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②서울 종로

600년 후 서울 도심을 바라보다

한양도성은 북악산(백악),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총 18.6km에 이른다. 조선 600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도성으로, 네 산으로 오르다 보니 서울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특히 흥인지문에서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낙산 구간은 남녀노소가 쉽게 산책할 수 있으며, 낙산공원은 북악산과 북한산 능선으로 넘어가는 일몰과 서울 도심 야경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밤이 더욱 아름다운 명소다. 한여름 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식혀보자.

 

600년 역사 오롯이 담긴 한양도성
낙산정 올라 내려다 본 황홀경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의 건국과 함께 도읍인 한양의 경계를 삼고, 외침을 방어하기 위해 축성했다. 조선 태조 때인 1396년부터 쌓기 시작해 600년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올라 서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여행지다.

600년 전
한양도성 따라

흥인지문 주변으로는 최근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쇼핑몰, 청계천 일대가 화려한 조명으로 일렁여 도심 야경의 화룡점정이 된다. 마약김밥과 빈대떡으로 유명한 광장시장, 신진시장 주변의 곱창골목과 닭한마리골목, 장충동 족발골목, 음식 특화 거리로 지정된 신당동 떡볶이골목이 가까워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서울 야경을 감상하기 전에 한양도성을 걸어보자. 한양도성 낙산 구간은 흥인지문부터 혜화문까지 2.1km에 이른다. 낙산이 있는 낙산공원을 기준으로 혜화문과 흥인지문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다.
흥인지문에서 시작하면 성곽으로 오르는 길에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는 최근 임시 개관한 한양도성박물관이 들어섰다. 1~3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역사와 도성 발굴이야기부터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한양도성을 걷기 전에 들르면 좋다.
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에 이르면 성곽을 끼고 자리한 두 마을을 꼭 둘러보자. 성곽 안쪽으로는 이화마을이, 바깥쪽으로는 장수마을이 있다.

 


이화마을은 원래 낙산 자락의 가파른 경사 지대에 조성된 마을로, 오래된 건물이 많아 낙후 지역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지난 2006년 예술인들이 ‘낙산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건물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마을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했다. 천사의 날개, 가파른 계단에 그려진 꽃 그림은 화사해진 이화마을을 상징한다.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판자촌에서 기원한 장수마을은 낙산공원 동남쪽 성벽을 끼고 앉은 마을로, 60세 이상 거주 인구가 많아 장수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낙산공원 암문에서 장수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낙산 구간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다.
해가 저물 때쯤 낙산공원에 자리 잡은 낙산정으로 가보자. 낙산정에서는 서울 한복판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혜화동과 동숭동 일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북한산 능선과 북악산, 인왕산, 안산 자락이 도심을 포근히 감싼다. 조선의 역사를 이어간 창덕궁과 창경궁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여름이면 해는 인왕산과 북악산을 힘겹게 넘는다. 북악의 우뚝 솟은 봉우리로 해가 저물고, 하늘은 금세 붉은 기운을 머금는다. 이 무렵 성곽에 또 다른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성곽 아래에서 조명이 밝혀지고, 성곽이 마치 거대한 용처럼 구불거리며 이어지기 때문이다. 

 

낙산정에서 일몰을 보고 낙산공원 제1전망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낙산정이 성곽이 없는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제1전망광장 주변은 조명이 어우러진 성곽과 함께 도심 야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성곽에 기대서서 충분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안전과 성곽의 보전을 위해서도 성곽 위로 올라서는 안된다.
해가 넘어간 직후부터 밤이 찾아오기 전까지 서울의 야경은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해가 넘어간 직후에는 성곽의 불빛과 저 멀리 북한산 능선이 조화를 이루지만, 밤이 되어 도심에 하나둘 불빛이 들어오면 성북구 일대의 야경이 성곽과 어우러진다.
성곽 아래 자리 잡은 장수마을과 성북구 아파트 단지의 불빛도 묘한 대조를 보여준다. 낙산공원 제1전망광장에서 암문을 나서면 장수마을로 이어지는 성곽의 야경 또한 놓쳐서는 안 될 풍경이다.

