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크리스마스 패키지 & 식음 프로모션

우정도 쌓고 사랑도 쌓고

모든 이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때를 놓칠세라 특급호텔들이 연인, 친구,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숙박 패키지와 식음 프로모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룸서비스를 즐기며 친구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 수도 있고 연인과 와인으로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선물 꾸러미도 덤으로 챙길 수 있어 한마디로 ‘1석2조’다.

리츠칼튼…친구·연인·가족 3가지 테마의 크리스마스 패키지
서울프라자호텔 지스텀 하우스…낭만적인 추억 만들기에 제격
JW 메리어트 호텔…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파크 하얏트 코너스톤…라이브 크리스마스 캐롤 송 감상


그랜드 힐튼 호텔은 12월24일과 25일 양일간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일식당 미쯔모모에서는 점심에는 참치 위에 산마, 생선회, 바닷가재 버터 야끼 등으로 이루어진 코스 메뉴가, 저녁에는 바닷가재 양파 버터 간장구이, 꼬치 덴뿌라, 연어 차밥 등으로 차려지는 코스 메뉴가 준비된다. 가격 점심 6만5000원, 저녁 9만5000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34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는 총 7코스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정찬 요리를 선보인다. 사워 크림과 캐비어를 곁들인 훈제 연어와 함께 얇게 썬 버섯과 타라곤 젤리를 함께 한 바닷가재 로얄에 카푸치노 스타일의 거품, 에스푸마가 곁들여진다. 상큼한 레몬 그라스와 호박 오일을 곁들인 팬에 구운 혀넙치 구이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후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샴페인 셔벗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어 마련되는 메인 요리로는 구운 호박과 크랜베리, 그랑 베네 소스와 함께 곁들인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 또는 밤 스튜와 사과 및 피칸넛으로 속을 채운 칠면조 구이 중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식 크리스마스 정통 디저트인 크리스마스 로그 케이크 부쉬 드 노엘과 향긋한 커피 및 미니 쿠키가 달콤하게 입맛을 마무리할 것이다. 가격 18만원.

리츠칼튼 서울은 오는 12월14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친구, 연인, 가족 3가지 테마로 나누어 만들어진 이번 리츠칼튼의 크리스마스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혜택. 레노베이션을 마친 객실에서 1박과 함께 셰프가 준비한 다양한 요리와 음료, 파티 용품, 클럽 입장권 등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를 수 있다. 가까운 친구들끼리 홀리데이를 보낼 계획이라면 ‘걸스 홀리데이 나잇’ 패키지를 주목할 것. 파티 클럽 샌드위치, 씨저 샐러드, 연어 콘피 세비체, 신선한 과일 등 3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푸짐한 핑거 푸드와 와인 1병이 제공된다. 또한 흥겨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리츠칼튼 서울의 클럽 에덴 입장권 3장(9만원 상당)과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이 증정된다. 가격 30만원. ‘크리스마스 드림’ 패키지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키지로, 객실 내에서 가족과 함께 DIY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 또한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및 쿠키가 제공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테디베어 선물 세트도 함께 증정된다. 가격 27만5000원.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하는 연인을 위한 ‘홀리데이 미라클’ 패키지는 한가로이 시티뷰를 즐기며 5코스 정찬을 즐길 수 있다. 가격 29만원.

메이필드 호텔은 12월24일부터 28일까지 3가지 패키지를 선보인다. ‘For Your Christmas’ 패키지는 슈페리어룸 1박과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 그리고 중식당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2인 디너가 포함된다. 가격 25만3000원. ‘호두까기인형Ⅰ’ 패키지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 2인 관람권과 슈페리어룸 1박,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다. 가격 23만7000원. ‘호두까기인형Ⅱ’ 패키지는 슈페리어 룸 1박과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 중식당에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2인 디너,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 2인 관람권이 포함된다. 31만1000원.

