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자연송이 축제

자연송이, 그 알싸한 유혹

자연송이 철을 맞아 특급호텔들이 일제히 자연송이를 활용한 각종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식, 중식, 프랑스식 등 종류도 다양하다. 큰 맘 먹고 자연송이를 사 요리를 하다 망치는 게 두렵다면 호텔 식당에서 다양한 가격대별로 선보이는 가을철 별미, 자연송이 요리를 즐겨봄 직하다. 금년에는 자연송이가 풍년에 품질도 좋아서 예년보다 일찍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8가지 코스의 송이버섯 디너
리츠칼튼 서울…6코스 ‘금옥만당’ 등 총 4가지 메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는 고노코, 가라스미, 우니 등 일본 별미와 더불어 찜, 구이, 볶음 등을 이용해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9월30일까지. 가격 21만원. 중식당 홍연에서는 자연송이 외에 송로버섯, 동고버섯, 화고버섯, 팽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을 활용한 세트메뉴를 선보인다. 송로버섯을 넣은 불도장, 자연송이를 넣은 선고탕면이 이색적이다. 9월30일까지. 가격 각각 1인당 10~17만원. 스시조(02)317-0373, 홍연(02)317-0494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에서는 자연송이 구이(12만원), 자연송이 해산물 버터구이(11만원), 자연송이 튀김(8만5000원), 자연송이 주전자 찜(5만원), 자연송이 맑은 국(2만원)의 일품요리와 7가지의 자연송이요리가 포함된 자연송이코스(19만5000원)를, 중식당 타이판에서는 자연송이 불도장(7만9000원), 자연송이 철판구이(6만8000원), 자연송이 볶음(17만원), 자연송이와 전복 볶음(14만2000원)의 일품요리와 자연송이 요리가 포함된 두 가지 코스 요리(12만원/19만원)를 선보인다. 프랑스식당 시즌즈에서도 최상급 한우와 자연송이가 곁들여진 3가지의 일품요리 한우 안심과 자연송이(6만5000원), 한우 꽃등심과 자연송이(8만5000원), 한우 채끝과 자연송이(6만8000원)를 즐길 수 있다. 9월30일까지. 타이판(02)317-3237, 겐지(02)317-3240, 시즌즈(02)317-3060

JW 메리어트 호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중식당 만호는 코스요리는 물론 일품요리로도 제공한다. 특히 전복, 해삼, 샥스핀 등 신선한 해산물을 자연 송이와 함께 볶음, 구이, 탕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연송이 코스 요리는 바닷가재 냉채, 자연송이 샥스핀 수프, 전복 찜과 자연송이 튀김, 자연송이와 우육볶음 등으로 구성된 특선 A코스와 샥스핀 찜, 자연송이와 해삼 구이, 바닷가재와 자연송이 튀김, 자연송이 볶음, 단호박 안심 요리 등으로 구성된 특선 B코스로 마련돼 가을철 최고의 미각을 전할 예정이다. 모든 코스 요리에는 자연송이 탕면과 함께 달콤한 연시 사고가 디저트로 제공된다. 10월10일까지. 가격 A코스 13만원, B코스 15만원. (02)6282-6741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 일식당 모모야마는 자연송이코스, 송이 소금구이, 송이 주전자 찜, 송이 튀김, 송이 덮밥, 송이 샤브샤브, 스끼야끼 등 송이의 풍미를 살린 다양한 메뉴를,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정갈한 손맛을 살린 자연송이 반상차림, 송이 돌솥밥, 자연송이구이 등을, 중식당 도림에서는 자연송이와 상어 지느러미찜, 자연송이와 전복관자, 자연송이 불도장 등을 포함한 2가지 코스메뉴를 선보인다. 10월10일까지. 가격 7~28만원. (02)771-10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는 샐러드, 숯불구이, 찜, 튀김에서부터 우동 그리고 덮밥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푸짐한 코스요리는 자연송이로 만든 샐러드와 각종 회의 맛을 볼 수 있는 계절 생선회, 자연송이와 오리구이, 자연송이와 새우튀김, 자연송이와 산마 만두 그리고 질그릇 주전자 찜에서부터 바삭한 튀김 그리고 자연송이와 은행 밥이 제공된다. 단품 메뉴로는 자연송이와 새우 버터구이, 자연송이 덮밥, 자연송이 전골 냄비 등이 제공된다. 11월29일까지. 가격 4~15만원. (02)531-6477

한식·일식·중식 등 다양한 요리
잃어버린 입맛 돋구는 데도 최고


르네상스 서울 호텔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한식당 사비루에는 자연송이 칼국수 정식(4만6000원), 자연송이 영양 돌솥밥(5만6000원) 등 다양한 일품요리를 선보이며 일식당 이로도리에서는 자연송이 회석정식(18만원)과 자연송이 전복버터구이(8만9000원), 자연송이 튀김(7만9000원)을 그리고 중식당 가빈에서는 자연송이 죽생두부, 자연송이 새우탕면 등 12가지 다양한 자연송이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다. 10월31일까지. (02)555-0501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일식당 아카사카에서는 국내산 자연송이를 이용하여 구이, 튀김,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한 정통 일식 요리를 선보인다. 송이의 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전복 송이 버터구이와 송이 소금구이, 테이블까지 그 진한 향을 지키기 위해 작은 토기 주전자에 넣고 끓여 만든 도빙 무시,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왕새우 송이 튀김, 쇠고기와 함께 송이의 담백한 맛이 우러나오는 쇠고기 송이 전골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9월30일까지. 