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특급호텔 가면 특별함이 있다

달콤한 유혹 받고 싶다고? 특급호텔 가봐~

그랜드 힐튼 호텔…영화 예매권 2매, 호텔 쿠폰 증정
르네상스 서울 호텔…셰프가 직접 서빙 하는 식사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야경 바라보며 로맨틱한 분위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수제초콜릿과 초콜릿 케이크 선봬

발렌타인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기에 더 없이 좋은 ‘낭만적인 날’이다. 특급 호텔들이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손님 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특수 중 특수. 호텔들은 일제히 특별메뉴를 마련하는 등 패키지 상품과 로맨틱한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몰이에 한창이다. 달콤한 사랑고백만 각자 준비하면 된다. 

달콤하고 즐거운 유혹

그랜드 힐튼 호텔은 2월10일부터 15일까지 ‘Love story at Hilton’ 패키지를 선보인다. 럭셔리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룸 1박과 와인 한병, 쵸콜릿을 제공하며 EFL 라운지에서 아침 조식 2인과 해피아워를 포함한다. 또한 연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롯데시네마 예매권 2매와 10만원 상당의 그랜드 힐튼 쿠폰을 증정한다. 가격 24만원. (02)2287-8400

W 서울 워커힐은 2가지 특별 로맨틱 패키지를 선보인다. ‘W 드림스 인 로맨스’ 패키지는 레드 & 화이트의 대비가 인상적인 원더풀 룸에서의 1박, 객실 내 W스타일의 풍선 데코레이션과 로맨틱 배스 셋업이 포함되어 두 사람만의 밤을 달콤하게 장식해 준다. 또한 쉐프가 준비한 스페셜 코스 디너와 트렌드 와인이 포함된 식사를 레스토랑 키친 또는 나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웨이 스파의 스파 트리트먼트를 이용할 경우 10%의 할인 혜택도 포함되어 있다. 가격 42만5000부터. ‘웨딩 나이트’ 패키지는 레드 & 화이트의 원더풀 룸에서의 1박과 뵈브클리코 샴페인과 함께 쵸콜릿, W 티셔츠 등이 포함된 특별한 룸 셋업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32만5000원부터. (02)2022-0000

메이필드 호텔은 2월13일과 14일 ‘내 남자친구에게’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 1박,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제공되며 객실 내 하트쿠키와 쵸콜릿이 들어있는 레드박스와 빌라엠 화이트 와인 1병이 셋업 된다. 여기에 특별한 날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줄 핑크빛 풍선 데코레이션과 생화로 장식한 스페셜 미니부케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가격 23만4000원부터. 여기에 8만원을 추가하면 스페셜 BBQ 2인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02)2660-9000

롯데호텔서울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맞아 2월13일부터 3월14일까지 ‘스위트 버블’ 패키지를 선보인다. 주니어스위트 또는 코너스위트 객실 1박에 클럽라운지의 조식과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고, 거품비누와 마스크 세트로 천연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로맨스 연출을 위해 호텔은 스위트 객실에 쵸콜릿과 디럭스 과일 및 와인 커티시를 무료로 세팅해주고 연인끼리 풀 데이트 코스를 즐길 수 있도록 4만원 권의 ‘롯데 기프트 카드’를 선물로 준다. 가격 30만원. (02)759-7311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2월13일과 14일 2가지 종류의 발렌타인데이 스위트룸 패키지를 선보인다. ‘로얄 스위트 발렌타인’ 패키지는 로얄 스위트룸 숙박, 모엣 샹동 샴페인, 아름다운 발렌타인데이 꽃장식과 함께 스위트룸에서 쉐프가 직접 서빙 하는 최상의 5코스 식사가 제공된다. 또한 다음 날 룸서비스로 조식 식사를 제공받거나 뷔페 레스토랑 카페 엘리제 중 선택해서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페라가모 목욕 제품 세트도 증정된다. 가격 80만원. ‘스위트 발렌타인’ 패키지는 코너 스위트룸에서의 숙박, 카페 엘리제에서의 뷔페 레스토랑 중 선택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페라가모의 목욕 제품 세트도 증정된다. 가격 30만원. (02)2222-8500

리츠칼튼 서울은 2월12일부터 14일까지 ‘다이아몬드 발렌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에서 고객이 원하는 음식 혹은 주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룸서비스 10만원 쿠폰과 목욕 용품 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가수 혜은이, 개그우먼 이영자, 김숙이 나오는 뮤지컬 <메노포즈>의 티켓을 40명에게 선착순 지급한다. 특별 이벤트로 객실에 있는 금고의 비밀번호를 맞춰 금고를 여는 고객 1분에게 국내 최고 명품 브랜드인 삼신 다이아몬드의 리시안시스 다이아몬드 목걸이(선착순 1명)를 증정한다. 가격 28만원부터. (02)3451-8114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2월12일부터 14일까지 ‘초코초코 발렌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룸 1박을 기본으로 델리 아마도르의 수제 쵸콜릿 10구 세트와 함께 겨울의 추위를 달콤하게 녹여줄 핫 쵸콜릿 2잔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격 21만4000원. (02)3440-8000
 
서울프라자호텔은 2월11일부터 15일까지 ‘LOVE’ 패키지를 선보인다. 딜럭스룸에서 1박, 서울광장 및 도심의 전경이 한눈에 보여 낭만적인 분위기가 일품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에서의 5가지 메뉴로 이루어진 정찬 코스 2인 포함 그리고 뮤지컬 <시카고> 공연티켓 R석 2매까지 제공된다. 가격 27만원. (02)310-7710

