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추석선물세트 풍성

“추석선물 호텔서 고르세요”

추석을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한가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선물인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해 굴비, 자연산 송이, 불도장, 옥돔, 전복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호텔 선물세트는 비교적 고가지만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포장이 고급스러워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명품육류세트·소믈리에 추천 와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수펙스 김치 연간 배송상품권
호텔 리츠칼튼 서울…간장게장·연어요리세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18종의 다양한 상품

호텔신라는 전북 정읍의 명품 한우세트 ‘청보리 명품 한우 세트’(75만원)와 동서양의 맛을 모두 느껴볼 수 있도록 찜갈비와 등심 스테이크로 구성된 ‘한우 엄선 세트’(40만원), 한우의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우 보신 세트’(20만원대)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11대를 내려온 고산 윤선도 선생의 종갓집 장맛을 그대로 담은 ‘고서 전통 모둠장 세트’(20만원), 유등공의 <경도잡지>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소개된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첫 번째로 꼽히는 명주인 ‘감홍로’(18만원) 등도 호텔신라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밖에 신라에서 섭장 및 건조시간을 고려해 직접 산지 구매해 엄선된 맛과 육질을 자랑하는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35만원부터)와 갓이 피지 않은 최상급 송이만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세트(시세기준), 5년 동안 숙성한 매실주와 1년 이상 숙성시킨 매실 절임으로 구성된 매실 세트(27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02)2230-3456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베이커리 그랜드 키친 델리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베이커리 델리봉봉에서는 호텔 주방장이 선별하여 양념까지 포장한 명품육류세트를 비롯하여 간단 조리로 호텔식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방장특선이 준비된다. 이외에도 전복 및 간장게장 등 특선햄퍼세트와 함께 호텔 대표 소믈리에가 선정한 ‘소믈리에 추천 와인’도 절찬리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6만원부터 700만원까지.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델리봉봉 (02)3430-8660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델리에서는 미국 나파 벨리의 고급 레드 와인과 하얏트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 슈가스틱, 다즐링 티, 과일 쨈 등이 포함된 ‘스페셜 햄퍼’, 과일향이 풍부한 맛을 지닌 프랑스의 샴페인 G.H.Mumm, 노이 하우스의 초콜릿, 린트의 커피 초콜릿, 구스 리버 등의 ‘샴페인 & 초콜릿 트러플 햄퍼’,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 일리 커피, 페스토 소스, 오가닉 발사믹 비니거 등 이탈리아의 인기 상품과 함께 하얏트의 홈메이드 초콜릿, 쿠키, 마블 케익으로 구성된 ‘이탈리안 피스트 햄퍼’, 프랑스의 쌩때밀리옹 레드 와인, 고소한 향의 다양한 치즈, 살라미 등의 와인과 치즈로 구성된 ‘프렌치 와인 & 치즈 햄퍼’ 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햄퍼 세트를 준비한다. 가격 26만원부터. (02)799-816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한우 산적, 불고기, 국거리 세트 혹은 한우 불고기, 찜 갈비, 국거리 세트(22~28만원)를 비롯해 건옥돔과 은갈치 혼합 세트(25~35만원) 등 하나의 선물 안에 여러 가지 상품을 넣은 혼합 선물세트를 선보여 종류와 가격 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에는 건강 식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홍연의 샥스핀, 불도장세트(각 17만원)를 비롯해 진상품 젓갈류, 꿀 석청을 선보이며 또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고려 산삼 배양근세트 골드(440만원)는 자연 산삼 약 55뿌리에 해당하는 양이 농축되어 산삼의 맛과 향 그리고 격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최근 상류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최상급 한우 갈비세트(95만원), 호주산 와규 갈비세트(45만원), 호주산 곡물 양념 갈비세트(33만원), 미국산 프라임급 양념 갈비세트(33만원) 등 특선 갈비 및 와규 갈비세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특선 알배기 굴비세트(32~68만원), 특제 간장게장세트(33만원), 프랑스 보르도 5대 그랑 끄뤼 와인 선물세트(385만원) 등을 내놓는다. (02)317-3066