가격 3만8000원~16만원. (020799-8164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일식당 만요에서는 자연송이 구이와 자연송이 전골을 선보인다. 자연송이 구이는 그릴에 구워내 송이 본연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렸으며 식초와 간장, 설탕으로 만든 새콤달콤한 특제 폰즈 소스는 자연송이 그릴구이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자연송이 전골은 배추, 양파, 당근, 쑥갓 등의 각종 야채와 소고기, 간장을 이용한 일본의 대표적인 쇠고기 음식 스키야키 위에 자연산 송이를 듬뿍 넣은 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요리이다. 10월31일까지(주말 제외). 가격 7만5000원~10만원. (02)3440-8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일식당 기요미즈에서 선보이는 토기 주전자찜은 토기 주전자 속에 자연송이, 새우, 생선, 은행 등을 담아 맑은 국물로 끓여내는 기요미즈만의 특별 요리법으로 선보인다. 또한 특별 제작된 숯불 화덕에서 구워 먹는 자연송이 버섯 구이는 자연송이 특유의 그윽한 향과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 미각을 돋궈준다. 10월31일까지. 가격 7~15만원. (02)450-4599

그랜드 힐튼
그랜드 힐튼 일식당 미쯔모모에서는 자연송이를 이용한 스페셜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점심에는 송이버섯과 전복찜, 송이버섯과 은대구 된장구이 등을 저녁에는 송이버섯 튀김, 송이버섯 영양밥과 장국, 송이버섯 주전자찜 등을 준비한다. 10월31일까지. 가격 점심 7만8000원, 저녁 13만5000원. (02)2287-8888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일식당 하코네에서는 8가지 코스로 구성된 송이버섯 코스 요리를 디너로 선보인다. 송이유바 야채말이 샐러드를 시작으로 송이 스시와 밤 튀김, 유자 곶감말이, 연어 말이 등 총 6가지 종류의 진미로 구성된 전채요리가 마련된다. 송이버섯과 새우살 맑은국 이후에는 도미와 방어, 광어, 도로로 구성된 사시미를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육질의 와규 쇠고기 안심을 구워 송이를 구운 후 파슬리 머스타드 소스를 곁들인 안심송이구이는 본연의 송이를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도미살을 얄게 썰어 송이로 동그랗게 말아 바삭하게 튀긴 도미야채말이 튀김도 눈에 띈다. 특히 주전자 안에 놀래미살과 송이, 새우, 은행, 버섯 등을 넣어서 가다랑이 육수에 쪄낸 송이 질그릇 주전자찜은 별미이다. 가격 15만원, 송이점심세트메뉴 7만원. (02)559-7623

서울프라자호텔
서울프라자호텔의 정통 중식당 도원에서는 총 5가지의 특선메뉴를 선보인다. 자연송이 상어 지느러미찜은 부드럽게 쪄낸 상어 지느러미에 자연송이로 만든 소스를 얹어 송이 본연의 향을 유지하면서 상어 지느러미의 부드러운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자연송이와 전복요리는 도원에서 개발한 전복 소스로 송이버섯을 볶아 송이의 향과 전복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송이와 게살을 함께 볶아내 담백한 맛이 좋은 자연송이 게살요리, 자연송이와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 볶음 등 자연송이로 만든 다양한 중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9월30일까지. 가격 9~15만원. (02)310-7300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 중식당 취홍에서 선보이는 자연송이 메뉴 중 금옥만당 메뉴는 총 6코스로 구성되며 자연송이와 전복을 곁들인 냉채를 시작으로 자연송이 샥스핀, 자연송이와 랍스터 찜, 자연송이를 넣은 불도장이 주요리로 나오며 식사로는 자연송이 볶음밥 또는 송이 탕면에서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금지옥엽, 만선이귀, 천고마비 등 총 4가지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9월25일까지. 가격 13~21만원. (02)3451-8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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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기업 잡은’ 신정훈 의원실 수상한 보도자료

[단독] ‘생기업 잡은’ 신정훈 의원실 수상한 보도자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업체가 국회의원실발 보도자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업체는 보도자료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보도자료를 쓴 의원실 보좌관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요시사>가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봤다. 국회의원은 최고 헌법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인 동시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는다. 법률을 만들고 개정하는 입법 기능 외에도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투표로 선출된 ‘국민의 종’으로서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국민에게 활동 상황을 보고한다. 국회의원 민원 창구? 