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대한상의 새 수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8.06 11: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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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젊은피’재계에 새바람 일으킨다

[일요시사=경제1팀] 대한상공회의소에 젊은 피가 수혈됐다. 바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그는 오너 경영인이면서도 ‘소통’과 ‘소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인물. 그런 그가 보수적 성향이 강한 대한상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9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 회장을 신임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임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사실상 박 회장이 21대 손경식 전 회장의 뒤를 잇는 대한상의 회장으로 결정된 셈이다.

재계 신망 두터운
50대 젊은 오너

이로써 박 회장은 역대 전례가 없었던 ‘50대 젊은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얻게 됐다. 조직의 규모가 워낙 크고, 국내외적으로 그 역할의 범위가 방대한 대한상의의 회장직은 그간 상공업계의 원로 또는 정치인·관료 출신이 주로 맡아왔다.

재계는 ‘대한상의 박용만호’ 출범을 두고 “예상은 했지만, 다소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는 내년이면 130주년을 앞둔 대한상의가 자체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한상의는 박 회장을 추대한 배경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한국 경제를 대표할 수 있는 규모 있는 기업의 오너가 상의 회장직에 적합하다”며 “박 회장은 이를 모두 충족시킬 뿐 아니라 적극적 활동 의지, 좋은 기업인 이미지와 기업가 정신, 대·중소기업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 대 정부 및 대인관계가 원만한 인물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 회장의 추대 배경에는 오너 일가 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인 만큼 대표성이 커야 한다는 의견에서다. 현 서울상의 회장단 내 오너 중 그룹 규모면에서 재계 서열 12위의 두산그룹이 제일 크다.

또한 두산그룹과 대한상의의 인연이 남다르고, 박 회장이 서울상의 부회장이 된 이후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회장단 회의에 꼭 참석하는 등 대한상의의 활동에 열정을 보인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전언이다.

아버지·형에 이어 두산가 네번째로 회장직 수행
오너 출신 경영인…적극적인 대외활동 높게 평가

두산그룹과 대한상의 인연은 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의 선친인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1967∼1973년 6년간 제6·7·8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고, 그의 형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도 지난 2000년부터 제17∼18대 회장으로 5년 넘게 일한 바 있다.

여기에 전문경영인이었던 정수창 전 두산 회장을 포함해 두산그룹은 박 회장까지 총 네 번째 상의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가히 ‘대한상의 가족’이라 할 만하다.

‘50대 젊은 회장이 고령이 많은 상의 회장단을 이끌 수 있겠나’, ‘두산가에서 또 맡나’ 라는 태클이 없진 않았지만, 박 회장으로 최종 낙점되자 ‘기대’쪽에 평점의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두산 체질 바꾼
‘M&A 귀재’

그도 그럴 것이 재계에서 박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능가하는 실무 능력을 갖춘 오너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박 명예회장의 5남인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두산 회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바닥부터 실무를 익혔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1977년 외환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82년 두산건설에 사원으로 입사해 두산음료, 동양맥주,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박 회장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은 1990년대 중반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면서다. 그는 오비맥주 등 주력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면서 그룹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또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2006년 영국 미쓰이밥콕(두산밥콕) ▲2007년 미국 밥캣(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2009년 체코 스코다파워(두산스코다파워) 등 1998년부터 17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두산은 맥주 등 소비재에서 중공업·기계 등 산업재 중심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10%대 초반이던 해외 매출 비중은 60%대로 높아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 1998년 3조400억 원대 보다 8배 가량 증가한 26조2000억 원을 찍었다. 해외 매출도 10% 초반에서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박 회장의 공격적인 M&A와 해외사업 개척을 통해 두산그룹은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3만9000여명이 일하는 10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결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고, 결국 지난해 3월 박용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두산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회장이 된 이후에는 공격적 경영을 벗고 내실 위주로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런 박 회장이 이번엔 글로벌 경기불황과 경제민주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정상궤도로 올리데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의 체질을 변화시켜 글로벌 경영을 추진해온 박 회장의 역량에 비춰볼 때 ‘준비된 50대 재계 수장’으로 한국 산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위터 스타’
소통+격식파괴

특히 박 회장은 두산그룹을 이끌면서 ‘소통’과 ‘혁신’을 강조해온 만큼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재계에서 ‘소통 리더십’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보여주기 식 소통이 아닌 진솔하고 친근한 모습의 소통에 힘써왔다. 대기업 오너 회장이라는 권위를 벗어던지고 임직원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가 무려 16만 명에 이르는 박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적인 의견, 깨알 같은 일상 등을 공개해 ‘재벌 기업인’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고 있다.

리더십 검증…117년 두산 변신 주도
권위 버린 SNS스타…팔로어 16만명

트위터 이외에도 박 회장의 소탈한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는 다양하다. 박 회장은 소주와 막걸리를 즐기고 젊은 사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저녁 자리를 갖는 편이다.

SBS 연예프로그램 <짝>에 출연했지만 파트너를 찾는 데 실패했던 자사 직원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 입소문을 탔는가 하면, 최근에는 ‘냉면집에서 5만원 외상한 사연’을 공개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직원들을 위한 음악콘서트를 마련해 자신이 직접 사회를 맡고 매년 대학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인재를 구하는 ‘최고 경영자’의 모습으로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두산이 내부적으로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직급을 없애고, 점수에 따라 일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인사 제도를 폐지할 수 있었던 것도 박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 광고 카피를 만든 이도 바로 박 회장이다.

특유의 소통은 박 회장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해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0년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 회장, 2009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2011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이사 등을 맡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고, 이 외에도 마리아수녀회 한국 후원회장, 국림오페라단 후원회장 등도 맡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바람 등으로 재계에서는 소통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박 회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특히 대한상의 회장직은 다른 경제단체장에 비해 친화력이 강조되는 자리인 만큼 소통경영을 강조해온 박 회장이라면 새로운 대·중소기업 관계 정립 등 재계 현안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현안들
어떻게 헤쳐나갈까

그러나 ‘박용만호’가 100% 순항한다고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조직을 이끌 인품과 자질은 인정받고 있지만, 그 실행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너로서의 경영과 대기업, 중견, 중기를 아우르는 큰 재계단체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젊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비교적 나이가 많은 71개 지방상의 회장들과의 융합 여부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박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만만치 않은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어 그의 초반 행보는 주시 대상이다.

우선 대내외적인 경기침체와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최근 상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정치권과 타협점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기업 관련 입법도 활발해지고 노동문제도 많아지면서 박 회장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면서도 “박 회장이 과거 손경식 회장만큼의 무게감과 신망, 식견을 내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대한상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회장직을 맡더라도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며 여느 회장과 다른 젊은 감각, 넓은 소통, 격식 파괴로 재계의 중심 대변자로 활약할 것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어찌됐건 대한상의 네 번째 두산 출신 경영인을 ‘대표 얼굴’로 맞게 됐다. 박 회장의 젊은 리더십이 대한상의 ‘130년 역사’에 어떤 긍정적인 새바람을 몰고 올지 재계 안팎의 눈이 쏠리고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박용만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1982년 두산건설입사 

▲1995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 

▲1998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2005년 두산 대표이사 부회장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現) 

▲2009년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회장(現) 

▲2009년 두산 대표이사 회장(現) 

▲2012년 두산그룹 회장·두산 이사회 의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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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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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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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