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TV 3사 대상 수상자들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4.01.06 11: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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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여, 예능은 남 ‘대세’

[일요시사=사회팀] 연말이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인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관문인 ‘연말 시상식’ 때문이다. 방송 3사는 매년 화려한 무대로 시상식을 뽐낸다. 이번 2013년 연말시상식의 트로피를 쥔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그 영광의 얼굴들을 살펴봤다.




방송사 연말시상식은 한 해 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자리다. 동시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수상 후보자들이 긴장하는 만큼 시청자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수상을 지켜봤다. 이변은 없었다. 과연 무엇이 이들에게 트로피를 안겨줬을까.

[KBS 연기대상]
 [  김혜수    ]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혜수가 연기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혜수는 지난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역을 맡은 김혜수는 카리스마와 코믹을 넘나드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이며 전국에 미스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날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라선 김혜수는 평소 파격 노출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직장의 신> 미스김 복장을 그대로 입고 나타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수상 소감에서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는 오래간만에 선택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사실 대본 첫 회 초반을 보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모할 수도 있는데 용기를 냈던 작품이다. 그만큼 굉장히 신선하고 특별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계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느끼지만 저희가 하는 일이 협업이라는 거 특별히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이 느꼈다. 함께해 주신 배우분들, 항상 따뜻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환기해준 스태프들 감사드린다. 감사드릴 분들 굉장히 많은데 개인적으로 깊게 감사드리도록 하겠다”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서지만 저 스스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던 것도 행운인 거 같다. 더욱 건강하고 유쾌하게 주변을 환기해주는 드라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했다. 한편 이날 연기대상 후보에는 <굿닥터>의 주원, <비밀>의 황정음 등이 올랐다.

[KBS 연예대상]
 [   김준호   ]

2013 KBS 연예대상은 연말 시상식의 신호탄이었다. 지난 21일 시상식의 대상은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1박2일> 등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김준호에게 돌아갔다.

김준호는 수상 소감에서 “모자란다고 생각했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창피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후보에 있다는 것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개그콘서트에선 정말 오랜만에 대상이 나온 것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


감격스러운 트로피를 안은 김준호는 눈물 대신 “나 대상 먹었다!”라는 짧고 굵은 수상소감으로 많은 말을 갈음했다. 

김준호는 KBS 예능 프로그램의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으로 벌써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9년 도박 연루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기를 가진 그는 복귀 후 재도약해 더욱 부지런한 방송 활동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이후 개그맨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과오를 개그로 승화시키며 스스로 아픈 기억을 상기하며 채찍질해왔다. 지난 1996년 데뷔 이후 무려 17년 만에 얻은 값진 성과다. 2014년, 그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KBS 연예대상의 저주’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KBS 연예대상과 관련된 ‘흉흉한’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역대 수상자의 수상 이후의 행보 때문이다. 신동엽(2002), 박준형(2003), 이혁재(2004), 유재석(2005), 김제동(2006), 탁재훈(2007), 강호동(2008,2009), 이경규(2010), <1박2일>(2011), 신동엽(2012)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쳐 대상을 수상한 이들 중 일부는 정점에서 상을 받자마자 슬럼프에 빠지거나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하락세를 걸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믿거나 말거나’다. 과연 김준호는 저주를 깰 수 있을까.

김준호는 19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한편 이날 연예대상 후보에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이영자 등이 올랐다.

[SBS 연기대상]
 [   이보영   ]

배우 이보영이 SBS 연기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보영은 지난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3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보영은 수상 소감에서 “수상을 할 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해 편안히 진행하자는 마음으로 현장에 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남편인 배우 지성에 대해 언급하며 “신랑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잊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해줬는데 그러기엔 너무 소중한 작품이라 가슴 한 켠에 묻고 가려고 한다”며 작품에 대한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날 이보영은 방송 3사 PD들이 뽑은 프로듀서상과 10대 스타상 수상자로도 선정돼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으로 분해 연하남 박수하(이종석 분)와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0년 <대물>로 대상을 받은 고현정 이후 3년 만에 SBS 연기대상 여성 대상 수상자가 됐다.

SBS에 있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수목극 시장 절대 강자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작품이다.

