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크리스마스 패키지 & 식음 프로모션

우정도 쌓고 사랑도 쌓고

모든 이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때를 놓칠세라 특급호텔들이 연인, 친구,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숙박 패키지와 식음 프로모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룸서비스를 즐기며 친구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 수도 있고 연인과 와인으로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선물 꾸러미도 덤으로 챙길 수 있어 한마디로 ‘1석2조’다.

리츠칼튼…친구·연인·가족 3가지 테마의 크리스마스 패키지
서울프라자호텔 지스텀 하우스…낭만적인 추억 만들기에 제격
JW 메리어트 호텔…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파크 하얏트 코너스톤…라이브 크리스마스 캐롤 송 감상


그랜드 힐튼 호텔은 12월24일과 25일 양일간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일식당 미쯔모모에서는 점심에는 참치 위에 산마, 생선회, 바닷가재 버터 야끼 등으로 이루어진 코스 메뉴가, 저녁에는 바닷가재 양파 버터 간장구이, 꼬치 덴뿌라, 연어 차밥 등으로 차려지는 코스 메뉴가 준비된다. 가격 점심 6만5000원, 저녁 9만5000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34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는 총 7코스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정찬 요리를 선보인다. 사워 크림과 캐비어를 곁들인 훈제 연어와 함께 얇게 썬 버섯과 타라곤 젤리를 함께 한 바닷가재 로얄에 카푸치노 스타일의 거품, 에스푸마가 곁들여진다. 상큼한 레몬 그라스와 호박 오일을 곁들인 팬에 구운 혀넙치 구이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후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샴페인 셔벗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어 마련되는 메인 요리로는 구운 호박과 크랜베리, 그랑 베네 소스와 함께 곁들인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 또는 밤 스튜와 사과 및 피칸넛으로 속을 채운 칠면조 구이 중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식 크리스마스 정통 디저트인 크리스마스 로그 케이크 부쉬 드 노엘과 향긋한 커피 및 미니 쿠키가 달콤하게 입맛을 마무리할 것이다. 가격 18만원.

리츠칼튼 서울은 오는 12월14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친구, 연인, 가족 3가지 테마로 나누어 만들어진 이번 리츠칼튼의 크리스마스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혜택. 레노베이션을 마친 객실에서 1박과 함께 셰프가 준비한 다양한 요리와 음료, 파티 용품, 클럽 입장권 등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를 수 있다. 가까운 친구들끼리 홀리데이를 보낼 계획이라면 ‘걸스 홀리데이 나잇’ 패키지를 주목할 것. 파티 클럽 샌드위치, 씨저 샐러드, 연어 콘피 세비체, 신선한 과일 등 3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푸짐한 핑거 푸드와 와인 1병이 제공된다. 또한 흥겨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리츠칼튼 서울의 클럽 에덴 입장권 3장(9만원 상당)과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이 증정된다. 가격 30만원. ‘크리스마스 드림’ 패키지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키지로, 객실 내에서 가족과 함께 DIY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 또한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및 쿠키가 제공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테디베어 선물 세트도 함께 증정된다. 가격 27만5000원.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하는 연인을 위한 ‘홀리데이 미라클’ 패키지는 한가로이 시티뷰를 즐기며 5코스 정찬을 즐길 수 있다. 가격 29만원.

메이필드 호텔은 12월24일부터 28일까지 3가지 패키지를 선보인다. ‘For Your Christmas’ 패키지는 슈페리어룸 1박과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 그리고 중식당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2인 디너가 포함된다. 가격 25만3000원. ‘호두까기인형Ⅰ’ 패키지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 2인 관람권과 슈페리어룸 1박,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다. 가격 23만7000원. ‘호두까기인형Ⅱ’ 패키지는 슈페리어 룸 1박과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 중식당에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2인 디너,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 2인 관람권이 포함된다. 31만1000원.

