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탐방(1) 홍천 비발디 오션월드

‘물놀이 종합선물세트’…무더위 한 방에 날린다

본격 물놀이 시즌을 맞아 워터파크도 바빠졌다. 대형 워터파크에서의 물놀이는 여느 레저와는 달리 온 가족이 원스톱 휴양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주요 워터파크들은 더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보강하며 2009년 여름 ‘물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치열한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워터파크 탐방에 나섰다. 이번 주는 그 첫 번째로 홍천 비발디 오션월드를 찾았다. 

어드벤처 코스 업그레이드 ‘물놀이 마니아’ 유혹
300m 세계 최장 슬라이드 몬스터 블라스터‘아찔’
슈퍼 부메랑고…무중력 체험·6인승 부메랑
자이언트 워터플렉스…동심과 모험심을 자극


홍천 비발디 오션월드는 강한 스릴감과 속도감 있는 이른바 ‘하드코어형’ 물놀이 시설을 본격 선보이며 지난해 테마존 ‘와일드리버’를 개장한 캐리비안베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션월드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친환경 워터파크로 모든 연령이 편안한 휴식과 짜릿한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전체 규모는 실내존 1만3223㎡(4000평), 익스트림존 3만6364㎡(1만1000평), 그리고 2009년 새롭게 오픈한 다이나믹존 4만9587㎡(1만5000평), 총 9만9174㎡(3만평)이며 이는 축구장 14배의 넓이로써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전천후 물놀이 시설로 구성돼 있다. 오션월드 중앙의 호수 위에 새로 꾸민 다이나믹존은 몬스터 블라스터, 슈퍼 부메랑고,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등 최강의 물놀이 시설만을 모아놓은 워터파크 내의 워터파크.

몬스터 블라스터

몬스터 블라스터는 오션월드가 다이나믹존에 설치한 물놀이시설 중 으뜸으로 꼽힌다. 단일 기종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에서 출발하는 세계 최장 워터 슬라이드다. 몬스터 블라스터는 앞뒤로 앉는 2인승 튜브를 타고 즐긴다. 출발점은 8층 아파트 옥상과 맞먹는 23.5m 높이의 망루. 튜브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게 현기증이 일 정도다.

튜브는 출발부터 곤두박질친다. 자유낙하하듯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미처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전투기처럼 하늘로 치솟는 튜브는 곧장 좁은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터널 너머는 잠시 숨을 돌리는 구간. 쌍봉 낙타등처럼 가볍게 오르내린다. 그러나 마음을 놓았다가는 큰코 다친다. 이어지는 터널 구간은 8자로 급하게 휘어 정신을 쏙 빼놓는다. 터널 뒤는 다시 급전직하의 코스. 심장이 다 철렁할 정도로 낙차가 크다. 그렇게 300m나 이어지는 몬스터 블라스터 슬라이드에서는 모두 7차례의 아찔한 자유낙하를 체험할 수 있다. 순간 최고 속도는 초속 7m. 일반 슬라이드보다 폭을 좁게 설계해 체감 속도를 높였다. 
 
슈퍼 부메랑고

짧지만 강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이다. 한번의 강렬한 진자운동을 체험한다고 보면 된다. 몬스터 블라스터와 출발점은 같다. 6인승 튜브를 이용해 여러 명의 친구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6인승 부메랑고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
출발은 조금 밋밋하다. 몬스터 블라스터처럼 뚝 떨어지지 않고 완만한 U자형 수로를 크게 돌아 나아간다. 그게 더 무서울 수도 있다. 곧 급격히 하강한다는 생각에 온 몸이 얼어붙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내 맞닥뜨리는 하강 슬라이드의 경사도는 68도. 옆에서 보면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것 같다. 튜브에 앉은 이들의 비명이 터지는 게 당연하다. 하강 슬라이드는 같은 경사도의 10.4m 높이로 치솟은 슬로프 구간으로 이어진다. 6인승 튜브는 하강 슬라이드를 내려올 때의 힘으로 이 슬로프를 치고 오른다. 슬로프 정점에서 다시 내려오는 순간 몸은 관성에 따라 밖으로 내팽개쳐지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지상의 인기 놀이기구인 바이킹이 한쪽 정점에 달했을 때의 그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수직 하강의 짜릿함으로 마무리한다.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자이언트 워터플렉스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워터 정글’이다. 물대포, 밸브, 그물, 워터 스프레이, 그리고 6개의 보디 슬라이드 등 동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시설을 모아 구성했다. 각 시설물은 스스로가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이집트 왕국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캐리비안베이 어드벤처풀의 해골처럼 30초에 한 번씩 물이 한 꺼번에 쏟아지는 파라오의 황금두상이 눈에 띈다. 파라오의 황금두상은 2기가 있는데 한 번에 쏟아지는 물의 양이 각각 3.5t, 2.5t이나 된다. 이 물은 중간 받침대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데 그 어느 물놀이장보다 시원한 물벼락을 즐길 수 있다.