이보영은 지난 9월 오랜 연인 지성과 6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 개인적으로도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2013년은 그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이보영은 이번 시상식에서 MC로 나서 김우빈, 이휘재와 호흡을 맞춰 시상식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보영은 2002년 CF 태평양 설록차로 데뷔했다.

한편 이날 연기대상 후보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이 올랐다.

영광의 얼굴들 보니…연기대상 3인 모두 여성
생애 첫 연예대상 쥔 개그맨들 ‘유종의 미’

[SBS 연예대상]
 [   김병만   ]


개그맨 김병만이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SBS 연예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김병만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3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인기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병만은 수상 소감에서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선배에게 감사하다. 선배들은 만능 엔터테이너인데 나는 부족한 점이 많다. 대상 후보에 올랐을 때 기분이 좋았고 기대도 했다”며 “SBS가 고마운 건 내가 잘하는 정글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연기자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하는 등 많이 고생했다. 또 화면에 잡히지는 않지만 스태프들이 다치면서까지 촬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기자들, 스태프들,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병만은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물속으로 들어가고 하며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자 했다”면서 “1월1일 소림사에 간다. 김병만 방식대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김병만의 대상 수상 소감 장면은 전국기준 16.2%의 시청률을 기록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김병만은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한편 이날 연예대상 후보에는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등이 올랐다.

[MBC 연기대상]
 [   하지원   ]

배우 하지원이 올해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하지원은 지난 30일 밤 여의도 MBC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안았다. 하지원은 아울러 PD상과 인기상도 받아 이번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올해 10월 방송이 시작된 드라마 <기황후>의 주인공 기승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드라마의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원은 수상 소감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고생하시는 수많은 스태프가 계시다. 이 상을 그분들에게 바친다. 더 많이 품을 수 있는 배우, 세상의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큰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사를 나와 해와달엔터테인먼트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기황후>는 이후 첫 작품. 그는 “힘든 시기에 선택한 것”이었다며 작품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시상식 직후 선후배 연기자들과 뒤풀이도 함께할 겨를 없이 12월31일 새벽부터 <기황후> 촬영에 합류했다.




하지원은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 자리에까지 오른 고려 여인의 일대기를 담은 <기황후>에서 멜로와 액션,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원은 2006년 <황진이>로 그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뒤 7년 만에 두 번째 연기대상의 영광을 맛봤다.

하지원은 2000년 영화 <진실게임>으로 데뷔했다.

한편 이날 연기대상 후보에는 <백년의 유산>의 박원숙,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이 올랐다.

[MBC 연예대상 ]
 [아빠어디가 팀]

<일밤-아빠어디가>가 MBC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연예대상에서 <아빠어디가> 팀 전원이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날 김유곤 PD는 수상 소감에서 “내가 했다기보다는 많은 제작진이 고생했다”며 “처음 확신이 없던 시절 기꺼이 동참해주신 다섯 아빠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성주는 “예능인으로서 자질이 높은 분들을 보며 많이 배운다. 다섯 아빠들은 그런 자질이 없는 사람들인데 아이들은 정말 보석 같다. 제 자식처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종혁은 “제 인생 첫 번째 대상”이라며 “정말 감사드리고 천사 같은 다섯 아이들 덕분에 1년간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 축구선수 송종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이후 이렇게 기쁜 적은 처음”이라며 감격했고 가수 윤민수는 “오늘 아버지 기일인데 아버지가 주시는 상 같다.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고 더 예쁘게 키우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할 말이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고, “제일 먹고 싶은 것은 뭐냐”는 질문에도 “비밀이다. 진짜 비밀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 어디가> 다섯 아이들은 큰 절을 하며 수상을 마무리했다.

