 겪었다. 98년 12월 말 서울 논현동 자택 계단에서 칼을 든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한 사건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까지 했다.
도지원은 지난 98년 7월 서울 청담동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다 지하 주차장에서 남녀 2명에게 납치돼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눈과 입을 테이프로 틀어 막힌 채 5시간 동안 감금된 후 풀려났다. 이후 전화협박을 통해 도지원은 1400만원을 강탈당했다.


슈퍼모델 이소라도 지난 1999년 서울 청담동 집 앞에서 10대 후반 남자 3명으로부터 납치를 당할 뻔했다. 이소라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는 바람에 겁에 질린 범인들은 얼굴을 폭행한 뒤 달아났다.
지난 2002년 4월엔 인기그룹 신화 멤버 전진이 납치됐다가 나체사진을 찍힌 뒤 협박당했다. 범인들은 만취한 전진에게 몰래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호텔로 납치, 여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 1억2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가수 이승철은 마약이 든 우편물을 받고 협박을 당한 적도 있었다. 이 우편물에는 필로폰과 주사기 10개, 2억원을 계좌에 입금하라는 협박편지가 함께 들어있었다. 이승철은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협박을 받은 경위를 설명하며, ‘테러가 멀리 있지 않다’는 말로 연예인들에게 협박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협박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들이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재기가 힘들어지거나 자칫하면 연예계 생활이 끝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을 미끼로 돈을 요구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연예인의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 대처로
협박 벗어나야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은 이미지가 손상될 경우 인기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협박을 하면 쉽게 돈을 뜯어낼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협박을 하는 사람이 생겨난다”며 “그러나 과거에는 협박을 당하면 돈을 주고 무마를 하려는 연예인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쉬쉬 하지만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피해 사실을 경찰과 언론에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협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동정여론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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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