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의 치열한 방송세계

시차, 습관, 긴장, 절제, 공부와의 전쟁

미국투어대회를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도와주는 해설자들은 방송국 가서 대기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보통 3~4일 동안 날밤을 새게 된다.
방송을 마치고 나면 거의 진이 다 빠지고 향후 1주일은 다시 시차 극복에 시간을 보내게 된다.
JGTO(일본남자투어)는 1년에 25개 대회가 개최되는데 대회와 관련된 기본 자료는 JGTO 홈페이지에서 구하고 보충 자료는 일본에서 발행되는 주간지를 공수 받아 구하게 된다. 선수들의 지난 대회 성적과 샷의 특성, 학연, 성품, 성격까지 총 망라하여 한 권의 책으로 직접 만들어 방송 때 마다 들고 다닌다.
오프 시즌에는 일본 투어를 뛰는 선수들과 만나 투어의 뒷이야기, 일본 투어의 특성 등에 관하여 이야기를 듣고 방송에 참조하게 된다.
해설자들의 평소 생활은 방송 일정이 확정되면 1주일 전부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서 수도승 생활이 따로 없다. 어지간한 술 약속은 전부 취소고 혹시나 노래방을 가게 돼도 한 곡 이상 부르지 않는다. 성대 보호 때문이다.
등산 등 부상을 당하기 쉬운 운동도 삼가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게 된다.
방송 당일은 최소한 1시간 전에는 도착하여 스튜디오에 40분 전에 자리를 잡는다. 각종 자료집을 방송하기에 편하도록 정리해두고 노트북을 연결해서 대회 사이트를 펼쳐놓고, 진행을 같이 할 아나운서와 상의하여 그날 방송의 테마를 잡게 된다.
방송 전에 장비를 착용하게 되는데 현지의 방송 내용이 들리는 리시버를 귀에 꽂고 주 마이크와 보조 마이크를 착용하면 머리 뒤에서 연결된 와이어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스튜디오 ready, 방송 10초 전”이라는 PD의 사인이 들어오면 여전히 살짝 긴장이 된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생방송으로 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선수 개개인 샷의 개수를 카운트 하고 좋은 샷, 나쁜 샷에 대한 원인분석을 해야 하며 현지 방송을 듣고 상황 설명도 해야 하고 골프 룰에 대한 풀이도 곁들여야 한다.
또한 아나운서가 가끔 질문을 해 오기 때문에 눈은 경기를 따라 가면서 질문에 답도 해야 한다. 선수가 화면에 잡히면 자료 뒤적여 가며 선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선수의 컨디션을 관찰해 가면서 그 날 샷의 특징과 문제점도 가끔 지적해야 한다.
노트북을 클릭해 가며 선수에 대한 보충 설명과 현재 스코어도 틈틈이 확인해 나간다. 선수 인터뷰가 나오면 최우선적으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PD가 수시로 하는 지시에 따라가야 한다.
방송 중에 화장실은 꿈도 꿀 수 없다. 중간에 광고 나가는 시간이 2~3분인데 그 시간에 일보고 돌아 와서 다시 마이크, 리시버 끼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말을 계속하기 때문에 목이 자주 마르지만 조금씩 목을 축여야 화장실을 참을 수 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의자에 앉은 채로 3시간가량을 반 부동자세로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역이다.
해설자들이 방송을 하면서 모토로 삼는 것이 “시청자가 경기를 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하자”이다. 필요가 없는 말은 줄여야 시청자가 편하게 된다.
시청자가 궁금해 할 룰, 선수에 대한 설명, 대회 현장의 상황, 기술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샷의 기술분석 등 꼭 필요한 내용만 전달해야 한다. 말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필요한 상황은 적절한 타이밍에 전달해야 하는 관계로 준비한 자료의 1/10도 전달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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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