국회의원 이름으로 하루에도 수건씩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법안을 발의하거나 지역구 예산을 수주했다는 내용,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 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다. 언론은 국회의원실발 보도자료를 받아 기사로 작성한다. 언론 보도는 사정기관의 감사나 수사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 국회의원실에서 나온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자료에 언급된 정부 기관, 그 기관과 일하는 업체 등이 후폭풍에 휘말렸다. 보도자료를 받아 쓴 일부 매체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됐다. 언론사 기자들의 이메일로 배포된 보도자료는 국회의원실 보좌관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14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 오모 보좌관은 ‘경찰청, 순찰차 납품 지연 및 특정 업체 유착 의혹에도 자료 제출 거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냈다. 신정훈 의원은 전남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하는 3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찰청은 행정안전위원회의 피감기관이다. 순찰차는 일반 차량에 특장 작업을 거쳐 경찰청에 납품된다. 멀리서도 순찰차임을 확인할 수 있는 리프트 경광등을 달고 겉면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데칼’ 작업을 거쳐 수배·체납·도난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멀티캠을 내부에 다는 등의 작업을 거친다. 순찰차 한 대를 특장하는 데 약 17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000여대의 노후 순찰차가 교체된다. 신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노후 순찰차 959대를 교체하기 위해 총 491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하지만 이 중 약 225억원 상당인 343대가 납기를 맞추지 못했고 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납품업체의 문제로 순찰차 납품이 늦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발주 기관인 경찰청은 지체상금 부과,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훈 의원실의 자료 요구에 경찰청이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정훈 의원실은 ‘공공계약에 정통한 한 법조계 관계자’의 “경찰청이 계약성 권리조차 행사하지 않고 이를 묵인한 데다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한 것은 행정 편의주의를 넘어 법적 의무의 명백한 방기”라며 “이 정도 사안이면 감사원 감사는 물론 직권남용과 배임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코멘트를 인용했다. 순찰차 납품 과정 지적 해당업체 “사실과 달라”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정훈 의원실은 “동일한 지배 구조를 가진 Y사(보도자료에는 A사)와 N사(B사)가 10여년간 경찰청의 대형 계약을 반복적으로 수주해 왔다”며 “수의계약이나 경쟁입찰의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내정 또는 담합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부당 공동행위’ 및 ‘입찰 방해’에 해당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N사는 Y사의 임직원이 만든 회사로 두 업체는 모회사-자회사 관계다. 신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치안 장비 도입 사업이 법적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채 일부 업체에 특혜로 왜곡되고 있다”며 “기존 계약분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발주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몇몇 언론이 기사를 냈다. 보도 이후 납품업체인 Y사가 보도자료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Y사는 경찰, 법무부 등에 차량을 개조해 납품하는 특장업체다. Y사 관계자는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기사가 나가기 전에 신정훈 의원실이나 언론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오 보좌관을 만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상세히 설명했지만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에 관련 보도가 한 차례 더 나갔다”고 주장했다. Y사는 경찰청과 직접 계약을 맺거나 현대자동차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형태로 이번 납품에 참여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현대자동차로부터 616대(소나타), Y사로부터 73대(스타리아 37대, 넥쏘 36대), N사로부터 270대(아이오닉 181대, 그랜저 89대) 등 총 959대를 납품받았다. Y사 관계자는 신정훈 의원실에서 지적한 납품 지연과 검사 불합격에 대해 “제작은 이미 완료됐고 