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빙속여제’ 이상화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4.02.17 11: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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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질주’ 지금 이대로 평창서도 부탁해!

[일요시사=사회팀]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교적 기량을 펼치기 어려운 저지대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 위력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스포츠 여신’의 기량이 평창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상화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차 레이스 37초42, 2차 레이스 37초28로  최종 74초70을 기록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그리고 올림픽 2연패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미국 보니블레어, 캐나다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도 악조건 속에서도 신기록을 작성해 그 의미가 깊다.


스포츠 여신의
빛나는 금메달


이상화는 1위를 한 다음 날, 시상식장에서 잠비아 IOC 위원으로부터 받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보였다.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다. 시상 직후에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 그녀는 “금메달이 밴쿠버 올림픽 때보다 좀 더 무거운 것 같다”며 “애국가가 나오면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해냈다는 성취감을 인터뷰를 통해 드러냈다. 그녀는 “내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석권했다는 사실과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것, 올림픽 2연패를 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BS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강호동은 “이상화 선수의 경기를 보니 뜨거운 뭔가가 느껴졌다”며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이상화라는 것이었다.


이날 시상대에서 은메달 올카 파트쿨리나(러시아), 동메달 마고 보어(네덜란드)가 함께했다.

이상화의 레이스에 경쟁자들도 경의를 표했다. 이들은 “이상화의 테크닉은 완벽했다”며 “이상화를 이기기 위해선 그가 실수를 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화의 이번 금메달이 놀라운 이유는 소치의 낮은 해발고도에 있다. 과거 500m 올림픽 신기록은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나왔다. 즉 기압이 낮아 공기저항이 적은 덕을 톡톡히 봤던 것이다. 그런데 소치의 해발고도는 불과 4m에 불과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화는 낮은 고도에서 강한 공기저항을 뚫고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지난 14일에는 아들레이드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마지막 조에 나서 부담 없이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600m를 지나며 조금씩 힘이 떨어진 이상화는 1분15초94의 기록으로 12위를 차지했다. 로테 반 빅(네덜란드)과 레이스를 펼친 그녀는 초반 200m 구간을 17초63으로 돌파하며 이날 레이스를 펼친 선수 중 가장 빠르게 질주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그러나 주종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년 전 밴쿠버에서의 기록(23위)에 비해 2.3초 앞당기며 자신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금메달’
여자 500m 압도적인 기량 선보여


이날 금메달은 1분14초02를 기록한 중국의 장홍이 차지했다.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경기 후 이상화는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밴쿠버보다 나아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000m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일정을 마감한 이상화는 “그냥 쉬고 싶고 나중에 시간되면 다른 종목 응원도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 적수가 없는 이상화는 단짝인 모태범과 함께 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상화의 이번 기록은 남자선수들마저 위협할 정도다.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자 전 종목을 석권한 에릭 헤이든을 넘어선 수준이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새로운 올림픽 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화의 지금 실력으로 34년 전 남자 500m에 출전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이다. 이처럼 이번 신기록은 불가능과 한계를 뛰어넘은 매우 값진 결과다.




꾸준히 좋은 기록을 보여준 이상화는 수많은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빙속여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이상화 발 사진 속에는 그간의 노력과 고통이 묻어 있었다.

앞서 그녀의 어머니 김인순씨에 의해 이상화의 하지정맥류가 공개됐다. 딸의 하지정맥류가 허벅지까지 퍼져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에 가수 김흥국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김흥국은 한 매체를 통해 “이상화의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서울대 강남병원까지 그녀의 수술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나섰다.


악조건 속에서
금빛 신기록 세워


강한 정신력으로 얻은 이번 결과는 이상화의 체중 감량도 한 몫 했다. 2010년 65.6kg이었던 이상화의 체중은 2012년에 63.2kg, 올해는 62kg으로 꾸준히 줄었다. 하지만 근육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대 근력을 체중으로 나눈 상대근력은 2010년 334%에서 2012년 342%, 올해는 349%가량으로 증가했다.

대개 체중이 빠지면 근육도 빠지는데 그것을 막으려면 극한의 웨이트 훈련이 필수다. 이상화는 이런 고통을 감내해, 힘은 유지하면서 가볍게 달릴 수 있는 몸으로 최적화했다. 몸은 가벼워졌지만 근육과 뼈가 더 탄탄해져 초반 스타트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상화의 약점은 초반 스타트로 알려진다. 4년 전 밴쿠버에서는 초반 열세를 막판 역주로 만회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소치에서는 달라진 이상화의 하드웨어가 좋은 스타트를 이끌어냈다.

25세인 이상화는 4연패를 도전하더라도 33세다. 단거리 스프린터의 전성기는 30대 초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단거리 종목에 나이는 큰 부담요소가 아니다. 최근 세계 정상급 단거리 스프린터들의 나이는 대부분 30대 초반이다.

