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망치는 필드조급증

“계산 지나치면 스트레스 된다”

 

한의한적 관점을 가지고 보면 불 같이 뜨거운 사람과 물 같이 차가운 사람이 있다. 두 성향은 모두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불같은 사람은 성격이 급하며 화를 잘 내어 옆 사람을 곧잘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반대로 추진력이 강하고 적극적이며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불굴의 의지가 있다. 사물에 비유하면 불도저나 탱크쯤 되겠다. 일을 시작할 때 모래와 돌멩이뿐인 불모지를 개척하는 것이 불도저니 말이다. 따라서 불같은 성격의 사람은 건설 현장같이 추진력이나 통솔력을 요하는 일에서 그 진가가 더욱 빛난다.
반면 물 같은 사람은 첫 인상이 차가울 수 있다. 냉철하고 흔들림이 없으며 치밀한 것이 물 같은 사람의 특징으로 기업의 전략기획을 세우는 데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
또 이런 부류는 상황분석이 정확하고 판단이 세밀하여 실수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머리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지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자신의 피로나 화를 이성적인 개념으로 삭히기 때문에 훗날 큰 질병을 앓기도 한다.
일에만 신경을 쏟다보니 가정이나 친구,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개인의 성향은 스포츠와도 무관치 않다. 골프 역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만 알고 있다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앞서 두 가지 성향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중 불같은 성향의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골프를 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처음부터 기분이 좋아 잘만 하면 최상의 스코어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코스 도중 불미스러운 일이 있거나, 한 번 실수를 하게 되면 게임 자체를 망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되레 불같은 성향의 사람에게는 골프 자체가 좋은 수행이며 명상이 될 수 있다. 골프를 칠 때 너무 스코어에 집중하거나 승부에 집착한다면 골프도 치열한 삶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스코어보다는 경관·분위기 즐기자
스포츠와 무관하지 않은 개인 성향

하지만 골프공의 유연한 흐름처럼 내 감정을 살피고 마음을 다스려보자. 스코어보다는 환경과 분위기를 느끼고 즐긴다면 이보다 좋은 훈련, 휴식, 명상은 없을 것이다. 즉 성급함이나 조급함, 불 같은 기질이 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불 같은 성격의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골프를 통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과 어울리며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길 권한다.
물 같은 사람은 골프장에서조차 치밀하게 계산하고 그 정확성에 집중한 나머지 과긴장증후군이나 조기흥분에 빠질 수 있다. 운동이란 모름지기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을 위한 것인데 필드라고 해서 성격을 버리기가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 겉으로는 침착한 척, 편안한 척, 기분 좋은 척 하지만 마음속에는 긴장과 부담이 쌓여간다.
이쯤 되면 골프는 더 이상 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일이 돼 버린다. 그러나 필드는 사무실이 아니며 골프는 일이 아니다. 필드에서만큼은 맘 놓고 실수해도 된다는 뜻이다.
OB를 내어보고 퍼팅도 잘못해 보자. 골프를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극복하고 약점을 단련하다 보면 보다 편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자칫 무거워지기 쉽다. 하지만 골프는 충분히 가벼울 수 있다. 스코어의 집착에서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만 가진다면 말이다. 나아가 자신을 살피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자연의 덕성을 배운다면 그간의 긴장이 풀리는 것은 물론, 즐겁고 건강한 삶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불(火) 심장은 시원하게 머리는 맑게=한방에서는 불 같은 사람은 심장에 열이 많은 것으로 보고 심장의 열을 다스리고 머리를 맑게 하는 처방을 내린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청심연자탕이 있는데 황금, 연자, 국화 등이 대표적으로 들어가는 약재다.
황금은 몸 안 불의 기운을 식혀주고 심장을 시원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연꽃의 씨인 연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약해진 심장의 기능을 보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국화는 머리를 시원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몸 안에 가득한 불의 기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본인이 약간 뚱뚱한 편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녹차나 칡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水) 기운은 높이고 몸 안은 따뜻하게=반면 물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몸 안이 찬 것으로 보고 몸 전체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처방이 귀비탕인데 용안육, 백복신, 산조인, 인삼, 황기가 들어가 몸 안을 따뜻하게 해준다.
용안육과 백복신의 경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효능이 있으며 산조인은 볶아서 차로 마실 경우 불면증에도 좋은 약재로서 특유의 고소한 향 때문에 정신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인삼이나 황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물의 기운을 가진 사람에게 더 없이 좋다.
또한 굳이 탕약을 먹지 않더라도 평소에 생강이나 유자를 차로 끓여 수시로 마셔주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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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