출고를 기다리던 중에 검사 하나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검사를 요청하는 식으로 5개월 동안 시간을 끌었다”며 “2015년부터 경찰청에 순찰차를 납품해 왔지만 이번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납기에 늦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N사의 계약 차량은 납품까지 5개월 넘게 걸렸고 H사의 계약 차량은 검사 하루 만에 출고 처리됐다”며 “그동안 경찰청 검사가 미진했다고 주장하려면 우리든 H사든 같은 잣대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실 확인 안 했다? H사는 순찰차에 설치하는 리프트 경광등을 제작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Y사와 N사가 담합해 경찰청 계약을 10년 동안 수주해 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청은 조달사업법에 따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우선 구매 제도를 통해 (업체들과) 계약했다. 나라장터에 물건을 올리면 경찰청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라면서 “우리와 N사는 같은 차종으로 경쟁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오 보좌관은 순찰차 사업과 관련해 드러난 문제를 고치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시정되지 않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서실에서 <일요시사>와 만나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하다가 다소간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관행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인정하고 시정하면 끝까지는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순찰차 관련 문제를 (경찰청에)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1차 차량 검사에서 불합격이 나왔는데 2차 검사를 할 때 보니 1차에서 나온 문제가 하나도 시정되지 않았다. 3차 검사는 나도 모르게 진행됐다. 시험성적서를 달라는 말에도 개인 정보를 이유로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납품한 순찰차에 설치된 경광등이 사양서에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오 보좌관은 “리프트 경광등의 핵심 기능은 주야간 150m 구간에서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납품된 것은 그게 안 된다. 30m만 떨어져도 잘 보이지 않는다. 순찰차에 치명적인 장애”라고 비판했다. Y사 관계자는 “사양서가 존재하는데 30m 밖에서 안 보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경찰청에서 3회가량 시연회를 진행했고 현장에서도 더 밝다는 의견이 있었다. 경광등이 사양서와 일부 맞지 않는 건 애초에 사양서 자체가 H사의 제품에 맞춰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H사의 경광등이 경찰청 순찰차 사양서에 적용돼 2015년부터 2024년, 우리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10여년간 독점적으로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 고장이 잦아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는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이 일어난 것도 H사가 자사의 경광등을 납품하기 위해 오 보좌관에게 문제 제기를 한 게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정 안 해” “문제 없다” 순찰차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자사의 경광등이 아닌 다른 업체의 것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H사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Y사 관계자는 “2022~2023년 H사 경광등에 문제가 발생해 현대자동차가 납기를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 5~6월 경광등 납품업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Y사 역시 H사와 경광등 발주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Y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H사에 경광등 발주 견적서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납기가 (지난해) 12월12일까지라 우리한테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11월15일 경찰청과 경광등 업체를 바꾸는 문제로 협의를 진행했고, 11월26일에 바뀐 업체의 경광등으로 우리 공장에서 시연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H사는 순찰차 납품업체들과의 갈등을 ‘민원’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H사 대표가 신정훈 의원실 오 보좌관을 만나 억울함을 토로했고 그 내용이 지난 5월 나온 보도자료의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오 보좌관은 처음에는 민원을 받아 보도자료를 작성한 