 

한양도성 낙산 구간을 걷기 어렵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5번 출구에서 종로3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낙산공원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버스 종점에는 ‘여행하는 꿈꾸는 달수씨, 그리고 커피트럭’이 있다. 30세 ‘용기청년’이 전국을 여행하며 만난 커피전문가들에게서 공수한 원두로 드립 커피를 낸다. 밝고 긍정적인 청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드립 커피도 좋지만,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망고 아이스티는 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제다.
한양도성은 상시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한양도성 홈페이지나 종로구청·중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시시각각
다른 얼굴

성곽을 걷고 야경까지 감상하면 밤이 제법 깊어진다. 출출한 배도 채우고, 여행을 마무리하며 술 한잔 나누는 건 어떨까? 흥인지문을 중심으로 1.5km 내에 먹거리 골목이 즐비하다. 청계천을 따라 광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신진시장, 광장시장을 만난다. 신진시장에는 곱창골목과 닭한마리 골목이 있다. 닭한마리는 닭고기를 삶아 먹은 뒤 그 국물에 양념과 김치를 넣고 칼국수를 끓인다. 광장시장은 마약김밥과 빈대떡으로 유명하다.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는 흥겨운 광경이 밤을 잊은 채 이어진다.

 

흥인지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지나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으로 가다 보면 왼편으로 장충동 족발골목이다. 옛 명성만 못하지만 장충동할머니집, 뚱뚱이할머니집 등 족발집 여섯 곳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역 3번 출구나 2·6호선 신당역 7번 출구로 나오면 신당동 떡볶이골목이 지척이다.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는 유행어를 남긴 마복림 할머니의 가게를 시작으로 떡볶이집 수십 곳이 있다. 떡볶이와 삶은 달걀, 당면, 어묵, 쫄면, 라면 사리가 어울려 매콤한 맛이 제격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동대문운동장기념관, 동대문역사관1398→한양도성박물관→한양도성 낙산 구간(흥인지문~낙산공원)→낙산공원 야경→동대문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독립문→안산 무장애 자락길→한양도성 인왕산 구간(돈의문 터~경교장~홍난파 가옥~딜쿠샤~성곽길)
· 둘째 날 :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동대문운동장기념관, 동대문역사관1398→한양도성박물관→한양도성 낙산 구간(흥인지문~낙산공원)→낙산 야경→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야경→장충동 족발골목이나 닭한마리골목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울시 문화관광 포털 www.visitseoul.net
· 종로구청 문화관광 www.jongno.go.kr/tourMain.do
· 중구청 문화관광 http://tour.junggu.seoul.kr/tour/index.jsp
· 서울 한양도성 http://seoulcitywall.seoul.go.kr
· 동대문역사관1398 www.seouldesign.or.kr/park2/summary.jsp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www.ddp.or.kr


문의 전화
· 서울시 도보관광코스(서울시 문화관광 포털) 02)6925-0777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64
· 중구청 문화관광과 02)3396-4623
· 한양도성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한양도성연구소) 02)724-0286
· 동대문역사관1398 02)2153-0408~9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02)2153-0000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나 1·4호선 동대문역 10번 출구(한양도성 낙산 구간)
버스> 동대문역 5번 출구에서 종로3번 마을버스 이용, 종점에서 하차(낙산공원 입구)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운전 정보
종로5가역 사거리→대학로→마로니에공원 입구에서 우회전→동숭길→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회전→낙산길로 우회전→낙산공원 주차장


숙박 정보
· 라임스테이 : 종로구 종로66가길, 070-8945-8818, www.limestay.com (굿스테이)
· 토요코인 서울동대문호텔 : 중구 퇴계로, 02)2267-1045, www.toyoko-inn.kr (굿스테이)
· 가인게스트하우스 : 종로구 북촌로11길, 02)763-0365, www.gainguesthouse.com
· 24게스트하우스 청계천점 : 중구 을지로9길, 02)2274-0024,
  http://cheonggye-stream.24guesthouse.co.kr
· 센터마크호텔 : 종로구 인사동5길, 02)731-1000, www.centermarkhotel.com


식당 정보
· 삼삼뚝배기 : 김치찌개, 종로구 동숭길, 02)765-4683, www.02-2266-6066.kti114.net
· 원조장충동할머니집 : 족발, 중구 장충단로, 02)2279-9979
·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 닭한마리, 종로구 종로40가길, 02)2275-9666, www.darkhanmari.co.kr
· 낙산냉면 : 냉면, 종로구 지봉로5길, 02)743-7285

 

축제와 행사 정보
·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 2014년 7월 22~27일, 남산·명동역 일원, 02)3455-8435,     www.sicaf.org
 

주변 볼거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운동장기념관, 동대문역사관1398, 광장시장, 대학로, 이화마을, 장수마을, 이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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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