<아빠 어디가>는 2013년 1월부터 방송을 시작해 현재 시즌2 제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날 연예대상 후보에는 <무한도전> <진짜사나이> 등이 올랐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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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정국과 검사들 동향

특검 정국과 검사들 동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전 정부를 겨냥한 3대 특검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정부에서 계속 거부되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 첫 법안이 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 3개가 동시에 출범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검이 검찰에게 독이 될지, 정부에 독이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승인한 1호 법안이 3대 특검이 됐다.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 수사팀이 구성될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특검을 반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력을 보여줄 기회이자 최근 검찰 출신을 반기지 않는 로펌으로의 이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직이냐 영전이냐 이재명정부 출범 이틀 만에 전임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사정 수사에 발동이 걸렸다. 국회는 지난 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한 3개 특별검사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내란·외환행위 진상규명 특검(내란 특검)’ ‘김건희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특검(김건희 특검)’ ‘순직 해병 수사방해 특검(순직 해병 특검)’ 등 3개 법안을 각각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부결’ 당론을 정하고 집단 퇴장했지만 안철수·배현진 의원 등 5~6명이 각각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지난 10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 3개 특검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한 특검이 출범한다. 윤정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 3개가 동시에 수사에 나서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관련 전반을 수사하게 될 ‘내란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품백 수수·불법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다룰 ‘김건희 특검’, 그리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을 규명할 ‘순직해병 특검’이 출범하게 된다”며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으로,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내각 구성원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 심의와 의결을 마쳤다”며 “이재명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부권에 막혀 제대로 행사되지 못했던 국회의 입법 권한을 이제 다시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이번 특검을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시는 진실이 민주주의 원칙 아래 투명하고 소상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회의에선 3개 특검법을 포함한 법률안 공포 4건, 대통령령 3건, 일반 안건 1건이 심의 및 의결됐다”고 말했다. 특검 규모에 대해서는 “내란 특검법 최대 267명, 김건희 특검법 최대 205명, 순직해병특검법 최대 105명의 수사 인력이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 후 1호 법안으로 의결 검사만 120명·총 수사팀 577명 이어 “순직해병특검법은 최장 140일, 나머지 두 특검법은 최장 17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정부가 1호 법안으로 특검법 3개를 심의·의결한 것은 대선으로 확인된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원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이번 3대 특검에서는 전례없는 규모의 특검이 가동될 예정이다. 파견 검사의 수만 해도 120명으로 전체 검사 인력의 6%에 달한다. 내란 특검의 경우 60명, 김건희 특검 40명, 해병대원 특검은 20명에 달하는 검사가 파견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파견 검사(20명)의 6배 수준이다. 전체 수사 인력은 577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내란 특검은 특검 1명, 특검보 6명, 파견 검사 60명 등 총 267명으로 구성된다. 김건희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40명을 포함해 총 205명, 채상병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20명 등 총 105명 규모다. 특검별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최대 170일, 채상병 특검은 최대 140일로 규정돼있다. 늦어도 오는 7월 중순에는 각 특검 사무실이 출범해 연말까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특검법 공포 전부터 특검 후보를 물색하고 후보자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 수사팀장은 통상 부장검사, 특검보는 차장검사, 특검은 검사장급 인사가 맡는다. 하지만 ‘최순실 특검’ 당시 수사팀장을 차장급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 맡은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특검 역시 사건 성격과 수사 난이도에 따라 유동적인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란 특검은 파견 검사 수가 많아 복수의 차장급 간부가 함께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 파견 검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너무 많은 인력들이 특검에 몰려 주요 수사가 불가능해 민생 수사에 위험이 된다는 입장이 나온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최대 6개월에 가까운 기간에 서울남부지검 검사 수(107명)보다 많은 검사들이 3개 특검에 투입되면, 검찰의 주요 수사가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관련 특검에 기존 수사팀이 합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문제는 해당 부서가 맡고 있는 사건이 특검에 속한 사건 외에도 많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인원으로 부서를 다시 꾸린다고 해도 수사기록을 훑어보는 데 시간이 더 걸려 수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 검찰 수사관은 “특검팀으로 파견되지 않으면 남은 사람들이 산적해 있는 모든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지금도 인력이 부족해 업무가 과중돼있는 상황이라 ‘차라리 특검으로 파견을 가서 원활하게 수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수사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난이도 유동적 인선 한 부장검사는 “특검으로 지정된 사건의 규모가 만만치 않기에 수사 베테랑이 파견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수사 지휘부는 물론 베테랑도 일선청에 남아있지 않아 수사를 하더라도 미흡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을 경험한 적 있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검에는 한창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들의 파견된다”며 “하나의 특검만 시작하더라도 일선청에서는 업무과중이 일어나는데 3개의 특검, 특히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3개의 특검을 한번에 하는 것은 검찰을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으로는 특검을 통해 수사력을 