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다양한 추석패키지 상품 유혹

‘피로’도 풀고 ‘추억도 만들고


서울신라호텔…휴식·선물·파티 ‘맞춤 패키지’
롯데호텔서울…건강 조식세트 룸서비스로 제공
리츠칼튼 서울…영화 무료시청·클럽 배니핏 식음 혜택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전통 행사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추석 연휴 때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딱히 갈 만한 곳도 없고 막히지는 않을까 선뜻 집 나서기가 두렵다. 이럴 땐 호텔에서 연휴를 즐기는 것도 퍽 괜찮은 경험. 연휴가 유독 짧은 올해 주요 호텔들은 평소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평소 회원들만 이용하는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은 10월1일부터 5일까지 4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준비했다. 디럭스 객실 1박이 제공되는 ‘포유’ 타입은 13만원, 그랜드 디럭스 객실 1박과 더 라이브러리 디저트 뷔페 2인 이용권, 특별 제작한 테디베어, 피트니스 클럽 내 실내 골프연습장 1박스 무료 이용권이 포함된 ‘포어스’ 타입은 19만원이다. 또 객실 1박 투숙과 함께 패스트리 부티크의 추석 햄퍼 선물세트가 포함된 ‘기프트팩’은 30만원, 마지막으로 스위트룸 객실 1박에 더 라이브러리 바의 가라오케 설비가 돼있는 파티룸을 이용할 수 있는 ‘파티팩’은 추가로 EFL 라운지의 3인 조식 및 해피아워 혜택도 이용할 수 있으며 룸 타입에 따라 60만원, 80만원으로 나뉜다. (02)2230-3310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3가지 종류의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파 패키지’는 무료 스파 이용권이 포함되었다. 객실은 클럽 주니어 스위트 또는 비즈니스 코너 스위트를 이용할 수 있어 넉넉한 여유가 돋보인다. ‘로맨틱 다이닝 패키지’는 숙박과 함께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2인 식사권이 포함되어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망의 마르코 폴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호텔 30층에 위치한 스카이 라운지에서 디너를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넓은 스위트에서 아침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패키지’는 보통 2인 기준으로 마련되는 패키지를 부모님과 아이를 기준으로 총 3인이 추가 요금 없이 아침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가격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6만5000원부터 29만5000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24만5000원부터 27만5000원. (02)559-777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4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룸이 기본 제공되지만 가족 고객은 추가 비용 없이 더블 침대와 싱글 침대가 함께 있는 패밀리 룸을 선택할 수 있다. 객실 내에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으로 모닝 커피를 뽑아 마시고, 또한 2시까지 체크아웃을 연장해주어 보다 여유로운 호텔 이용이 가능하다. 모든 추석 패키지 고객에게 몸에 좋은 샘표 건강 발효 흑초 ‘백년동안’ 2종 세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피트니스 클럽에서 전문 트레이너가 체성분 분석 및 상담을 무료로 해준다. 1만5000원을 추가하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준비한 푸짐한 추석 선물을 받고 와이드 데스크 노트 PC와 24시간 인터넷 무료이용이 가능한 게스트 오피스 룸을 사용할 수 있는 등 패키지 선택에 따라서 추가 혜택이 주어지며 또한 1인당 2만7000원을 내면 라이브 뷔페 아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추석 막심 스위트를 선택할 경우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막심의 내한 공연 2인 티켓을 증정한다. 가격 14만5000원부터 30만원. (02)317-0404

■W 서울 워커힐
W 서울 워커힐은 9월27일부터 10월9일까지 2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W 리워드 패키지는 명절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나 골드미스를 위한 패키지로 원더풀 룸에서의 1박과 함께 추석 기간 중 특별한 메뉴로 준비될 키친에서의 2인 조식 뷔페, 실내수영장 WET과 사우나 2인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여성만을 위한 혜택으로 매니큐어와 미니 핸드마사지 특별 쿠폰이 투숙객 1인에게 제공되고, W호텔의 헤어살롱 스타일랩 이용시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W 호텔 어웨이 스파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파 트리트먼트도 1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가격 24만9100원부터. W 홀리데이 겟어웨이 패키지는 원더풀 룸에서의 1박과 함께 오후 6시에서 9시까지 호텔 1층에 자리한 우바에서의 무제한 맥주와 와인, 그 외의 음료와 음식을 10%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가격 29만원부터. (02)2022-0000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은 10월1일부터 4일까지 ZZ(Cozy & Lazy)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에서의 1박과 디럭스 과일세트가 포함되며 생과일주스를 비롯해 신선한 과일과 저지방 요거트, 곡물빵, 오트밀, 차 또는 커피 등이 포함된 건강 조식세트가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 18만원. (02)759-7311

