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로 떠나는 세계 각국의 미각여행

“진수성찬의 향연에 빠져볼까!”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각 나라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때 맞춰 호텔가에서 중국, 태국, 이태리, 싱가포르, 일본 등의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호텔가는 이색 세계음식축제로 가득하다. 호텔 식당가가 준비한 음식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보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중국 해양 휴양지 품은 중식코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전 세계 피자 맛볼 수 있어 
리츠칼튼 서울…총 60가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
서울 프라자 호텔…이태리 보양식 세계로 초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식당 천산은 중국의 유명 휴양지를 테마로 총 6코스로 구성된 네 종류의 휴식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 통 꼬리 샥스핀찜, 제비집과 통전복 요리, 랍스타, 불도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삼아 코스’는 중국의 이국적인 열대기후 휴양지를 느낄 수 있다. 통꼬리 샥스핀찜, 새우 알과 통 해삼 찜 등 ‘월타도 코스’는 해산물 요리와 북경오리 요리로 해양 휴양지로 유명한 푸른 월타도의 모습을 담아낸다. ‘해남도 코스’는 샥스핀 찜과 대하, 활 우럭찜, 냉채 등으로 구성되어 중국 최남단 섬이자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해남도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다. 굴소스 샥스핀찜, 해삼과 전복요리, 소고기와 송이볶음 등으로 구성된 ‘대련 코스’는 중국 5대 무역도시이자 유명 관광지인 대련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4가지 코스메뉴 모두 비취냉면 또는 식사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5000원부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이태리 레스토랑 카페 에스프레소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프랑스, 멕시코, 인도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재료를 토핑으로 이용한 이국적인 피자를 선보인다. 한국식 토핑으로 마련되는 멧돼지 불고기 피자를 비롯하여, 중국의 북경오리와 해선소스를 이용한 피자, 일본의 데리야끼 소스를 이용한 데리야끼 쇠고기 피자 등 동양적인 토핑의 이색적인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대표적인 캥거루 고기와 레드 어니언을 달콤한 잼과 함께 선보이는 피자와 인도의 탄두리 치킨과 요거트 소스로 맛을 낸 이국적인 인도 피자도 추천할 만 하다. 8월31일까지. 가격 1만5000원.

그랜드 힐튼
그랜드 힐튼 중식당 여향은 중국의 양쯔강 상류 지역에서 발달한 요리를 총칭하는 사천 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점심 메뉴로는 사색전채, 해물 상어지느러미 스프, 해삼 주스, 라조 쇠안심 등을, 저녁 메뉴로는 메로 짜사이 생선찜, 두반장 소스와 해삼전복, 사천식 쇠고기, 깐풍 바닷가재 등이 준비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9000원, 저녁 10만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총주방장 루이지 안토니오 피우가 풍부한 고향의 맛으로 초대하는 이태리로의 여행 이벤트를 연다. 점심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구운 피망, 크루통을 곁들인 토마토 크림 수프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토마토 크림 소스, 아티쵸크, 새우, 버섯을 곁들인 마레몬떼 토틀리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는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이어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C는 레몬, 사프란 소스를 곁들인 새우, 관자 구이와 그린 파바콩과 튀긴 호박을 곁들인 야채 퓨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모시조개와 포르치니 버섯 링귀니 파스타와 모짜렐라 그라탱을 올린 파르마햄, 송아지 스칼로피니 혹은 야채, 레드와인 소스, 포르치니 버섯을 곁들인 호주산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로 제공된다. 이어 오렌지 셔베트와 레몬 타르트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세트 메뉴 4만6000원부터 5만10000원까지, 저녁 세트메뉴 5만원부터 5만8000원까지.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를 만나볼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된 웰빙 뷔페는 지중해에서 많이 나는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연어, 가리비 등 신선한 해산물를 이용한 에피타이저도 제공된다. 총 6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격 4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는 ‘퓨전음식의 천국’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싱가포르 음식축제를 선보인다. 코코넛 국물에 두부와 쌀국수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인 ‘락사’, 싱가포르식 칠리소스 크랩, 싱가포르식 통후추 크랩, 싱가포르식 커리, 싱가포르식 국수요리 ‘미시암’, 싱가포르식 닭고기 밥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격 점심 뷔페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원, 저녁 뷔페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3만3000원.


서울 가든 호텔
서울 가든 호텔은 BBQ FEAST가 한창인 가든랜드에서 타이랜드 푸드 페스티발을 실시한다. 태국식 샐러드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똥얌꿍이 포함된 스프, 부드러운 쇠 안심 바비큐 구이를 포함한 태국식 바비큐 요리 등 타이랜드의 전통 요리 20여 가지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8월31일까지. 가격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스시조는 일본 최고의 보양식 장어와 민어 그리고 소바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 구성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게우밥, 모둠 생선회, 장어 곤로구이, 과일 소스를 곁들인 갈치 초회, 민어탕, 디저트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 게우밥, 민어 사시미, 야채를 곁들인 갈치구이, 야나가와나베(장어요리), 소바, 디저트로 구성된 2가지 메뉴가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원부터.

서울 프라자 호텔
서울 프라자 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는 이태리 현지에서 즐겨먹는 건강식을 투스카니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서머 헬씨 메뉴를 선보인다. 실제 이태리인들이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 즐겨먹는 보양식으로 투스카니의 이탈리안 셰프 마우리찌오 체카토가 직접 구성했으며 통밀가루, 흑미, 토마토 등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지치기 쉬운 여름철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5000원, 저녁 9만원.

세종호텔 한식뷔페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는 신(新) 팔도 별미전을 선보인다. 각 지방의 특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별미들로 구성되며 주방장이 직접 전국을 탐방하며 엄선한 요리들로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총 110여 가지로 제공된다. 서울·경기의 어선, 소꼬리찜, 규아상, 칠절판을 비롯하여 강원도의 나물 모듬 쌈밥, 생더덕구이, 오징어순대, 충청도의 수제 모듬 순대, 민물장어구이, 전라도의 홍어 찜, 떡갈비 구이, 경상도의 오징어 불고기, 멍게 비빔밥, 초교탕, 제주도의 홍합초, 빙떡, 이북5도의 원산잡채와 행적, 가자미 식해까지 다채로운 전국 팔도의 음식들을 맛깔스럽고 풍성하게 준비된다. 또한 디저트에는 강원도의 유자화채, 감자송편. 경기도의 개성주악, 여주산병, 개성모약, 충청도의 쇠머리떡, 호두과자, 전라도의 단호박찜, 경상도의 약식, 찹쌀 부꾸미 등도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성인 4만1000원, 어린이 2만3000원, 저녁 성인 4만7000원, 어린이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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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