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빵빵’ BJ 미녀들 총집합

  • 최현경 mw2871@ilyosisa.co.kr
  • 등록 2013.12.24 13:34:13
  • 댓글 0개

연예인 뺨치는 비주얼 ‘온라인 여신들’

[일요시사=사회팀얼마 전 ‘박현서’라는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 한 온라인 방송국의 BJ인 그의 이름이 화제가 되자, ‘BJ김이브’ ‘BJ도복순’ 등 ‘여신 BJ’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쏟아졌다. 톱스타 못지 않은 외모와 볼륨있는 몸매 등으로 BJ계의 여신을 비롯한 몇몇 여성 BJ들이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많게는 수만 명의 팬클럽까지 보유한 미녀 BJ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3 아프리카TV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아프리카 TV 시상식’은 먹방, 토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한 방송활동과 우수한 콘텐츠 제작에 기여한 최고의 BJ들을 선정했다. BJ(Broadcasting Jacky)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프리카TV 시상식 다음날인 18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BJ는 토크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현서’였다. 박현서는 자신의 SNS에 “최우수상 감사합니다. 실시간 검색어까지…지금 시상식에 에이핑크 온다고 해서 기대 중이에요”라며 수상소감을 남겼다.

올해 26살인 BJ박현서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BJ로 활동 중이다. 2008년 1월부터 ‘료코’라는 가명으로 방송을 시작한 그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부산 사투리로 애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2월 현재까지 BJ박현서의 방송 애청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방송 시청자 수는 4400만 명 이상이다. 

박현서·김이브·도복순 등 스타급 인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싹쓸이

여성 애청자들보다 남성 애청자들이 우월하게 많은 박현서의 인기비결은 청순한 외모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일 BJ박현서가 토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수상보다는 그의 일상생활과 비키니 사진 등이 화제가 됐다. 또 과거 BJ료코 시절의 사진도 함께 화제가 되면서 지금과는 사뭇 다른 외모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올해 박현서의 최우수상 수상으로 작년 수상자인 김이브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청순함으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BJ 김이브는 섹시한 매력의 박현서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4대 여신 중 한 명이다. 얼굴은 김이브, 몸매는 박현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순한 외모가 그의 특징이다.

1983년 대구 출생의 김이브는 애견 미용사 출신으로 아프리카TV 초창기 시절부터 방송을 시작해 현재 44만 명의 애청자와 1만 명이 넘는 서포터즈가 있다. 일부 누리꾼들의 말에 의하면 김이브는 90년대 후반 유행하던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의 BJ로 시작했다고 한다.

한가인을 닮은 뛰어난 외모 덕분에 김이브는 공개적으로 한 남성의 프로포즈를 받기도 했다. 2011년 ‘BJ 진 워렌버핏’의 진씨는 G20정상회의 개막일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입구에서 ‘아프리카 방송 BJ김이브님 결혼해주세요’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세계인이 집중된 G20 행사장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며 공개구혼을 하다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섹시BJ
박현서

지금까지 6900만 명 이상의 누적 시청자수를 기록한 김이브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시청자들에게 받은 별풍선을 환산해 받은 실 수령액만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아프리카 방송대상 토크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시상식에서 스스로 후보 등재를 거부했다.

박현서, 김이브와 함께 4대 미녀 중 한 명인 BJ도복순은 귀여운 외모와 애교있는 사투리 말투 등으로 한때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1년 도복순의 보정 전후 사진 등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실제로 도복순을 본 사람들의 후기가 등장했다. 방송 화면 속에서 V라인의 가냘픈 얼굴로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 도복순이 실제로는 통통한 체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실망했다. 또 일명 ‘도복순 쇼핑몰 사건’으로 동업자와의 쇼핑몰 운영 중 발생한 문제들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도복순의 인기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방송을 중단한 도복순은 ‘2012년 아프리카TV 방송대상 토크부문에 최우수상 후보로 올랐으나 불참하면서, 상은 김이브에게로 돌아갔다. 이후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던 그는 방송중단 2개월 만에 복귀하며 1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을 모아 미녀BJ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많은 논란에도 당당히 방송에 복귀한 도복순은 귀여운 성교육(?)으로도 유명하다. 방송도중 한 남성 애청자의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라는 질문에 도복순은 “우리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라고 답해 도발적인 어록을 남겼다.