파크 하얏트 서울은 2월12일부터 15일까지 ‘발렌타인 데이 & 구정’ 패키지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객실에서의 숙박, 룸 안에 준비되는 고급 레드 와인이 패키지에 포함되며 더 라운지의 에프터눈 티 세트, 쵸콜릿 퐁듀 세트, 디너 세트 특별 할인 혜택 등을 옵션으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가격 26만원부터. (02)2016-1234

행복한 만찬과 프러포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는 레스토랑마다 달콤함이 가득 담긴 발렌타인 특별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우선 호텔의 34층에 위치한 프랑스식 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는 연인들을 위하여 바닷가재과 푸아그라 등 최고급 식자재로 구성된 5코스 특별 세트 메뉴를 마련한다. 디저트로 준비되는 달콤한 쵸콜릿 타르트와 상큼한 레몬향의 머랭은 입안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 13만원. (02)559-7631 무역센터 52층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 눈에 내려볼 수 있는 마르코 폴로에서는 6코스의 지중해식 요리와 7코스의 아시안 요리를 선보인다. 지중해 요리로는 부드러운 덤플링이 곁들여진 바닷가재 콘소메를 비롯하여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와 전복이 곁들여진 한우 안심 샤또 브리앙이 마련된다. 아시안 요리로는 입맛을 돋구는 다섯 가지 냉채를 시작으로 신선한 관자와 새우등 갖가지 해산물이 가득한 상어 지느러미 제비집 스프가 마련된다. 이어서 굴 소스를 곁들인 쫄깃한 육질의 왕새우를 삶은 통 전복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주요리로는 매콤한 후추 소스로 맛을 낸 쇠고기 안심 요리가 마련된다. 가격 14만원. (02)559-7620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로비라운지 & 델리에서는 2월1일부터 ‘마카롱, 마카롱, 마카롱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그랜드 하트 마카롱을 비롯 스트로베리 팀벨, 쵸콜릿에 빠진 마카롱, 쵸콜릿 패션 슬라이스, 쵸콜릿 패션 토트 등 총 8종이다. 이 외에도 쵸콜릿 빅슈, 쵸콜릿 무스 등 달콤한 쵸콜릿 아이템 6종을 추가로 선보이는데 무스의 경우 포장 가능한 개별 컵에 담겨있어 편리하게 나만의 발렌타인 기프트 세트를 만들 수 있다. 가격 발렌타인 스페셜 슈와 무스 컵 4500~5800원. 마카롱 조각 아이템 4000~6500원, 마카롱 발렌타인 케이크 3만5000~4만5000원. (02)2270-3101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더 비스트로는 2월14일 스위트 발렌타인 디너를 선보인다. 전문 소믈리에가 엄선한 최고급 프렌치 샴페인 모엣 샹동 브룻 한잔이 특별 서비스 제공되어 식전주로 마셔 달콤한 발렌타인 디너의 분위기를 돋울 수 있다. 총 6코스로 준비된 스위트 발렌타인 디너는 특대 랍스터 링 샐러드와 캐비아, 굴 칵테일, 훈제연어 링을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스프, 매운 비스큐 소스를 곁들인 링귀니 파스타, 신선한 허브와 모렐 소스를 곁들인 송아지 스테이크와 양 갈비 구이 듀오가 제공된다. 또한 후식으로 하트모양의 달콤한 쵸콜릿 케이크와 커피가 제공된다. (02)531-6604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다양하고도 실속 있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태리 식당 일폰테에서는 2월14일 저녁 왕새우 전채, 펜넬 크림 스프, 해산물로 속을 채운 토르텔로니, 안심스테이크와 크림소스 바닷가재 등이 포함된 발렌타인데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9만8000원.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샴페인, 홈메이드 쵸콜릿, 칵테일 그리고 장미 한송이가 포함된 세 가지 종류의 발렌타인데이 특별 세트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4만원, 6만5000원, 13만원. (02)317-3012

세종호텔 펍 레스토랑 피렌체는 2월12일부터 14일까지 ‘프로포즈 특선’을 선보인다. 제공되는 메뉴는 7가지 코스요리로 훈제연어와 홀스래디쉬 크림소스, 오늘의 특별 수프, 신선한 샐러드, 롤빵, 신선한 계절 과일, 커피 또는 홍차로 제공되며 메인 요리는 그릴에 구운 소 안심, 대하, 도미구이와 버섯소스로 제공된다. 또한 프로포즈 특선을 주문하는 고객은 칠레산 와인 1병과 달콤한 수제 쵸콜릿, 특별한 추억을 기념 할 수 있도록 폴라로이드 기념 사진 촬영 1컷을 제공한다. 가격 2인 기준 9만원. (02)3705-9146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델리숍은 2월1일부터 14일까지 파티시에가 직접 마련한 다양한 종류의 수제쵸콜릿과 쵸콜릿 케이크를 선보인다. 수제쵸콜릿은 프랑스 최고의 쵸콜릿 브랜드 ‘발로나’로 만들어 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고소한 너트가 들어간 ‘코코아 로쉐 쵸콜릿’, 얼그레이의 깊은 향이 베어있는 ‘얼그레이 쵸콜릿’, 장미모양 장식이 눈에 띄는 ‘코코넛 쵸콜릿’ 및 화이트 쵸콜릿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텐드리스 쵸콜릿’ 등이 대표적인 수제쵸콜릿으로 손꼽히며 총 17종류가 마련되어 있다. 가격 개당 1400원~1800원. 박스 8000원~3만9000원. 이 외에도 ‘하트 쵸콜릿 박스’와 ‘로즈 쵸콜릿 박스’ 등 쵸콜릿으로 만든 박스를 준비했으며 쵸콜릿 박스에 작은 수제 쵸콜릿을 담아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가격 각각 5만원부터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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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