게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H사 대표를 만났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8월경 지역의 향우회장과 함께 H사의 대표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 보좌관이 경찰청의 순찰차 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오 보좌관은 지난 5월14일에 나온 보도자료에 대해 묻자 “지난해 8월부터 이 문제를 파고 있었다”며 “내부에서 나온 정보도 있고 경찰청에서도 (순찰차 사업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 문제로 경찰청 관계자를 30~40번 만났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H사 대표가 같은 시기 신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점이다. <일요시사>가 나주시·화순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신 의원의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H사 대표는 지난해 8월22일 500만원을 기부했다. 신 의원은 2014년 7월30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고 20대(2020년), 21대(2024년) 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2014~2016년, 2020~2024년 등 신 의원이 국회의원 활동을 하는 동안 H사 대표가 후원금을 낸 건 지난해 8월이 유일하다. 경광등 업체 변경 문제 때문? “사기업 갈등에 보좌관이 왜?” 오 보좌관은 H사 대표가 신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 “회계를 관리하는 직원은 나주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사 대표에 대해 “이전까지 전혀 몰랐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정치후원금 모금 한도) 3억원 중에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해서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이 문제에 매달리겠느냐”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업체의 문제 제기가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자료를 받아보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좌관은 “경찰차 특장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뛰어드는 업체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맨날 같이 했던 업체를 빼버리면 가만히 있겠나. 나는 Y사가 욕심을 부리면서 이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해왔던 곳과 똑같이 하면 되지, 더 이익을 취하려 하느냐”고 되물었다. 업체 간 중재의 의도도 있었다는 것이다. H사 대표는 신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후원금을 냈다는 것이다. H사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일을 잘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후원금을 냈다. 지금 이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사업을 접을까 생각할 정도로 머리 아픈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오 보좌관을 만나 민원을 넣었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Y사는 신정훈 의원실발 보도자료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Y사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제품을 만드는 건 맞지만, 엄연히 사기업 간 일어난 일에 국회 보좌진이 개입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기사가 나간 이후 우리 회사는 경제, 이미지 부분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청과 지체상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업체 문제로 인한 지연이 결정되면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보관을 위한 토지 대여료가 1억2000만원 정도 나갔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N사의 신용등급 하락, 기사로 인한 이미지 훼손 등 무형적인 피해도 만만찮다”고 하소연했다. 받아쓴 언론 “취하해 달라” 한편 Y사는 신정훈 의원실에서 나간 보도자료로 기사를 작성한 매체 3곳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Y사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국민에게 경찰 장비 도입 과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며 “신청인(Y사)의 업무 수행 능력과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해 치안 활동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어 정정보도를 구한다”고 조정을 신청했다. Y사 관계자는 “2곳의 매체에서 ‘기사를 내릴 테니 소를 취하해 달라’는 내용의 답변을 언론중재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