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길잡이 업체별 추천 상품

용품 선택 고민 ‘이제 그만’

비기너들이 자신의 클럽을 고르고자 하면 상당히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업체 광고마다 좋다는 것들이 각양각색, 브랜드를 고르더라도 매해 쏟아져 나오는 물량은 상상초월.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초보들을 위해 골프용품 업체들에서 자사의 제품 하나씩을 추천한다.

직접 써보고 내 몸으로 느껴보면 제품 선정에 ‘최고’
업체 추천 제품 잘 고르면 옆 클럽 훔쳐보는 일 ‘끝’


골프가 대중화됨에 따라 비기너라고 하는 골프 입문자들이 진정한 초보자를 뜻하게 됐다.
그저 이전처럼 라운드 나간 횟수가 얼마 안 되었다고, 비기너라고 겸양을 보이던 시절은 지났다. 비기너라는 단어가 본래의 의미를 되찾은 요즘이기에 골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진정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각 업체에서는 자신들의 주력상품을 선보인다.

용품 선택 방법

골프가 클럽을 이용해 볼을 홀컵에 넣는 운동이다 보니 장비(클럽)에 소홀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고르자니 클럽시장은 벌써 너무 방대해져 있다. 사서 써보면 좋겠지만 금액 면에서 부담이 간다. 요즘처럼 온라인 중고시장이 활발해진 상황에서도 말처럼 쉬운 방법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인의 용품을 써보거나 판매점, 시타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체험해보는 방법 등이다.

결론은 내가 직접 써보고 내 몸으로 느껴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시간 투자를 상당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 소개하는 용품들은 각 업체에서 추천하는 제품들이니만큼 옆 사람의 눈치를 봐가며 클럽을 훔쳐보는 일은 그만둬도 될 듯하다.

더 젝시오 - 레보 드라이버

던롭 코리아의 더 젝시오 Revo 드라이버는 더 젝시오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더 젝시오 Revo는 투영 면적이 큰 쉘로우 타입으로 관성모멘트를 높여 비거리를 한층 향상했다. 또한 페이스에 경비중 티탄(Super-TIX 51AF)을 채용, 남은 중량을 솔에 배분해 심중심화해 볼을 띄우기 쉽고 고 타출각, 저스핀의 비거리가 큰 타구를 실현한다.

방향 안정성을 위해 460cc 대형 헤드 형상으로 관성 모멘트를 향상했다. 또 관성 모멘트가 큰 드라이버 특유의 타구음 문제를 없애고자 디지털 시뮬레이션에 의한 듀얼 사운드 리브를 신개발, 쉘로우 헤드로 특유의 청명한 타구음을 실현했다. 한편 스윙 시뮬레이션을 통해 헤드 스피드를 높여주는 ‘에너지 차지 샤프트’를 개발, 장착했다.

포틴 - TC-770 포지드 V2

클럽의 향상된 성능과 관대함이 중급자나 상급자 모두에게 더욱 즐겁고 증진된 게임을 가능하게 한다. TC-770 Forged V2는 헤드 중심을 조금 낮추어서 전체 무게를 최적으로 재분배하였고 호젤을 짧게 하여 미드하이 궤도로 볼이 날아가게 된다. TC-770 Forged V2는 내년 초부터 투어 프로들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그루브룰에도 이미 합격한 상태다.

샷 정확도의 중요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핀성능에 제한을 두는 그루브룰은 2010년에 프로 대회부터 시행되고 2014년부터는 아마추어 대회에도 적용된다. TC-770 Forged V2는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그루브룰에 합격한 클럽인지라 2014년을 넘어 더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클럽이다.

조우 스포츠 - 마르쉘드라이버

저가형 풀세트로 이름을 날린 엑스트론에서 낸 새로운 마르쉘 드라이버는 반발력이 우수한 베타티타늄(15-3-3-3)을 적용하여 비거리 향상과 타격감을 최적화했다. 초경량화를 실현해 더욱 쉽고 편안한 스윙을 가능케 했으며 클럽헤드 스피드의 향상은 비거리 증가로 이어진다. 헤드 표면에 이온플래이팅 처리를 하여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켰다. 450cc 대형 헤드 디자인으로 스윗스팟에어리어가 확대되어 정확한 샷이 가능하다.

컵 페이스 구조로 최대의 스윗에어리어를 실현, 안정된 방향성 유지와 골퍼의 힘을 효율적으로 비거리에너지로 전환해 비거리의 증가를 실현했다. 최적의 초경량 샤프트를 장착해 임팩트 순간 비거리와 방향성의 향상을 극대화 시켰다.

나이키골프 -  VR 풀 캐비티


나이키골프 코리아는 투어에서 영감을 받아 투어급의 섬세한 제조 기술과 성능, 관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아이언, ‘VR 아이언 시리즈’를 국내 출시했다. ‘VR 아이언 시리즈’의 VR은 ‘빅토리 레드(Victory Red)’의 줄임말로, 4라운드에서 붉은색 셔츠를 입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레드’와 우승의 ‘빅토리’를 상징한다. 실제로 타이거 우즈는 VR 아이언 시리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VR TW 단조 블레이드 아이언의 개발을 이끌었다.