서울프라자호텔은 도심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연회장인 지스텀 하우스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에 와인 & 다인 라운지 ‘러브 메모리즈(Love Memories)’를 진행한다. 지스텀 하우스는 서울광장과 세종로 일대의 아름다운 도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인 장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저녁 식사로 크리스마스 스페셜 뷔페가 제공된다. 모든 참가자들은 소믈리에와 함께 배워보는 와인과 케이크의 마리아쥬 혹은 지스텀 플라워스의 플로리스트가 직접 가르쳐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만들기 등 2가지 클래스 중 선택해서 1가지의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가격 8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어느 멋진 하루’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일 숙박을 기본으로 뉴욕 스타일의 라운지바 조이의 파티 2인 입장권을 제공한다. 슈페리어 룸, 디럭스룸, 복층 스위트 또는 코너 스위트 중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각각 25만원, 33만원, 44만원이다. 디럭스룸 선택 시 5만원 상당의 바디용품을 증정한다. 만약 파티 대신 객실 내에서 프라이빗한 파티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6만원을 추가하여 10만원대의 파티 푸드와 와인 1병을 룸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와 나몰라 패밀리와 함께 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내놓았다.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는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러브’ ‘스위트 홀리데이’ 3가지로 마련된다. ‘스위트 디럭스’(23만원)는 비즈니스 디럭스 룸에서 투숙하게 되며 1인당 2만7000원을 추가할 경우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주니어 스위트 룸을 이용하게 되는 ‘스위트 러브’(40만원)는 프랑스 직수입 프리미엄 스킨케어 샹빠의 여행용 기초 스킨케어 5종 세트와 라인업 마스크 2종을 선물로 준다. 여기에 호텔 최고층인 20층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오픈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아침식사와 저녁 칵테일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스위트 홀리데이’(46만원)는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 머물게 된다. 이외에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저녁 7시부터 나몰라 패밀리와 함께하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가격 8만2000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를 위한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를 마련했다.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는 아이와 엄마가 한 팀이 되어 쿠키로 동화속 집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셰프의 지시에 따라 진저브래드 다루는 법부터 쿠키, 초콜릿, 마시멜로 등을 이용하여 장식하는 방법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또한 쿠킹클래스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신태화 패스트리 셰프에 의해 진행되는 만큼 제대로 패스트리를 배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저브래드 쿠킹클래스는 12월12일과 19일 두 차례 마련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쿠킹클래스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 및 음료 등 다양한 종류의 다과가 제공되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진저브래드 하우스도 가져갈 수 있다. 가격은 엄마와 어린이 한 팀당 7만5000원.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이하 힐튼 남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 이벤트와 액티비티’를 선보인다. 12월 31일까지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선 세트 메뉴’는 홀스레디쉬크림을 곁들인 훈제연어로즈와 새우칠리, 덜미도르 스타일의 바닷가재 요리, 그리고 후식으로는 망소고스를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풀코스 디너메뉴이다. 가격 1인당 6만5000원. 또한 12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힐튼 남해 메인레스토랑 브리즈에서 준비한 ‘산타클로스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 성인 4만원, 어린이 2만원. 이 밖에도 산타와 함께하는 깜짝 선물 이벤트와 풍선놀이, 윷놀이와 투호, 팽이놀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선 액티비티도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리조트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레스토랑 8은 12월24일과 25일 양일간 ‘라이브 크리스마스 마켓’ 다이닝을 선보인다. 8가지 섹션이 세계 각 국의 생동감 있는 마켓으로 분해 이태리 마켓, 프랑스 마켓, 아시안 마켓, 한국 마켓, 일본 마켓, 유럽식 디저트 마켓과 신선한 해산물들을 즐길 수 있는 씨푸드 마켓, 주류 및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음료 마켓까지 8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픈 키친에서 선보이는 생생한 쿠킹 쇼와 라이브 음악 공연, 유명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 경매가 진행된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크리스마스 장식 또는 진저브래드 만들기 클래스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가격 24일 12만원, 25일 점심 8만5000원, 저녁 10만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코너스톤, 더 라운지, 더 팀버 하우스에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코너스톤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브런치를 크리스마스 당일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설날 당일과 토요일, 일요일 연속적으로 선보인다. 가격 4만5000원~16만원. 더 라운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그리고 뉴 이어즈 이브에 총주방장이 특별히 준비한 스페셜 디너 세트가 샴페인 또는 와인 한 잔과 함께 준비된다. 4가지의 칵테일 중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브 칵테일 및 안주 세트 메뉴도 제공되어 연말 데이트 장소로 완벽하다. 겨울 시즌에는 특히 달콤한 초콜릿 퐁듀 세트와 풍성한 디저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가격 5만8000원~16만원. 더 팀버 하우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클로스가 고객들을 맞이하며 저녁 8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색소폰 연주와 함께 국제적인 보컬리스트가 선보이는 라이브 크리스마스 캐럴 송을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뉴 이어즈 이브, 설날에는 스페셜 코스 디너가 준비되며 새해로 넘어가는 12월31일 밤에는 카운트 다운도 진행된다. 가격 7만5000원~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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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