가수 홍진영과 방송인 강예빈을 닮은 외모의 BJ윰댕 또한 연일 화제다.

청순BJ
김이브

BJ윰댕의 본명은 이유미. 1985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그는 음악방송을 주로 진행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타 사이트에서 방송경험이 있는 윰댕은 2007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윰댕이라는 애칭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12월 현재 36만 명의 애청자와 6만 명 이상의 팬클럽(별풍선을 적극적으로 선물하는 사람들)을 보유하고 있는 윰댕은 총 방송시간만 11만 시간이 넘는다. 많은 나이에 비해 귀여운 동안외모로 인기몰이 중인 윰댕은 중국어를 전공해 중국게임광고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블로거(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는 윰댕을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분”이라며 “웬만한 여자 연예인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외모다”라고 평했다.

연예인급 미모를 자랑하는 윰댕은 한때 성형의혹이 제기되자, 증거사진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6월 MBC 에브리원 <익스트림7> ‘대한민국 7대 여신 특집’에 출연한 BJ엣지도 손꼽히는 미녀BJ 중 한 명이다. ‘엣지님’이라는 인터넷 개인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엣지는 현재까지 애청자만 16만 명이 넘는다. 애청자들로부터 하루에 16만개의 별(환산하면 16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엣지는 ‘방구석 연예인 BJ’라는 타이틀로 출연한 <익스트림>에서 “내 연봉은 (이 방송)출연자 모두의 수입을 합한 것과 같다”며 자신의 억대 연봉 수입을 자랑하기도 했다.

BJ엣지의 매력은 능청스러운 연기력이다. 가수 리미와 감자의 노래 ‘홍콩반점’을 개사해 부르거나 문짝댄스, 코믹댄스를 선보여 남성 애청자들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대표 미녀BJ로 꼽히고 있다.

BJ엣지처럼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 알려진 BJ디바 또한 인기 급상승 중이다.

외모와 몸매로 주목받은 다른 미녀BJ들과 달리 디바는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으로 인기를 얻었다. 주로 저녁식사 시간대인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디바의 방송은 현재 누적 시청자 수가 3400만 명, 애청자 22만 명이 넘어 베스트 방송 19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이색직업이 필요한 시대’라는 주제로 특이한 직업들이 소개됐다. 방송에 출연한 디바는 방송에서 꽃등심 1kg, 된장찌개 1인분, 물냉면 1인분, 비빔냉면 1인분을 섭취해 먹방 여신의 위력을 보여줬다.

먹방미인
BJ디바

방송 다음날 열린 ‘2013 아프리카TV 방송대상’에서는 먹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먹방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9월 방송 2주년을 맞이한 디바는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지치고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뭔가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했다. 원래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방송이 적격이었다. 그리고 나의 최대 관심사인 음식을 결합했더니 ‘먹방’이 됐다”며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애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자신의 방송을 찾는 것 같다”며 ‘늘 처음처럼, 마지막 방송이 되는 그날까지’라는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성숙한 외모의 BJ이꽃빈 역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녀BJ다. 베스트BJ 랭킹 32위를 차지한 이꽃빈은 애청자 수만 20만 명이 넘는다. BJ이꽃빈의 인기는 ‘섹시미’다.


긴 생머리에 볼륨감 넘치는 명품몸매로 ‘아프리카TV 섹시BJ’로 통하는 BJ이꽃빈은 노출소동으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월 새벽방송을 진행하던 BJ이꽃빈은 수위높은 노출을 감행했고, 아프리카 폴리스에 의해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방송을 시청했던 시청자에 따르면 BJ이꽃빈은 한꺼번에 많은 별을 받았고, 이에 우발적으로 바지를 올려 허벅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상의를 노출할 것 같은 노골적인 행동을 반복하다가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방송이 중지됐다고 한다. BJ이꽃빈의 방송중지 사건은 ‘가슴노출 사고’로 와전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방송정지 처분을 받은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정지가 해제되면서 ‘과도한 노출사건’은 일단락됐다.

