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인맥관리 노하우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0.08 09: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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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재산” 스타들의 빛나는 ‘황금인맥’

[일요시사=사회팀] 국내 한 대기업에서는 사내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인맥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의미하는 인맥. 인맥은 단순한 관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능력이다. 스타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수천 명의 인맥을 자랑하는 스타들의 ‘황금 인맥 쌓기’노하우가 궁금하다.




지난 6월 tvN <화성인 바이러스> 연예인 특집 3탄에 김현욱 전 KBS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남일에 참견하다 잃은 돈만 5억원인 ‘백만평 오지랖남’으로 출연한 그는 50개가 넘는 축구, 야구, 교회모임과 청와대 행사를 통해 전직 대통령부터 해외 재벌, 기업인과의 황금 인맥을 공개했다. 이 중엔 홍콩 호텔 재벌인 마하쉬, 기업 순위 30위권 안에 드는 대기업 대표도 속해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가 4500여 개라 밝힌 그는 한 달동안 인맥관리에 쓰는 비용만 1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정말 오랜만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은 본인이 누군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다 안다. 무슨 일이냐고 하는 순간 감동을 받는다”며 “밤늦은 시간에도 지인들이 계속 연락와 자꾸 자다 깨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끌 수 없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베푸는 마음 중요해
싫을수록 친절하게

지인의 모든 경조사에 참석하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그는 한 달에 경조사비만 200만원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행사를 많이 뛰다가 아나운서 재직 당시 경위서를 작성한 경험도 고백했다. MC 김구라가 “왜 그렇게 사냐”고 묻자 김현욱은 “난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게 좋다. 이게 스트레스면 못한다. 다방면의 사람에게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답했다. 프리선언 이후 스피치 교육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8월 tvN <퍼펙트 싱어 VS>의 MC로 복귀했다.

뛰어난 말솜씨와 사교성으로 ‘보험설계사로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1위’에 뽑힌 박경림은 조인성, 성시경, 차태현 등의 꽃미남 스타들과의 인맥으로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다. 박경림의 화려한 인맥은 2007년 그의 결혼식에서 빛이 났다.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 지춘희로부터 받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박경림은 5000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하객으로는 동료 개그맨, 영화배우, 가수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있었다.

결혼 후 방송에 복귀한 박경림은 2PM, 제국의 아이들 등 아이돌과도 폭풍인맥을 자랑했다. 넓은 인맥을 가진 박경림은 인맥 관리를 주제로 한 강연과 책을 발간하며 그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50개 사교모임…한달에 1000만원

아이돌 등 꽃미남 스타들과 친분

그가 밝힌 비법 중 하나는 “남에게 바라지 않고 베푸는 마음”이다. 그는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다”며 “스스로 상대에게 마음을 쓰지 않으면서 내게 마음 써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인간관계는 다만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다. 내가 상대를 위한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가 나를 위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더 친절하게 베푸는 것”이 비결이라 밝혔다. 그는 “단점에 가려있을 뿐 장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좋은 점만 보려고 하다 보면 그 사람과 친해지게 되고, 그 후에는 이런 점을 고쳐야 하지 않겠느냐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 때는 듣는 사람도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선입견없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 YTN <이슈 앤 피플>에 출연한 박경림은 아들 민준이 또한 엄마의 사교성을 물려받아 어린이 집에서 대인 관계상을 받아왔다며 자랑한 바 있다.


언론·정치인부터
두바이 왕자까지…

배우 정준호는 국제적인 인맥으로 ‘인맥왕의 종결자’다. 예능 10년 차의 한 프로듀서가 배우 정준호에게 다른 연기자의 출연 섭외를 부탁할 정도로 그의 인맥 파워는 연예계에서도 알아준다. 자선모임과 연예인 축구단,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비롯해 남자 연예인들의 골프 모임인 ‘싱글벙글’에서 활동하며 장동건, 박상원, 안재욱 등과 친분을 맺었다.

정준호의 넓은 인맥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그의 황금 인맥에는 태국의 총리, 몽골 국방부 장관부터 두바이 국왕 부인의 친동생까지 있다. 그의 글로벌적인 인맥은 2011년 이하정 Tv조선 앵커와 결혼할 당시, 이들이 모두 참석하며 증명됐다.

