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세태> ‘여왕벌 신드롬’을 아십니까

  • 최현경 mw2871@ilyosisa.co.kr
  • 등록 2014.01.13 14:08:43
  • 댓글 0개

“직장 여상사의 적은 여직원”

[일요시사=사회팀] 벌집에는 한 마리의 여왕벌과 다수의 일벌, 수벌이 존재한다. 수많은 벌들 중에서의 중심은 유일하게 번식력을 가진 여왕벌이다. 일반 암컷들은 번식을 담당하는 여왕벌을 위해 먹이를 모으거나 집을 짓는다. 직장 내에서도 여왕벌이 존재한다.




직장인 여성 이모(27세)씨는 꿈에 그리던 한 기업의 기획홍보팀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여성 상사인 B차장 때문이었다. 30대 중반의 B씨는 회사 내에서 똑부러진 성격에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해 미소천사로 소문나있다.

그녀의 히스테리

그러나 이씨는 “신경질적인 B씨 때문에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말한다. 이씨에 따르면 항상 웃는 얼굴의 B씨가 자신의 사원들 앞에서는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직원들과의 회의시간에 자유롭게 브레인스토밍을 하자던 B씨는 반대 의견을 내놓는 직원들을 노골적으로 몰아세우고, 자신이 (작업)한 것보다 결과물이 좋으면 그때서야 반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서 내에 직원들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하다 싶은 일은 B상사가 독점 관리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업무를 만들고 본인이 관리한다. 이씨는 동료로부터 “회장님 비서로 시작한 B씨가 기획홍보팀의 차장 자리까지 (올라)가기 엄청났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생겨도 B씨의 권한이 막강해서 주변에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게시판에 ‘여왕벌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여왕벌 신드롬은 벌집 안에서 유일하게 번식을 담당하는 여왕벌에 빗댄 표현으로 조직 내 권력을 가진 여성 리더가 자신의 권위를 다른 여성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제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여왕벌 신드롬은 미국의 심리학 전문저널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실린 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미국 미시간 주 미시간대학교의 심리학자인 그래험 스테인스와 그의 동료 토비 엡스타인 자야라트네, 캐롤 태브리스는 사이콜로지 투데이 등의 독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에서 여성의 승진률과 승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남성 중심의 기업환경에서 성공한 여성일수록 부하 여직원들의 진급을 방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외에도 몇몇 해외 연구에 의해 여성 상사와 여직원과의 갈등이 입증되기도 했다.

2008년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성 상사와 일하는 여직원들이 남성 상사와 일하는 여직원들보다 우울증, 불면증, 두통, 가슴통증, 질투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신시내티 대학의 데이비드 모미 심리학 박사를 비롯한 일부 심리학자들은 미국 내 20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여성 상사로부터 더 많은 조언과 지지를 받는 직원은 여성이 아닌 남성 직원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여성 상사로부터 여성보다 남성 부하가 업무 관련 도움을 더 많이 받으며 그 결과 승진 기회에 대해서도 더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남성 위주의 직장에서 어렵게 고위직에 오른 여성 상사들은 여성 직원만 편애한다는 인식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직내 여성 리더들의 권력욕 의미
‘유리천장’남성 위주 조직문화 원인

유독 남자 직원에게만 친절한 여성 상사를 둔 직장인 여성 김씨는 “(여성 상사가) 심지어 휴식 시간에도 남자 직원하고만 커피를 마신다”며 “남자 직원들은 이를 부당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나 김씨처럼 일명 ‘여왕벌 상사’때문에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의외로 많았다. 디자인 회사에 재직했던 여성 최씨는 직장 내 여성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 재직 중, 최씨는 사업구상을 함께한 동료들과의 공유를 목적으로 몇 개월 동안 자료수집을 통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여성 상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개해야겠다며 자료를 요구했다.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들에게 공개될 것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기획안을 넘길 수  밖에 없었던 최씨는 상사의 말에 더 어이가 없었다. 기획안을 확인한 상사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기획안이니 하단에 쓰인 네 서명은 빼라”고 지시한 것. 최씨는 “상사가 직원들과의 휴대폰 메신저 채팅창에서 ‘기획안을 인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만들었다는 말은 쏙 빼놓는 데 화가 났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같은 업종에 근무 중인 직장인 이씨도 “이전 회사에서 함께 근무한 여상사가 디자인 시안을 자기 것인 척하면서 가져가고 최종 개표 시 자신이 한 것처럼 꾸며서 가져갔다”며 “디자인 회사에서 이런 일은 빈번하다. 속상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경력 35년의 직장인 여성 하모씨는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방해하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과 남성위주의 조직문화를 여왕벌 신드롬의 원인으로 꼽았다.

진급 걸림돌

하씨는 “직장 내에 존재하는 유리천장 때문에 여성들의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보니, 한정된 자리에 대한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남성 위주로 운영되는 조직문화 때문에 회사 교육프로그램 등이 남성적 리더십에만 초점을 맞춰졌다”며 “직장여성이 많아진 지금, 여성이 고위급에 진출할 수 있는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적 리더십 등의 직장인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회사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부장님과 세대차이로 스트레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801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률의 65%가 ‘직장 내 세대차이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6.6%의 직장인은 세대차이 스트레스 때문에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할 정도다’고 응답했다. 세대차이의 정도는 ‘가끔 느끼는 편이다’가 55.2%로 가장 많았고 ‘자주 느끼는 편이다(24.5%)’ ‘거의 느끼지 않는 편이다(17.4%)’ ‘전혀 느끼지 않는다(3.0%)’ 순이었다.

직장인들이 회사 사람들과 세대차이를 주로 느끼는 순간은 응답자의 26.9%가 ‘업무 방식이 다를 때’를 1위로 꼽았다. 2위는 17.2%의 응답자가 ‘컴퓨터·디지털 기기에 대한 정보수준이나 사용능력이 다를 때’라고 답했고 ‘TV프로그램 이야기 등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채팅할 때’, ‘회식 등 친목도모 행사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 ‘복장이나 패션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할 때’, ‘점심식사 메뉴 등을 고를 때’, ‘회의할 때’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경>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