‘옆집 동생’같은 BJ임지금은 청순하고 인형같은 동안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미녀BJ들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하면 인기가 다소 하락한 감이 있지만 꾸준히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남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CEO인 임지금은 지금까지 70만 명의 시청자를 모은 능력자다. 아프리카 갓 탤런트, 사연공개방송, 요리방송, 우주탐구 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그는 최근 방송국을 새로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청자 3만 명, 팬클럽 1567명으로 전체 랭킹 중 194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연봉 수천만원…수만명 팬클럽

애청자들에 의하면 BJ임지금은 차분한 목소리와 깔끔한 방송 진행 능력이 출중하다. 일부 팬들에 의하면 임지금은 쇼호스트 지망생으로 노숙한 외모(?)를 필요로 하는 쇼핑몰 호스트 자격에 부합하지 못해 차기년도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임지금의 또다른 매력은 솔직함과 흠 잡을데 없는 깨끗한 과거(?)다.

임지금은 방송 도중 한 시청자가 성형했냐고 묻자, “눈은 찝었다. 다른 곳은 안했다”고 말하는 등 솔직한 방송진행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구설수에 오른 다른 미녀BJ들과 달리 임지금은 성형의혹 외에 어떠한 구설수에 오른 사실이 전혀 없어 애청자들 사이에서 자기관리가 철저한 BJ로 소문나있다.

BJ쇼리는 세련된 외모와 함께 괴이한 행동으로 유명한 미녀 BJ였다. 방송에서 우유나 간장을 몸에 붓거나 하는 방송으로 타 BJ들과 차별화로 인기를 끌었다. 엽기적인 행동이 연달아 방송에 노출되면서 운영자에 의해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다. 특이한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쇼리는 돌연 방송에서 사라졌다. 이후 본명 서애진 한 게임TV 메인MC를 맡는가 하면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스타와 함께 춤을’이라는 코너에 프랑스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복귀방송에서 쇼리는 고농축 세제를 몸에 뿌리다가 세제가 눈에 들어가 급히 방송을 종료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30분 가량 진행된 방송에서는 식용유를 마시거나, 대추자 진액을 몸에 바르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1만5000명 가량의 시청자를 모았다. 며칠 뒤 쇼리는 청소부를 모집한다는 공고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키, 나이 등이 필요없는 노스펙의 청소부를 구하는 공고에는 ‘자신이 방송하는 동안 옆에서 개처럼 청소하면 된다’는 조건만 제시됐다.

동안외모
BJ임지금

올해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게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BJ양띵은 귀여운 외모의 미녀 게임 BJ다. 자신의 별명인 ‘양띵띵’을 줄인 애칭 ‘양띵’으로 활동중인 그의 본명은 양지영이다. 약 3년 정도의 방송경력을 가진 BJ양띵은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양한 게임 진행으로 인기를 모았다. 동료 BJ의 앨범에 피처링할 정도의 노래 실력를 뽐내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1회 유투브 뮤직 어워드’에 참가해 2억 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CJ E&M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크리에이터로 도전하기도 했다.

양띵은 지난해 열린 ‘2012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나 올해는 러너교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아프리카 BJ녀 전성시대

그래도 대상은 BJ남

지난 17일 열린 ‘2013 아프리카 TV 시상식’ 이후 토크부문 최우수를 수상한 박현서를 비롯한 미녀 BJ들이 대중의 관심사에 올랐다.

미녀 BJ들에 가려진 최고의 BJ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롤)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BJ러너교’였다. BJ러너교는 현재 아프리카TV BJ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너교주’라는 개인 온라인 방송국 운영자인 그는 50만 명의 애청자, 4만 명의 팬클럽 회원이 있다.