인정받아 새롭게 개편되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에서 영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검에 파견되는 검사들은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인 특검으로 평가받는 ‘ 드루킹 특검’의 허익범 전 특검도 “수사 검사가 특검 성공의 기본”이라며 “가장 정치적인 사건을 비정치적으로 풀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수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검찰 특수부 소속 평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으로 파견 요청이 온다는 것은 지휘부에 수사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평검사들 사이에선 ‘파견 이후 특검 지휘부에 수사력을 인정받으면 이후 중수청에서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윤 전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을 잘 이끈 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으며 그와 같이 수사팀에서 근무했던 검사들도 한 자리씩 꿰찼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차장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기도 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같은 경우 지검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특검에서 수사력을 인정받고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특검은 지난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보다 파견 검사가 많아 수사력뿐만 아니라 지휘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휘부 눈도장 부장 및 차장급 검사들은 특검과 더불어 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윤정부 들어서 로펌으로 이직이 잦던 검사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이후 검찰을 퇴직하더라도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거나 기업의 법무팀으로 이직하는 것 외에는 법조계에 남을 방도가 없던 검찰 간부들이 특검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이직해 검찰개혁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법무법인 관계자들은 “특검이 진행되는 동안 겸직과 영리행위가 금지돼있는 만큼 특검 이후에는 돌아갈 검찰이 없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로펌들은 이 때를 위해 실력있는 검찰 출신 법조인을 로펌으로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10대 로펌 소속 변호사는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3대 특검에 검찰만 다수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로펌 업계에서도 다수 파견을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자리가 없다며 이직을 받아주지 않던 로펌들이 문을 열고 다른 사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검찰 출신 인재 스카우트 제의도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 기업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이 신속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최근 동기들에게 기업 법무팀 이직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다”라며 “이재명정부가 나온 후 공정거래위원회 인력 충원,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과 관련된 법안을 손보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상황에 기업은 발등에 불똥 떨어진 듯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김건희 특검에서 기업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권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대 특검을 지휘할 특별 검사는 지난 13일에 지명됐다. 3대 특검을 지휘할 특별검사는 ▲내란 특검은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 ▲김건희 특검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상병 특검에는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이 지명됐다. “민생 수사에 차질 있어” 검 개혁과는 모순적 태도 조 특검은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4년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윤정부 때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에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걸었고, 감사원의 대통령 관저 비리 의혹 감사 결과가 부실하다며 재심의를 주장하는 등 전 정권과 대립했다. 민 특검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문정부 때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건 조사를 주도했고,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으로, 2022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장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한 이력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 인력으로 신속한 수사 착수와 효율성을 위해 기존 수사팀 인원과 특수통 출신 검사 차출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3대 특검은 수사팀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다음 달 초에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각 당 추천 후보자 중 1명씩을 임명하는 시한은 3일 이내인데, 추천 당일 즉시 지명을 완료함에 따라 3대 특검팀 출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면서 전 정권 수사엔 검사를 쓰겠다는 모순적 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안팎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을 없애겠다고 외치면서, 정치적 성과가 필요한 수사에 검사를 끌어다 쓰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10년 차 검사는 “이재명정부가 검찰청 문을 닫겠다고 하는데 직장을 잃게 생긴 검사들이 특검에 들어가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특수 수사 경험이 있는 한 부장검사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상 결과를 정해놓고 하는 수사이다 보니, 선뜻 특검에 가겠다는 검사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부부장검사도 “굳이 특검에 발을 담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육아휴직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당시 검찰에 재직했던 한 변호사는 “과거 특검팀은 검찰총장에게 편지까지 써가며 수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젊은 검사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개혁과 수사를 동시에 하겠다고 하니, 후배 검사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사에 참여” 젊은 검사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의 칼이 이정부에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정부 시절 전 정권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19년 ‘조국 사태’를 집중 수사하며 정권에 맞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차장검사는 “전 정권 수사와 검찰개혁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수사도, 개혁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결국 특수부 검사들의 힘이 훨씬 더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