두바이 왕자 등 3500개 전화번호

각계각층 고위인사들과 친구처럼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마을에 인사를 다닌 경험이 인맥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힌 그는 KBS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휴대폰에 3500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있으며 100만원이 넘는 전화비가 비결이다”고 말했다. 또 하루에 일본, 한국, 홍콩을 오가며 지인을 만난 경험과 두바이 왕자로부터 만찬에 초대받는 등의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부인 이하정은 정준호의 인맥관리 습관이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다. 결혼을 한 후 일이 너무 많았다”며 “정준호는 명절이 되면 내게 선물리스트를 내밀고 업무지시를 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 ‘매니저 이실장’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지인들과의 만남이 잦은 정준호 탓에 외로운 신혼생활 때문에 싸우면서 서운했던 감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관심사가 같아
막 대하니 편해

‘만능 예술인’ 가수 조영남은 47년간 가수활동을 하며 후배 가수들부터 언론인, 정치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화려한 인맥을 쌓았다. 실제로 2007년 그의 저서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의 출판기념회에는 손학규, 정동영 의원과 도올 김용옥, 고 앙드레 김 디자이너도 참석했다.

지난해 한 방송에서는 그의 집안 곳곳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공개되며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고 김수환 추기경 등의 친분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쎄시봉 멤버인 이상벽, 송창식을 비롯해 조정래, 김지하와 같은 문학계, 미술계, 연예계,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조영남만의 인맥관리 비법은 ‘막 대하기’다. 그는 한 방송에서 “사람을 대하는 데 특별한 방법은 없다”며 “사람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마음이 이끌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바로 호감을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막 대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의 지인들이 말하는 인간 ‘조영남’의 매력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청탁을 하지 않으며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정치·미술·종교 등에 해박한 지식’이다.

평범하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 조영남은 방송에서 의외의 인맥인 모델 송경아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KBS <명작 스캔들>의 패널로 출연해 가까워진 이들은 평소 미술관에 가거나 지인과의 만남을 자주 갖다고 밝히며 그의 폭넓은 인맥을 증명했다.


출연료도 ‘선뜻’
친필편지에 감동

KBS 간판 아나운서였던 정은아 또한 부드러운 미소만큼 정성으로 사람을 대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TV조선 <법대법>의 MC인 정은아는 K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하며 편안한 말투와 안정된 진행으로 SBS <아침마당> KBS <비타민> 등의 MC를 맡으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장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그의 이면에는 ‘인맥관리’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진실과 정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한 몫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아는 2008년 KBS 연예대상 쇼 오락 MC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MC 신동엽은 “저 분(정은아)은 매주 출연료의 50%를 회식비로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한 SBS 예능팀의 책임프로듀서는 정은아로부터 친필편지를 받는가하면 한 언론사의 기자는 정은아로부터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보도해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아 그의 정중함에 놀랐다고 전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타들의 별난 인맥
압구정서 김C와 이나영이?

지난해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가장 놀라운 연예계 의외의 인맥’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수 김C와 배우 이나영이 1위로 뽑혔다. 총 968표 중 153표(15.8%)를 얻은 김C와 이나영은 압구정에 위치한 한 단골 주점에서 만나 영화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알려지며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연예계 의외의 인맥 2위는 배우 장동건과 가수 브라이언으로 111표(11.5%)를 받았다. 브라이언은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동건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의외의 인맥을 과시했다.

3위는 배우 소지섭과 가수 허각이다. 2012년 <슈퍼스타K2>의 우승자인 허각이 소지섭의 타이틀 곡 <그렇고 그런 얘기>에 피처링을 해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소지섭의 도쿄 팬미팅에 허각을 초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배우 손예진과 주아민이 4위로 선정됐다. 지난 4월 주아민의 트위터에 “사랑하는 울 손(예진)배우 그리고 정연언니. 생일 축하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손예진의 생일파티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인맥이 화제가 되었다. 

6위로는 축구선수 기성용과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가 선정됐다. 박규리와 기성용은 동갑내기로 2011년 드림콘서트에서 만나 절친한 사이로 발전해 방송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온라인 인맥왕은?

연예인들의 트위터는 스타들의 일상과 생각을 대중들과 공유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며 그들의‘트위터 인맥’도 화제다. 예능프로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개그맨 정준하는 트위터를 통해 배우부터 스포츠 선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과의 친분을 공개했다.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손연재를 섭외해 의외의 인맥을 과시한 그는 지난 6월 자신이 출연하는 뮤지컬 <스팸어랏> 현장을 찾은 손연재, 송승헌과의 인증샷을 올려 ‘황금 마당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소설가 이외수는 대중들이 인증한 ‘트위터 대통령’이다.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대중들과 소통한 그의 팔로워(트위터에서 ‘친구맺기’의 기능을 의미) 수는 167만명이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인맥을 악용하는 의미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 언론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고 추측성 기사를 보도하자 그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내 트윗 한방으로 수십만 표를 잃게 된다는 걸 명심해라”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더니 이런 횡포가 있나”, “그동안 우러러 봤는데 실망이다”라며 그를 비판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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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