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숙대 밥값’ 공방전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11.12 1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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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열 받게 한 ‘입막음용 바나나’

[일요시사=사회팀] 숙명여대가 밥값 인상을 놓고 시끄러운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총학생회가 일방적 인상이라며 ‘반값 밥차’를 운영하고 나섰는데, 운영업체는 인상분만큼 바나나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숙명여대 학생식당 운영업체인 신세계푸드가 밥값을 인상했다. 그리고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선착순 바나나 500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숙명여대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이 같은 보상안에 학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신세계푸드 측은 바나나 수를 1100개로 늘리고 요구르트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기습 vs 협의

지난 3일 숙명여대 총학생회 측은 “신세계푸드가 학생들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식당 밥값을 인상하고는 어처구니없는 보상안으로 학생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학생식당 불매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총학생회는 “신세계푸드가 일방적 인상으로 얻은 초과이익을 모두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8월 말 2300∼3100원이었던 학생식당 밥값을 사전 통보 없이 200원씩 인상했다. 2300원 하던 한식은 2500원으로, 일품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특선은 3100원에서 33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숙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점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학 후 학내 여론이 술렁이자 신세계푸드 측은 지난달 학내 게시판에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사과의 의미로 중간고사 기간에 바나나 500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과문 내용이 공개되자 학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신세계푸드 측은 바나나 수를 1100개로 늘리고 요구르트 제공을 추가로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놔 또다시 비난이 거세졌다. 학생회 홈페이지에는 “여기가 숙명유치원이냐” “식당 퇴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총학생회 측은 “올해 초 신세계푸드는 식당 메뉴 가격 인상에 대해 1학기 중 학생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8월에 인상안을 통보했을 뿐 협의는 없었다”며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계약 주체인 학교 쪽과 모든 협의를 마친 뒤 결정했다”며 “다만, 학생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돼 보상안을 제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이번 밥값 인상에 ‘반값 밥차’ 행사를 통해 학생식당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4일 반값 밥차의 메뉴는 참치 비빔밥이었다. 가격은 교내 식당의 반값 수준인 1500원이었다. 세 번째 밥차였다.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명신관 앞에서 밥차를 준비하며 “오늘은 450인분을 준비했다. 지난 두 번의 밥차는 200인분과 250인분을 준비했는데 중간에 밥이 다 떨어져 줄 서서 기다리다가 돌아간 학우들이 많아 미안했다”고 말했다.

학생회 측이 ‘반값 밥차’를 통해 요구하는 것은 신세계푸드 측에 일방적 가격 인상으로 발생한 초과 이익분 보상, 대학 본부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직접 운영 혹은 새로운 업체 선정 등 학생들의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사전 통보없이 학생식당 200원 인상
총학생회 반발에 바나나 500개 제공
여론 더욱 악화되자 1100개로 늘려


박명은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신세계가 대기업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밥값 인상안을 밀어 붙이고 있다”며 “신세계푸드는 현재 학내 식당을 비롯 카페, 매점 등에 입점한 상태인데 예전부터 1년 주기로 전반적인 가격을 인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밥차 운동을 포함해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미 2011년 말 한차례 인상이 있었는데 그 당시 2년 후 인상하기로 사전협의를 이뤘었다는 것.

이 관계자는 “1학기 때 인상을 시도했으나 총학의 반대로 2학기 때 인상을 하게 됐다”며 “이미 한차례 인상 거부를 당해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총학 회장과 만나기 위해 직접 관련 서류를 준비해 총학생회실을 찾아가는 등 협의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총학생회장이 바쁘다는 이유로 직접 만나지 못해 관련된 문자를 남긴 끝에 어렵게 통화에 성공해서 ‘알겠다’는 대답을 확실히 들었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의 도화선이 된 바나나 배상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결국 인상을 했으나 숙명여대 총학생회에서 반발해 총학 측과 가격 인상의 당위성에 대한 협의를 다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후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동의하게 되었지만 지난 기간에 대해 배상을 하라는 요구를 해 신세계푸드 측은 이에 대한 배상 의무가 없음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배상할 의무가 분명 없었으나 주요 고객인 학생들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 도의적인 측면에서 배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배상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 총학에 의견을 묻자, 학생들이 중간고사 기간 동안 제공받을 간식류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들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다면 캔커피류, 컵샐러드와 바나나로 배상하겠다”고 전하자 숙대 총학 측에서 “양과 종류가 너무 적다”고 해 양과 종류를 늘려 다시 제안하려 했으나, 이후 숙대 총학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반값 밥차로 학생 식당 불매운동에 돌입했고 언론 보도가 나가 간식류는 전해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모든 이야기는 사라진 채 언론보도를 통해 ‘바나나 발언’만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이상한 보상안

숙명여대 총학생회 측은 “대기업의 횡포”라는 주장을 하고 있고 신세계푸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가 다른 주장을 하면서 ‘숙명 여대 학생 식당 가격 인상’ 논란은 진실공방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인하대 ‘착한식당’화제
라면 500원…밥까지 1400원

인하대 학생식당이 절반 값의 메뉴판을 내걸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하대 학생식당은 다른 대학식당과 확연히 다르다. 메뉴판에 적힌 착한 음식 가격 때문이이다. 메뉴판에는 라면 500원, 떡볶이 1000원, 만두(4개) 1000원 등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라면의 가격을 감안할 때, 인하대 학생식당의 라면 값은 가히 원가를 논할수 없는 수준이다. 이같은 가격은 다른 대학의 절반이고 시중의 저렴한 분식집보다는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언론정보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라면이 500원, 평상시에도 라면과 밥 세트가 1400원이다. 다른 대학 학생식당도 이렇게 저렴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학교만 싸더라”며 “학생식당이 저렴하니 학교 밖 식당에서 사먹는 건 생각조차 않는다”고 말했다.

이 학생이 점심으로 라면, 떡볶이, 만두를 모두 주문하는 데 드는 돈은 2500원. 시중의 저렴한 분식점에서 라면이 2500∼3000원인 것에 비하면 정말 싸고 푸짐한 밥상이었다. 맛도 어느 식당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놀라운 건 예전에는 라면이 300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오른 것이 500원이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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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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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