■그랜드 힐튼 호텔
그랜드 힐튼은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달맞이 패키지, 보름달 패키지, 한가위 패키지, 가족 패키지 등 4가지 타입의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성곡 미술관 ‘신발의 초상, 발의 역사 전’ 입장권, 다나한 효용고 5종 선물세트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가격 11만5000원~16만5000원. (02)2287-8400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10월1일부터 10월4일까지 2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한가위 와인 이그제큐티브 패키지는 귀빈층 객실 1박과 함께 귀빈층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룸서비스로 와인과 치즈 플래터 한 접시를 제공해 객실에서 여유를 즐기기 좋다. 가격 33만원. 한가위 바비큐 & 와인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룸서비스로 제공되는 와인과 치즈 플래터, 이에 추가로 2인이 카페 실란트로의 조식과 영국풍 바 오크룸의 뷔페식 바비큐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해피아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6시에서 8시 반까지 운영되며 단 일요일 및 공휴일은 뷔페식이 아닌 바비큐 한 접시를 제공한다. 가격은 37만원. (02)317-3000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은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수페리어 디럭스 객실에서 1박을 묵으며 객실에서 제공하는 영화 1편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클럽 배니핏 혜택을 제공한다. 클럽 배니핏에는 하루에 4번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조식, 핑거푸드 및 다양한 디저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차와 커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클럽 라운지 프론트에서 빠른 체크인, 아웃을 진행할 수 있으며 클럽 라운지 직원들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격 17만원. (02)3451-8114

■서울프라자호텔
서울프라자호텔은 9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3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Thanks1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영화 예매권 2매가 제공된다. 가격 12만원. Thank2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웰빙 메뉴로 구성된 세븐스퀘어 조식 2인 제공된다. 가격 14만원. Thanks3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 혹은 중식당 도원의 정찬 코스 2인 메뉴가 제공된다. 가격 18만5000원. (02)310-7710

■서울가든호텔
서울가든호텔에서는 객실 내 미니 바 전품목 50% 할인, 호텔 내 레스토랑, 커피숍 10% 할인, 남성 사우나 50% 할인, 생수 1병 무료, 객실 내 인터넷 무료, 체크 아웃 시간 연장(오후 2시), 투숙 기간 내 무료 주차 및 커피, 녹차, 커피포트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격 11만5000원~17만5000원. (02) 710-7185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추석 패키지는 레노베이션이 완료된 넓고 쾌적한 슈페리어 룸이 제공되며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이용도 가능하다. 또한 5만원 추가시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 2인 조식뷔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 19만9000원부터. 또한 명절준비로 고생한 아내를 위해 치어스 패키지도 선보인다. 치어스 패키지는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마련된 여성전용 패키지. 객실은 넓고 쾌적한 슈페리어 룸이 제공되며 3명이 오더라도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도록 엑스트라 배드(1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레드 와인 1병과 치즈플래터가 객실로 제공되며 신세계 백화점에 위치한 네일숍에서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할인 쿠폰(3인 기준)도 제공한다. 가격 25만원. (02)6282-6282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1일부터 4일까지 ‘풀 문(Full Moon)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이나 디럭스 룸 1박, 피트니스 센터 및 수영장 무료 이용, 레스토랑 및 카페 이용시 음식 10% 할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11만5000원부터이며, 이틀 연속 머무르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4~5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카페 아미가에서 조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02)3440-8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9월28일부터 10월8일까지 2가지 타입의 보름달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Ⅰ은 더글라스 하우스에서의 하룻밤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뷰에서의 조식 뷔페, 펍 바 시로코에서 웰컴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격 14만5000원부터. 패키지Ⅱ는 본관 디럭스룸 1박과 더뷰에서의 조식 뷔페, 그리고 워커힐 씨어터의 토데스 관람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19만7000원부터. 이외에도 추석 전날 더글라스 하우스 라운지에서 펼쳐지는 ‘송편 만들기’, 추석 당일 명월관 야외 펍가든에서 열리는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 한마당’ 등 특별 이벤트도 마련되어 즐거운 명절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식음업장 10% 할인과 고메샵 더 델리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2022-0000

■세종호텔
세종호텔은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2가지 타입의 한가위 패키지를 선보인다. 보름달 패키지는 트리플 객실 1박과 조식이 제공되며 오리지널 버블쇼 ‘팬양의 버블월드’ 초대권과 객실 내 웰컴 와인 1병이 제공된다. 가격 15만원. 달맞이 패키지는 여기에 조식만 제외되며 가격은 12만원이다. (02)3705-9115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9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달에게 소원을 말해봐’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 룸에서의 1박과 휘트니스 클럽 및 사우나 무료 이용 그리고 뷔페 레스토랑 페스티발에서 점심 뷔페 식사 2인 무료 식사가 가능하며 닥터 자르트 선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 체크인시 100% 당첨 행운 제비뽑기를 통해 와인 혹은 웰컴 드링크 쿠폰 등을 선사한다. 가격 14만9000원. (02)567-1101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