이상화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폴 클래식 대회에서 1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크리스틴 네스빗(1분14초49)을 0.83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당시 그녀의 기록은 한국 신기록인 1분13초66이었다. 네스빗의 1000m 세계기록은 2012년에 기록한 1분12초68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는 것도 이상화에겐 호재다.

이상화가 좋은 결과를 내면서 그에 따른 포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아웃 가리지 않는 만능 스프린터
최고 시속 55.8km…피땀 흘린 결과


그녀는 2010년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월 100만원의 연금을 이미 받게 됐다. 연금 종류는 월지급과 일시금 중에서 선수가 고를 수 있는데, 월 100만원 한도를 채우면 일시금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상화에게 일시금으로 6500만원을 포상할 예정이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빙상경기연맹도 각각 6000만원과 3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또 각 기업의 후원까지 더해지면 이상화가 받을 포상금은 2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러 기업의 광고 모델로 나설 경우 더 많은 부를 거머쥘 수도 있다.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에 후원계약을 체결한 KB금융그룹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상화의 대활약에 금융계도 덩달아 힘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KB금융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금융계에 우울한 소식이 많았는데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면서(직원들이) 힘을 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밴쿠버 금메달 때만 해도 이상화는 인지도가 낮은 선수였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긴 했지만 대중에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시리즈를 재패하는 그의 투혼이 알려지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남성패션지 ‘에스콰이어’의 화보 모델로 나서 섹시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화보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이상화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을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했다. 그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평소처럼 훈련에 열중하고 있을 때 (화보) 섭외가 왔다. 본인도 운동선수가 아닌 일상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여겼다.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어 에디터는 “세계 최고의 스케이팅 실력만큼이나 외모도 뛰어난 선수인데 과소 평가받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이상화의 여성스러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이상화의 주가가 치솟아 광고와 방송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블루칩’을 예고하고 있다. 또 가난한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운동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져다 주는 스타다.

그녀의 남자친구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그녀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이상엽씨는 현재 육군 중위로 복무중이다. 그는 휴가 때 해외 출국을 허가받아 러시아 소치를 방문했다. 이상엽씨는 이상화에게 부담을 줄까봐 경기 전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났다고 전해진다. 또한 오는 5월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젊은 그녀
앞으로도 창창



이상화는 휘경여자고등학교 재학 중 국가대표가 됐다.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시청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적인 여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그녀는 2005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500m에서 38초71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스프린트 종합에서 153.2점으로 주니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어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에는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5위에 올랐다. 2007년에는 500m에서 37초81로 한국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고, 이 기록이 곧 주니어 세계 기록이 되기도 했다.

이상화는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2009년에는 500m에서 37초70, 1000m에서 1분15초88로 다시 한국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 500m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외선 관능미에 애교도
광고업계 최대 ‘블루칩’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앞둔 2009년과 2010년 시즌에는 기량이 더욱 향상돼, 2009년 12월, 500m에서 37초25, 1000m에서 1분15초26으로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 신기록을 새로이 경신했다. 2010년 1월에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는 1차 레이스 38초24, 2차 레이스 37초85, 합계 76초09를 기록해 당시 500m 세계 기록 보유자였던 세계 1위 예니 볼프를 제치며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 올림픽 종목에서 우승했다.

동시에 한국 최초의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메달이었다. 500m 레이스를 진행하여 합계 76초14로 은메달을 차지한 예니 볼프는 이상화가 매우 향상되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예니 볼프는 올림픽이 열리기 1개월 전에 같이 레이스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록의 여신…
한국 빙상의 자랑

이상화의 좋은 성적은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로도 쭉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19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 시즌 월드컵 6차 대회 500m에서 36초99로 대한민국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다음날인 1월20일에는 36초80을 기록하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기록을 깬 것이었다.



이상화는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 종목별 세계 선수권 대회 2연패 등의 성적을 올리며 12번 우승했다.

2013·2014 시즌에도 이상화는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1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3-14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74로 다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11월1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14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불과 6일 전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36초74를 0.17초 앞당긴 36초57이라는 세계기록을 다시 수립했다. 이튿날 2차 레이스에서는 전날 기록에서 0.21초 앞당겨 36초36으로 세계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그리고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500m 부문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2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이상화는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와 다소 어울리지 않게 이상화의 취미는 네일아트, 레고 조립으로 알려진다. 뛰어난 기량과 함께, 선후배 관계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전해진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이상화는?]

▲서울 출생
▲휘경여고 졸업
▲한국체육대 학사, 고려대 교육학 석사과정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제24회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투르드코리아 홍보대사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스타 서포터즈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제7회 아스타나 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동국대 의료원 홍보대사
▲희망서울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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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