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아이들 놀이터 눈썰매장

아이와 함께 눈썰매 타고 ‘씽씽~’

전국 눈썰매장 대형화·첨단화 ‘눈길’
모든 연령 즐길 수 있는 ‘가족놀이터’
서울대공원…자연 속에서 신나는 하루
한국민속촌…얼음 썰매 타며 옛 추억


어릴 적 눈이 내리면 추위도 어느새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신나는 겨울 레포츠 하나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 세대들만 해도 눈 쌓인 언덕에 올라 비료포대를 타며 눈썰매를 즐기던 추억이 남아 있다. 모든 지역의 초등학교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이에 맞춰 눈썰매장들이 모두 문을 열고 개구쟁이들을 부르고 있다. 신나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는 역시 엄마 아빠와 하나가 돼 스릴만점으로 타고 내려오는 눈썰매가 제격이다.

서울랜드
무엇보다 서울랜드 눈썰매장이 좋은 것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 지하철 4호선과 과천선을 이용, 서울대공원에 내리면 자연 속에서 신나는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 규모는 삼천리동산 약 3500여 평의 부지에 메인 슬로프 길이 110m, 폭 50m와 길이 45m, 폭 30m 어린이용으로 돼 있다. 경사는 성인 17도, 어린이 14도로 속도감을 충분히 즐길 수가 있다. 특히 어린이용의 경우 경사나 길이 면에서 스릴을 느끼기에 적당하다. 또한 슬로프 양옆에는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 수 있는 ‘눈 놀이터’가 마련돼 눈밭의 추억을 만들기에 딱 좋다. 눈썰매는 플라스틱, 튜브썰매 두 종류가 있는데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플라스틱 썰매는 앞뒤 부분에 고무쿠션을 덧대어 안전하게 스릴을 즐길 수 있다. 튜브는 플라스틱 썰매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안락감이 주는 푹신함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에버랜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노우 버스터’는 핀스호른, 아이거 스키, 베테호른 튜브 봅슬레이 등 알프스를 테마로 한 슬로프를 운영한다. 이곳의 이름은 눈을 의미하는 ‘스노우’와 신나게 놀기란 뜻의 ‘버스터’를 결합시킨 것. 총 3만여 평의 면적에 5개의 슬로프를 보유한 눈썰매장이다. 국내 최장코스를 자랑하는 520m의 ‘아이거 스키’, 190m의 모글 구간을 내려오는 ‘베테호른 튜브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류의 눈썰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눈썰매는 크게 5가지로 나뉘는데, 슬로프에 따라 코스 길이, 난이도, 탑승 형태 등이 달라진다. 명칭 또한 알프스의 봉우리 이름을 테마로 핀스호른, 아이거 스키, 베테호른 튜브 봅슬레이, 융프라우, 뮌희썰매라고 붙였다. 핀스호른은 가장 일반적인 눈썰매로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내려올 때, 스노우 버스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거 스키는 520m의 최장 코스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탑승해 내려오는 데만 약 7분이 걸린다. 튜브 봅슬레이는 가장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코스. 속도감과 눈썰매의 재미를 함께 즐길 수가 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토요일과 휴일에는 오후 6시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한화리조트
유명산 자락의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양평 눈썰매장은 총면적 5000여 평에 코스길이 180m, 폭 80m의 메인 슬로프를 비롯해, 별도 설치된 유아 및 노약자 전용 슬로프도 갖추고 있다. 이곳의 부대시설로는 노래방, 스낵하우스, 슈퍼, PC게임방,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가는 길은 상봉·동서울터미널에서 양평행 시외버스를 타면 되고, 양평버스터미널에서 썰매장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서울에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용인 프라자 눈썰매장도 슬로프와 부대시설을 합쳐 모두 5000여 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곳은 메인 슬로프 길이 180m, 폭 80m의 코스와 유아전용 코스도 갖추고 있다. 갈 때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산행 직행버스를 타면 되고, 오산에 내려서는 용인 한화리조트행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용인의 눈썰매장 부지 내에는 어린이 체험 학습장인 키즈랜드가 있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3D 입체 영상관, 에어바운스 시설을 6000원(소인 기준)에 즐길 수 있다. 눈썰매장은 3월 초까지 이용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이용요금은 1만원이다. 한화리조트 홈페이지에서 30% 할인 쿠폰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무주리조트
전북 무주군에 위치한 이곳 눈썰매장 ‘어린이 나라’는 212만 평의 면적에 길이 200m, 폭 30m인 성인 코스와 유아 전용 코스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경사도는 18도로 리프트(14기), 슬로프(30면), 야외 온천탕, 노래방, 아울렛 매장까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은 바닥이 넓은 플라스틱 썰매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속도와 방향 조절에 있어 쉽고 안정감 있게 코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눈썰매는 총 1000여 개 준비돼 있으며, 매일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이스턴캐슬
서울 시내의 대표적 눈썰매장으로는 태릉 이스턴캐슬의 ‘태릉 튜브눈썰매장’도 빼놓을 수 없다.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10만여 평의 널찍한 이스턴캐슬 자연공간이 어우러져 한층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태릉 튜브눈썰매장’은 ‘튜브형 눈썰매’를 도입해 안락, 안전함은 물론, 눈에 옷이 젖지 않아 이용이 한결 편리하다. 120m의 성인 슬로프와 50m의 어린이용 슬로프 등 2코스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아빠가 직접 끌어주는 얼음썰매장과 나도 눈조각가, 눈동굴 만들기, 바가지 썰매 끌어주기 등 어린이들이 눈 속에서 다양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눈 놀이터와 민속놀이 체험장 등 이색 놀이문화공간도 펼쳐진다. 난방시설을 갖춘 500여 평의 대규모 푸드존, 휴게실도 마련돼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에서는 에어바운스, 유로점프 등을 즐길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5번 출구에서 셔틀버스 운행.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아산스파비스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도 눈썰매장을 열었다. 200m에 이르는 대형 슬로프와 유아슬로프를 운용중이다. 눈썰매장 내에는 하늘자전거, 유로번지, 미니기차, 회전그네 등 다양한 놀이기구도 함께 설치해 흥미를 더한다. 매점도 열어 현장에서 요기를 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한국민속촌
고향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눈-얼음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올해도 ‘가족 공원 눈썰매장’을 연다. 130m 길이의 어른용, 80m 길이의 어린이용 등 두 개 코스로 기와집과 초가 등 전통 마을의 경관을 내려다보며 설원을 질주하는 맛이 각별하다. 일반 플라스틱 바가지형 썰매와 튜브 썰매 등 2가지를 선보인다. 민속촌 내 개울과 논은 얼음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무료로 빌려주는 얼음 썰매를 타고 아이들과 옛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
서울 잠실과 망원 한강시민공원에서도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면적이 각 2만5000㎡ 정도로 성인 슬로프와 어린이 슬로프가 함께 마련돼 하루 평균 약 3500명씩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 주변에는 음식, 음료 매장과 물품보관소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눈썰매장 일대에선 팽이치기와 제기차기, 투호놀이, 활 만들기 등 놀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망원 눈썰매장은 지하철 2호선 합정역 1번 출구로 나와 16번 버스를 타거나,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 9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잠실눈썰매장은 지하철 2호선 잠실역 1번 출구 또는 신천역 7번 출구를 이용하면 바로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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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