시상식에 참석해 특별부문 최고의 방송상을 수상한 인기 BJ ‘대도서관’은 “대상 받을 분이 받아서 정말 좋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경>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미리 보는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미리 보는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선이 끝났다. 모두가 예상한 대로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갈렸다. 각 정당은 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과 야당의 역할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선거를 치른 정치권은 숨 돌릴 새도 없이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지방 권력의 향방을 결정하는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서 시작된 대선 정국이 마무리됐다. 2022년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했던 진보 진영은 3년 만에 다시 여당의 지위를 되찾았다. 보수 진영은 비상계엄과 탄핵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선이 대통령 궐위로 치러진 보궐선거인 만큼 당선인은 인수·인계 기간 없이 바로 임기에 돌입했다. 또 한 번 정권교체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개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지 60일 만에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9.4%,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였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와 차이를 보였지만 당락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본투표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의 투표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이 대통령 51.7%, 김 후보 39.3%, 이 후보 7.7%였다. 출구조사와 비교해 이 대통령은 낮았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더 득표했다. 이 대통령은 1728만7513표를 얻어 역대 대선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지만 과반 득표율에는 실패했다. 역대 대선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선관위가 지난 4일 오전 6시21분 이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하면서 이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시작됐다. 임기 개시와 동시에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이 이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됐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2030년 6월3일까지다. 비상계엄부터 대통령 탄핵, 대선까지 숨 가쁜 6개월을 보낸 정치권은 대선 후폭풍에 직면했다. 문재인정부 이후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던 민주당은 3년 만에 여당으로 복귀했다. 민주당 단독으로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범진보 진영(192석)으로 보면 200석에 육박하는 ‘거대 여권’의 등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 이어 대선서도 패배하면서 존망의 갈림길에 섰다. 당장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졌고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이전투구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범진보 진영과 비교해 107석이라는 ‘초라한’ 국회 의석수는 행정부와 입법부를 차지한 이재명정부를 견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3년 만에 정권 탈환 국민의힘, 총선 이어 또 졌다 대선 후폭풍이 걷히면 정치권은 또다시 ‘선거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3일 지방선거가 예정돼있다. 채 1년이 남지 않은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았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윤석열정부 임기 중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윤정부서만 두 번의 지방선거가 열리는 셈이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윤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대선 전초전 격이었을 선거가 이재명정부의 첫 대형 선거가 된 것이다. 이미 여당이 행정과 입법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서 지방 권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재명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른바 ‘절대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가능성은 작지 않다. 대선 이후 몇 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서 여당이 진 적은 거의 없다. 바로 직전 지방선거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게 대표적이다. 2022년 6월, 윤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열린 지방선거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인천 등 12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에서만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국민의힘이 완승했다. 전국 226곳 중 145곳에서 이겼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린 재보궐선거서도 7곳 중 5곳을 차지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과 제주을을 제외한 대구 수성을·경남 창원의창·경기 성남시 분당구갑·강원 원주갑·충남 보령·서천 등에 국민의힘 깃발이 꽂혔다. 지난 지방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불릴 정도로 네거티브가 난무했던 20대 대선 직후에 열리면서 당시 투표율은 50%를 간신히 넘는 낮은 수준이었다. 역대 지방선거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낮은 수치였다. 새 정부 탄생과 거의 동시에 치러진 만큼 ‘허니문’ 성격이 강했던 점도 국민의힘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 민심이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계엄·탄핵 보수 폭망 불과 3년 만에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대선 승리를 등에 업고 지방 권력까지 차지했던 국민의힘은 순식간에 야당으로 전락했고 민주당은 기세를 탄 상황이다. 이재명정부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승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한 호흡으로 같이 나가려면 기울어진 지방 권력 구도를 돌려놔야 한다는 취지다. 내년 6월3일 열릴 지방선거는 대선 이후 1년 뒤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이전 허니문 선거와 비교해 기간이 긴 게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임기 초인 만큼 여당에 유리한 이슈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두고 진행 중인 재판이 1년 내내 사회를 달굴 가능성이 크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월14일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직을 상실하면서 불소추특권도 사라졌기에 혐의가 더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심판 심리 때부터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에 대해 철저하게 부인해 왔다. 