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박 개그맨 이승환 ㈜벌집 대표 '진땀나는 사연'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11.04 13: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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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재벌 야심작 '시작부터 삐걱'

[일요시사=경제1팀] 지난 6월 국내 각종 매체 및 언론은 '어반쉐리프'라는 레스토랑을 주목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디자인이 적용된 신개념 매장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스토랑 운영업체인 ㈜벌집의 대표가 개그맨 출신 사업가 이승환씨여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어반쉐리프의 매장 디자인을 담당한 영세 인테리어 업체가 "디자인을 뺏겼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달콤한 조건을 앞세워 인테리어를 도용하려는 갑의 횡포'라는 것. 무슨 사연일까.  




개그맨 출신 CEO 이승환씨와 한성진씨가 함께 공동대표로 있는 ㈜벌집은 국내에 220개가 넘는 '벌집 삼겹살'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일본 나고야 지역에 진출해 5개 매장을 열었다. 벌집 삼겹살에 이은 제2브랜드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도개걸육' 가맹사업도 진행 중인데 지난해 2월 서울 발산동에 직영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직영점을 10개로 늘렸다.

베끼고 내치기?

2011년 창립해 서울 송파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세 인테리어 업체 '구월'은 지난 4월 ㈜벌집으로부터 새로운 프랜차이즈 디자인 및 시공에 대한 의뢰를 받았다. 구월 측에 따르면 구월로부터 최종 디자인 시안을 제출받은 ㈜벌집은 '추후 타 지점 공사를 100% 수주하게 해 주겠다'는 조건하에 견적금액을 감했다.

2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6월 '어반쉐리프 발산점'이 문을 열었다. 각종 매체 및 언론은 새로운 디자인과 콘셉트의 어반쉐리프 매장을 주목했고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문제는 2호점인 '가양점'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지난 8월 발생했다. 구월은 발산점의 성공적인 오픈 재현을 위해 매장 실측부터, 레이아웃, 최종시안 작업까지 더욱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종 시안 제출 후 ㈜벌집은 평당 150만원으로 공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가양점 층고가 일반 층고보다 3배가량 높은 특성에 따라 평당 210만원 정도의 견적을 산정해 제출했다.

㈜벌집은 견적이 높다는 이유로 공사 진행을 중지했고, 앞서 발산점 공사를 진행하면서 약속한 '100% 수주건'에 대한 내용도 자연스럽게 파기했다. 이후 ㈜벌집은 타 인테리어 업체에게 공사를 발주, 지난 9월 구월이 작업한 발산점과 비슷한 디자인의 가양점이 문을 열었다.

구월은 ㈜벌집에게 어반쉐리프의 디자인 시안에 대한 매뉴얼 비용과 가양점의 설계용역비를 요구했다. 하지만 ㈜벌집은 내용증명을 통해 설계비 지급을 거절하고 매뉴얼의 소유권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구월 측에 따르면 ㈜벌집은 일련의 사항들에 대해 계약서의 유무를 따지고 있다. ㈜벌집은 구월이 최초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수시로 변경되어지는 공사 요구사항에 계약조건이나 견적추가 인정에 대해 문서화 하지 않고 구두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결산하기를 약속했다. 구월은 자체피해를 감수하며 ㈜벌집에 요구에 따라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제 와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는 것.

'어반쉐리프' 매장 인테리어 업체와 갈등
무단 계약 파기·디자인 도용 두고 공방

또한 ㈜벌집은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고 나서부터 발산점의 추가보수에 관한 부문을 빌미로 영업손실에 대한 부분까지 주장하고 있다는 게 구월 측 얘기다.

실제로 ㈜벌집이 구월 측에 보낸 통지서를 보면 ▲발산점 시공 후 전면 간판에 시공 하자로 인해 녹물이 흘러 얼룩이 발생해 구월에 보수를 요청했으나 이행하지 않아 외부업자에게 따로 맡기는 등 손실이 발생 ▲비가 오면 매장 전면 중앙기둥 부위 누수 발생 ▲메인 누전차단기가 내려가 냉장고를 가동시킬 수 없어 식자재가 상하게 되는 일 발생 ▲매장 전면부 외부 할로겐 등기구 설치가 늦어져 피해 발생 등의 이유로 피해금액을 산정해 구월에 추후 제시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구월 관계자는 "구월은 발산점의 추가 보수 작업에 대해 항상 최선을 다해 처리했고 누수에 대한 보수작업에 대한 금액은 가양점 공사비용에 포함해 생략하기로 했다"며 "㈜벌집이 구월을 통하지 않고 구월의 협력업체에 직접 연락해 직접 추가 작업을 무료로 진행한 적도 몇 차례 있어 이러한 협력업체의 불만이 구월에게 돌아왔지만 ㈜벌집의 수주 약속을 위로삼아 손해를 감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영세한 인테리어 회사를 상대로 전 매장 공사수주라는 달콤한 조건을 앞세워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이후 약속되지도 않은 견적가가 정해진 금액이었다고 말을 바꾸어 오히려 책임전가를 하는 모습은 갑의 횡포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갑'의 편의에 따라 필요한 형식적 절차를 생략하고 이를 추후 문제 시에 역이용하는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을'의 입장을 이용하는 교묘한 술책이 아닐 수 없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동종업계뿐 아니라 지적재산권이 커다란 기업의 횡포에 의해 도용당하는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구월의 기업이미지를 포기하며 ㈜벌집을 고발하려 한다"고 전했다.

㈜벌집 측은 "구월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반쉐리프 전 매장을 공사하는 조건으로 디자인 및 설계비를 청구하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벌집은 구월과 관련 합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바꾼 점에 대해서는 "구월이 발산점을 착공하며 평당 150만원이라는 시공금액을 약속했는데 착공예정일 5일을 남겨두고 이를 훨씬 초과한 평당 251만원이란 금액을 제시했고 추후 금액 조정을 통해 평당 211만원으로 수정 제시했다"며 "이는 ㈜벌집이 예상한 금액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 금액이라 도저히 수용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누구?

디자인을 뺏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반쉐리프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는 ㈜벌집이 다양한 동종 외식업체들을 2개월 넘게 직접 탐문, 촬영, 수집해 구월 측에 제시한 것이지 오로지 구월에서 독창적으로 수립해 ㈜벌집에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게 ㈜벌집 측 설명이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개그맨 CEO' 이승환은?

이승환은 1995년 KBS 개그맨 공채 13기로 데뷔해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삼형제'로 인기를 모았다. 인기가 최절정이던 지난 2003년 개그맨 생활을 접고 아동용품 제조업부터 방송 제작사, 공연 제작사까지 여러 분야에 손을 뻗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20억원을 날리고 자살 결심도 했다.

그러던 중 한성진 ㈜벌집 공동대표가 외식 사업을 제안, 이승환은 갈기갈기 찢겨져 육질이 연하고 양념이 잘배 맛이 좋은 지리산 떡갈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벌집삼겹살'을 탄생시켰다.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은 벌집삼겹살은 현재 200여개 매장에서 가맹점 매출을 제외하고도 130억원가량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 브랜드인 고기전문점 '도개걸육'을 론칭, 올해부터 본격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강남역 상권에 카페 레스토랑 '바까테813'을 오픈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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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