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만취 추태' 진실게임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10.07 11: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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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술 때문에…코너 몰린 '친박 좌장'

[일요시사=사회팀] 그간 크고 작은 성추문으로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거물급 정치인의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한 여기자의 허벅지를 짚는 등 추태를 부렸다는 것. 사건 당사자인 김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했지만 동석했던 기자들은 관련한 사실을 속속 증언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최근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지난 8월29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함께 자리한 여기자의 허벅지를 짚고, 또 다른 여기자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정매체에 폭언도

지난 2일 <미디어오늘>은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의원이 접촉 당사자인 기자에게 공식사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사건 발생으로부터 1달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공개됐다. 당시 연찬회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상대가 김무성이고 (취재원인) 새누리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관련 의혹을 간접 시인한 셈. 그렇다면 그날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후속 보도 및 동석했던 기자들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연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만취 상태에 있었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대표를 포함해 정몽준 전 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김성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동석했다. 만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김 의원이 특정 여기자를 지목해 자신의 옆에 앉히려고 하면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김 의원이) 너무 취해 기자의 이름을 부르며 옆에 앉으라고 해서 실랑이가 벌어진 걸 봤고, 기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이 여기자를 자신의 무릎에 앉으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지목된 기자가 궁여지책으로 김 의원이 앉아있던 의자 팔걸이 부분에 걸터앉아 있다가 테이블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의원은 술에 취한 상태로 일어나는 과정에서 한 종합일간지 기자의 허벅지를 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 언론은 "해당 종합일간지가 김 의원이 자사 기자를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 의원 측에 공식사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입은 기자는 "김 의원이 사과 요구를 받고 직접 구두로 사과했다"면서 "이런 일에 대해 공식적인 차원에서 기사화도 논의했지만 2차 피해도 있어서 사과를 받는 선에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자신에게 씌워진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해당 종합일간지가) 공식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무릎을 짚었다고 하는데 만취가 돼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제 나이가 63세인데 취해서 일어나면서 짚었다고 하는데 다른 의도가 있었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국회 출입기자는 김 의원에 대해 "원래부터 국회 여직원들 사이에선 김 의원의 '위험한 행동'들에 대한 소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익명의 설문을 통해 김 의원의 잦은 신체접촉을 기사화하려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사건 당일 일부 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시 동석한 기자 한 명 한 명을 불러 세운 뒤 "너 어디 소속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있던 한 기자가 자신이 속한 매체의 이름을 말하자 김 의원은 갑자기 노발대발하더니 그야말로 '쌍욕'을 퍼부었다는 게 한 기자의 진술이다.

술자리서 여기자 성추행 의혹 "동석자들 증언"
허벅지 짚고 무릎에 앉히려…불필요한 신체접촉

해당 매체는 앞서 김 의원의 비공개 발언을 인용, "새누리당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대선 당시 이미 입수했다"는 의혹을 지폈다. 김 의원이 국가기밀로 분류된 문건(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한 건 실정법 위반이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았던 기관은 국정원. 결국 해당 매체의 보도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는 보도였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한 인터넷 매체의 김모 기자다.

그런데 김 의원은 평소 해당 매체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김 의원은 각 신문사 기자들을 앞에 두고 "기사 잘 써야 돼. 기사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 그 ○○(김모 기자), 나쁜 놈이야. ○○한테 나와 관련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 놈은 인간쓰레기야"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직접적으로 욕설을 들은 기자는 김모 기자의 후배 기자며 같은 매체 소속이다.

김 의원의 '주사'가 심해지자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사건 수습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을 술 먹고 죽이라"는 '하명'이 있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기자들과 따로 2차를 나가서 구워삶으라”는 구체적인 진술까지 들렸다.

이 와중에도 김 의원은 일부 다른 의원들에게 'XX'라는 거친 표현을 쓰거나 '○○ 의원은 자신의 꼬붕'이라는 식의 자기과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했던 말은 수위가 높았으며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표현이 순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취해서 모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고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기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기사화하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하명'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윤창중 성추행 사건 진행은?


곧 체포영장?

미국 사법당국이 조만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신병 확보를 위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최근 윤 전 대변인이 경죄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워싱턴 검찰은 피해자인 인턴 여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 전 대변인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W호텔의 지하 술집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인턴 여대생의 엉덩이를 만져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의 숙소에서 피해 여성에게 알몸을 드러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이 같은 의혹이 보도된 직후 서울 종로구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한 혐의를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5월11일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윤 전 대변인은 전격 경질됐으며 그의 도피성 귀국을 도운 이남기 전 홍보수석은 옷을 벗었다. 기자는 윤 전 대변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십차례에 걸쳐 통화시도를 했지만 윤 전 대변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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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