VR 풀 캐비티 아이언은 깊은 풀 캐비티, 넓은 솔, 큰 오프셋과 두꺼운 탑라인으로 초·언더컷 캐비티 구조로 디자인된 VR 풀 캐비티 아이언은 다루기가 쉽고, 헤드의 무게를 주변으로 배분해 클럽 헤드의 관성 모멘트(MOI)를 증가시켰으며 빗맞은 타구에도 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리브랜드 - 588 TA 포지드

클리브랜드골프의 단조형 588 투어액션(TA) 포지드 웨지는 모 회사인 일본의 SRI 스포츠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프리미엄 웨지로 일반 아마추어부터 프로선수들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웨지다. 단조로 제작해 타구감을 부드럽게 했고 페이스 디자인을 기존 모델보다 사용하기 편안하게 디자인해 웨지의 성능을 더욱 개선했다. 헤드 소재를 마일드 카본 스틸로 제작해 단조와 같은 부드러운 타구감을 가진다.

테일러메이드 - R9 맥스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는 혁신적인 기술인 비행탄도조절기술(Flight Control Technology)과 이동 가능한 한 개의 웨이트의 접목으로 높은 관용성과 비거리를 선사하는 R9 Max 드라이버를 추천한다. R9 Max는 더욱 힘 있는 스윙과 폭발적인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들을 사로잡는 드라이버다. R9 Max 드라이버는 비행탄도조절기술의 접목으로 총 8종류의 헤드 세팅을 할 수 있으며 좌우 최대 60야드의 탄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페이스 앵글을 3도까지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로프트와 라이각 역시 3도 안의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 또한, 이동 가능한 4g의 웨이트 한 개가 헤드 후방에 탑재되어 있어 스윙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 460cc의 체적을 가지는 대형 헤드는 더욱 높은 관성모멘트와 커진 타구면적으로 볼을 더 멀리 더 쉽게 칠 수 있게 한다.

또한 테일러메이드만의 ‘울트라 씬 월 기술(Ultra-Thin Wall Technology)’을 통해 클럽헤드 월의 두께를 0.6mm로 최소화함으로써 무게 중심을 헤드의 가장 낮고 먼 곳으로 배치해 볼을 쉽고 높이 띄울 수 있게 해준다.

풋조이 - 드라이조이

티샷에서 퍼트까지 안정된 모든 스윙의 시작은 발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4시간 이상 이루어지는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 안정된 하체와 몸에 맞는 장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견고한 샷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안정된 하체라면 그 시작은 골프화다. 골프화를 선택할 때에는 좋은 품질과 성능의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것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

사이즈를 고를 때에는 발 볼의 넓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한 상표 내에서도 골프화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구두 골의 ‘라스트’에 따라 같은 사이즈라도 볼의 넓기가 다르다. 따라서 골프화를 살 때에는 직접 매장에서 신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풋조이는 올여름을 맞아 드라이조이를 출시한다.

특수 방수막(멤보레인) 대신 천연 방수력을 지닌 풀그레인 가죽을 사용해 방수력을 높였으며 스윙 시 발바닥이 힘을 받는 부분을 자동차 사륜구동과 같은 원리의 7륜 구동 ‘독립바닥’으로 설계했다. 또한 그 외의 모든 부분에는 유연성이 뛰어난 열가소성 우레탄 재질의 옵티플렉스를 배치해 스윙 내내 최대한 안정적이면서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슈퍼뉴잉 - 브릴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비거리라는 요소가 기분을 좌우한다. 비거리가 많이 나면 그날은 자신감도 붙고 기분도 좋아지게 되며 반대의 상황에선 기분도 바닥이고 별 흥이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슈퍼 뉴잉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기쁨을 전해 주는 볼로써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 뉴잉의 신모델 브릴은 ‘소프트한 타감’에 ‘손맛’을 더하는 것으로 새롭게 빛을 발한다.

브리지스톤 스포츠가 독자적으로 행한 조사에 의하면 아마추어 골퍼가 볼에 원하는 성능 제1위는 ‘타구감이 좋은 것’. 이것은 ‘슈퍼 뉴잉’ 시리즈가 비거리 성능과 함께 자신하는 ‘최대의 매력’과 일치한다. 그리고 브릴은 새로운 설계의 ‘대용량 직신 코어’와 공기 저항을 경감시키는 딤플 설계 등을 채용, 볼을 재구축했다. 이미 친밀한 소프트한 타감 속에 강하게 튕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더해 누구라도 비거리를 낼 수 있는 볼로 완성됐다.

슈퍼 뉴잉 브릴이라면 아마추어 골퍼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쉽고 먼 비거리’를 약속한다. 소프트한 타감이므로 아이언 샷을 기분 좋게 휘두를 수 있으며 볼이 이상하게 높이 뜨는 경우가 없이 길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횡 방향은 물론 종 방향의 편차도 작다. 숏 게임에서는 상급자가 선호하는 ‘제대로 임팩트 하여도 지나치게 멀리 나가지 않는 컨트롤 성능’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볼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