서울프라자호텔은 도심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연회장인 지스텀 하우스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에 와인 & 다인 라운지 ‘러브 메모리즈(Love Memories)’를 진행한다. 지스텀 하우스는 서울광장과 세종로 일대의 아름다운 도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인 장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저녁 식사로 크리스마스 스페셜 뷔페가 제공된다. 모든 참가자들은 소믈리에와 함께 배워보는 와인과 케이크의 마리아쥬 혹은 지스텀 플라워스의 플로리스트가 직접 가르쳐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만들기 등 2가지 클래스 중 선택해서 1가지의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가격 8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어느 멋진 하루’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일 숙박을 기본으로 뉴욕 스타일의 라운지바 조이의 파티 2인 입장권을 제공한다. 슈페리어 룸, 디럭스룸, 복층 스위트 또는 코너 스위트 중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각각 25만원, 33만원, 44만원이다. 디럭스룸 선택 시 5만원 상당의 바디용품을 증정한다. 만약 파티 대신 객실 내에서 프라이빗한 파티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6만원을 추가하여 10만원대의 파티 푸드와 와인 1병을 룸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와 나몰라 패밀리와 함께 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내놓았다.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는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러브’ ‘스위트 홀리데이’ 3가지로 마련된다. ‘스위트 디럭스’(23만원)는 비즈니스 디럭스 룸에서 투숙하게 되며 1인당 2만7000원을 추가할 경우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주니어 스위트 룸을 이용하게 되는 ‘스위트 러브’(40만원)는 프랑스 직수입 프리미엄 스킨케어 샹빠의 여행용 기초 스킨케어 5종 세트와 라인업 마스크 2종을 선물로 준다. 여기에 호텔 최고층인 20층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오픈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아침식사와 저녁 칵테일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스위트 홀리데이’(46만원)는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 머물게 된다. 이외에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저녁 7시부터 나몰라 패밀리와 함께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가격 8만2000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를 위한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를 마련했다.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는 아이와 엄마가 한 팀이 되어 쿠키로 동화속 집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셰프의 지시에 따라 진저브래드 다루는 법부터 쿠키, 초콜릿, 마시멜로 등을 이용하여 장식하는 방법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또한 쿠킹클래스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신태화 패스트리 셰프에 의해 진행되는 만큼 제대로 패스트리를 배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는 12월12일과 19일 두 차례 마련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쿠킹클래스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 및 음료 등 다양한 종류의 다과가 제공되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진저브래드 하우스도 가져갈 수 있다. 가격은 엄마와 어린이 한 팀당 7만5000원.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이하 힐튼 남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 이벤트와 액티비티’를 선보인다. 12월 31일까지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선 세트 메뉴’는 홀스레디쉬크림을 곁들인 훈제연어로즈와 새우칠리, 덜미도르 스타일의 바닷가재 요리, 그리고 후식으로는 망소고스를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풀코스 디너메뉴이다. 가격 1인당 6만5000원. 또한 12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힐튼 남해 메인레스토랑 브리즈에서 준비한 ‘산타클로스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 성인 4만원, 어린이 2만원. 이 밖에도 산타와 함께하는 깜짝 선물 이벤트와 풍선놀이, 윷놀이와 투호, 팽이놀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선 액티비티도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리조트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레스토랑 8은 12월24일과 25일 양일간 ‘라이브 크리스마스 마켓’ 다이닝을 선보인다. 8가지 섹션이 세계 각 국의 생동감 있는 마켓으로 분해 이태리 마켓, 프랑스 마켓, 아시안 마켓, 한국 마켓, 일본 마켓, 유럽식 디저트 마켓과 신선한 해산물들을 즐길 수 있는 씨푸드 마켓, 주류 및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음료 마켓까지 8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픈 키친에서 선보이는 생생한 쿠킹 쇼와 라이브 음악 공연, 유명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 경매가 진행된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크리스마스 장식 또는 진저브래드 만들기 클래스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가격 24일 12만원, 25일 점심 8만5000원, 저녁 10만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코너스톤, 더 라운지, 더 팀버 하우스에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코너스톤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브런치를 크리스마스 당일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설날 당일과 토요일, 일요일 연속적으로 선보인다. 가격 4만5000원~16만원. 더 라운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그리고 뉴 이어즈 이브에 총주방장이 특별히 준비한 스페셜 디너 세트가 샴페인 또는 와인 한 잔과 함께 준비된다. 4가지의 칵테일 중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브 칵테일 및 안주 세트 메뉴도 제공되어 연말 데이트 장소로 완벽하다. 겨울 시즌에는 특히 달콤한 초콜릿 퐁듀 세트와 풍성한 디저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가격 5만8000원~16만원. 더 팀버 하우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클로스가 고객들을 맞이하며 저녁 8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색소폰 연주와 함께 국제적인 보컬리스트가 선보이는 라이브 크리스마스 캐럴 송을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뉴 이어즈 이브, 설날에는 스페셜 코스 디너가 준비되며 새해로 넘어가는 12월31일 밤에는 카운트 다운도 진행된다. 가격 7만5000원~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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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