재판서도 같은 태도를 보여 1심 선고까지는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취임사에서도 내란 종식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서 진행한 취임 선서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현재 안팎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내수 시장은 ‘폭망’ 상태에 접어들었고 외부에선 관세 등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경제 이슈는 선거판을 늘 좌지우지했다. 텃밭 빼고 다 뒤집혀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먹사니즘’이라는 표현으로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 회복을 첫손에 꼽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가 재정 투입을 예고했다. 취임 선서에서도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며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 기업인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비상계엄 사태 극복과 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세워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야당이 된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견제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 의회 권력과 행정부를 장악한 이재명정부를 지방 권력으로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총선은 2028년, 이 대통령의 임기 중반 이후에나 치러진다. ‘거대 야권’ 국면이 이 대통령의 임기 내내 지속된다는 뜻이다. 그사이 판을 흔들만한 대형 선거가 없기에 보수 진영으로선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특히 총선이 지방의회 상황에 영향을 받는 만큼 국회 의석 상황을 바꾸려면 지방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문제는 내부 상황이 지나치게 어지럽다는 점이다. 보수 진영서 배출한 대통령이 벌써 두 번째 파면됐고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국민에게 외면받았다. 보수 세력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총선 때부터 나왔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선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준 윤 전 대통령 측 세력과 결별하는 과정서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혈전이 예상된다. 새 정부 1년 만에 맞대결 3년 전에는 여당이 압승 대선을 완주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비록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대선 기간 내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을 모두 처리하고 난 뒤에야 보수 진영은 지방선거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선 과정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선거에 임하거나 지지층만 믿고 막무가내식 행보를 보이면 총선, 대선서 이어 지방선거까지 3연패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대선과 8대 지방선거, 이번 대선서 각 정당 후보가 얻은 표를 보면 보수 진영의 상황이 얼마나 ‘최악’인지가 드러난다. 국민의힘 후보로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이 대통령이 나선 20대 대선 당시 승부를 가른 건 ‘서울’이었다. 민주당은 선거를 치르면서 서울서 진 적이 많지 않았는데 2022년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로 민심을 까먹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50.6%, 이 대통령은 45.7%를 받았다. 표수로는 31만표 차이였다. 윤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전체 표 차인 24만7000표(0.73%p 차이)보다 컸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을 필두로 강원·대전·충청·TK(대구·경북)·PK(부산·경남)·울산서 승리해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방선거 때에는 대선서 패했던 인천과 세종에서도 국민의힘이 이겼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이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무려 20%p 차이로 이겼다. 대선서 45.6%(윤 전 대통령) 대 50.9%(이 대통령)로 5.3%p 차이가 났던 경기도조차 48.9%(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대 49.1%(민주당 김동연 후보)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로부터 3년 뒤 이번 대선서 국민의힘은 강원·TK·PK·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서 졌다. 지역별로 보면 6곳에서만 김 후보가 이 대통령에 앞섰다.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불릴만한 지역과 보수세가 강한 지역서 선전했을 뿐 수도권과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충청권서 모조리 패배했다. 여러 차례 대통령을 배출한 전국 정당이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순간이다. 안정론? 견제론? 발 빠른 인사들은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정조준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대선 패배 연설서 “저희가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어느 정도 승부가 예측됐던 이번 대선과 달리 내년 지방선거가 진짜 대결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개헌 국민투표 가능성 ‘동시에 진행될까?’ 이재명정부는 개헌을 할 수 있을까? 대선일로부터 꼭 1년 뒤인 내년 6월3일 열리는 9대 지방선거서 개헌 이슈가 다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첫 대형 선거인 만큼 이날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의견은 대선 기간 내내 나왔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지난 4월 “2026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열자”며 “대선후보들은 개헌을 약속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정 회장은 “느닷없는 계엄령이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절감했다”며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결정적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7체제’ 종말 초읽기? 그러면서 “개헌 시점은 늦더라도 2026년 6월이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 이후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협력 아래 정부가 지원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대선후보 당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국무총리 국회 추천 등을 골자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제안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