롯데호텔서울은 한우정육세트, 특선정육세트 3종, 와규정육세트 등의 정육세트(25~60만원)와 당일바리옥돔(22~27만원), 제주 은갈치세트(17~22만원), 영광 굴비세트(16~70만원), 임진강 참게장(21만원), 유기농 표고버섯(10~30만원), 자연송이 장아찌(10~30만원), 전복세트(30만원), 델리 햄퍼바스켓(20만원)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경옥대보(29만7000원), 산양산삼보(19만7000원), 백련입차세트(7만원)와 롯데호텔 레스토랑 식사권을 새롭게 선보인다. (02)317-7148서울프라자호텔은 고급형과 10만원대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된 실속형까지 약 60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육류 세트의 경우 한우의 가장 좋은 부위만을 엄선하여 주문과 동시에 당일 작업한 후 얼리지 않은 상태로 당일 배송하여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꽃등심(9~120만원), 냉장 한우 갈비세트 (35~70만원), 사골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있다. 이외에도 간장 전복(20~30만원), 샥스핀찜(18만원), 옥도미 유자 양념 세트(25~33만원), 은대구 흰 된장 세트(15만원) 등 어른들을 위한 선물세트도 있다. (02)310-7656

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한우 갈비 세트와 유명한 최고급 와인 및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갈비세트는 최상품의 한우 포갈비와 호주산 꽃등심, 와인&호주산 육류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작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출시하게 된 간장게장, 최상급 영광 굴비, 소믈리에 명품 와인 세트 등을 선보인다. 가격은 30만원부터 73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02)3451-8183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워커힐의 스타 소믈리에들이 엄선한 와인 세트, 최고급 천연재료로 워커힐 조리장이 자신 있게 준비한 워커힐 홈메이드 선물세트, 워커힐이 엄선한 최고급 명품 한우의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명품 한우 선물세트, 워커힐 수펙스 명품 김치의 연간 배송상품권을 내놓는다. (02)455-5000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특선 갈비찜, 명품 전복&대하 찜, 국내산 간장게장, 흑홍삼, 차례상,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 총 18종의 다양한 상품을 준비한다. 가격은 9만3000원부터 92만원까지. 또한 호텔 상품권을 비롯해 뷔페 식사권, 일식 미식 뷔페 상품권이 준비되어 있어 호텔 내의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02)3440-8000

그랜드 힐튼 호텔은 육즙이 풍부하고 최상의 육질을 자랑하는 다양한 갈비세트 8종과 와인과 위스키 다양한 종류의 치즈, 쿠키, 과일, 케이크 등을 준비한다. (02)2287-8274

메이필드 호텔은 낙원의 육류 선별 능력이 돋보이는 ‘국내산 한우 생대갈비’(45만원), 토종벌꿀과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느릅나무 껍질을 삶은 국물 등 20여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국내산 한우 양념대갈비’(45만원),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30만원), ‘호주산 양념갈비’(20만원) 등 4종의 갈비세트를 선보인다. (02)2660-90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명품 와규 안심과 채끝등심 세트, 찜갈비세트와 호주산 양념 LA갈비 세트, 천연 양념 불고기 세트,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와 와인 세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3종류의 와인 세트가 준비된다. 가격 8만원부터 30만원까지. (02)531-6604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델리 숍은 한우등심과 갈비, 한우등심과 찜갈비 등 세트로 구성된 명품한우세트를 선보인다. 가격은 58만원부터 63만원까지. 한우 외에 최상급 호주산 와규와 갈비로 구성된 명품갈비세트도 판매한다. 가격은 33만원부터 56만원까지. 또한 소믈리에가 엄선하여 마련한 명품와인세트도 추석을 맞아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격은 13만3000원부터 27만6000원.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소스, 치즈 등 유기농 제품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50만원), 제주해역에서 어획하여 엄선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 (25~35만원), 맛과 향이 탁월한 완도산 최상급 전복세트(30~45만원), 산해진미의 모든 영양소가 담겨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불도장(19만원), 최상급 영광 법성포 굴비를 시중가보다 대폭 할인해 선보이는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30~95만원), 남해 청정해역에서 수확된 죽방멸치세트(35만원) 등 최상급 품목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되어 있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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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