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 리더가 성공하려면 참모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만큼 참모는 중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은 리더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을 뿐 참모에 대해 체계적, 이론적으로 다룬 책이 없었다. 깜짝 놀랐다. 2년 전부터 <참모론>을 준비했다. 청와대 참모론은 그동안 지적하고 경고해왔던 부분들을 모았으며 기업과 공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반 참모론도 포함했다. 재미난 내용이 많을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이 9·3 개각으로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여기서 나타난 참모 기용에 대해 평가한다면.
▲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원래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 CEO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이는 능력만 있으면 정치인이든 CEO든 데려다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 초기에는 10년 만의 정권교체여서 연고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사를 펼쳤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라인 등 무리수가 따랐다. 하지만 위기의식을 느낀데다 주변의 참모 시스템이 안정되면서 본래의 인사스타일로 되돌아가고 있다.
- ‘MB 리더십의 성공 여부는 용인술에 달려있다’고 했는데 이 대통령에게 용인술과 관련, 조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참모로부터 사적보좌보다는 공적보좌를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사적보좌란 이 대통령 개인의 개인사와 심기, 권력 의지 등을 돕는 것이고 공적보좌는 국가 업무나 정책을 돕는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공적보좌보다는 사적보좌에 치우쳤다. 때문에 임기 말이면 가신, 코드인사 등 위기가 닥쳤다.
- 집권 여당의 수장이 된 정몽준 대표의 참모 기용술을 평가해 달라.
▲ 정몽준 대표는 내향적이고 조용하다. 성격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와 비슷하다. 차분하고 용의주도하며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다. 따라서 행동가형 참모를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도 그랬고 이후로도 눈에 띄는 참모 기용술을 보인 적이 없다. 참모들을 능동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찍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