서핑마운트

오션월드 익스트림존의 또하나의 자랑 실외 대형파도풀 서핑마운트는 수문 한 개당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양이 50톤이며 모두 8개 수문에, 총 방출량은 400톤이다. 400톤의 물이 70~75초에 한 번씩 2.4~2.5m의 파도를 만든다. 파도가 칠 때마다 뱃고동 소리, 이집트를 연상케 하는 음악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 등이 어우러져 여느 타 워터 테마파크보다 재미와 흥미를 더 해준다. 파도풀의 중간에는 세 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두 개의 섬은 물놀이 피로에 지친 심신을 쉴 수 있도록 노천 스파로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시설

오션월드는 대규모 시설과 독특한 테마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광대한 공원에 둘러 쌓여 있는 오션월드는 동시 인원 1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1개의 대형 파도풀, 14개의 실내외풀, 12개의 슬라이딩, 물보라 눈썰매, 사우나, 스파, 온천욕과 샤워 부스 등 다양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션월드는 천혜의 자연, 삼림 속에 호수공원과 함께 둘러 쌓여 친환경의 삼림욕은 물론 위에서 내려다 보는 워터파크의 경관도 장관이다. 일반적으로 워터 테마파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나무와 모래들로 가상세계의 워터파크를 즐기지만, 오션월드는 넓은 자연 속에 자리잡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스릴과 세상에서 가장 편안함 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또한 국내의 최대 규모의 1801개의 객실과 주변 340여 만평의 리조트는 다양한 부대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어 1박2일 코스의 느긋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
 
여름 최성수기에는 유럽 수중 발레팀을 초청하여 수준 높은 수중 발레 공연과 수중 다이빙 쇼가 펼쳐지고, 외부 상설 무대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통춤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 민속춤 공연도 이어진다. 그 외에도 방문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노래 공연, 마술쇼, 각종 캐릭터쇼, 대학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대시설

부대시설로 남녀 락커 1만8000개를 비치하고 있으며, 무료로 제공하는 비치체어 650개, 유료 썬베드 800개, 대형파라솔 10개를 구비하고 있다. 그리고 비발디 오션월드를 즐기다 보면 때론 달콤한 휴식이 필요하기 마련.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짐을 보관할 수도 있고 잠시 잠을 청할 수도 있는 원두막(카바나)을 180개 갖추고 있다.
야외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집트풍 로고숍과 카페, 위생적이고 깔끔한 한국 레스토랑은 물론 외국 고객들의 입맛을 배려해 버거킹, 스타벅스, 이탈리아 레스토랑 등 다양한 국가의 레스토랑들을 입점해 두었고 모든 부대업장과 시설물은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해 각국의 고객들이 불편 없이 비발디 오션월드를 이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고객을 위해 인체공학적 방수체어와 미끄럼방지 타일을 깔아 더욱 안전한 환경을 추구하였다.

 TIP

오션월드는 서울 잠실에서 77㎞ 거리에 있다. 올림픽도로~중부고속도로~하남나들목~팔당대교~양평~단월명성터널을 지나면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나온다. 올림픽도로에서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로 가는 길은 늘 막힌다고 보면 된다.
성수기인 7월17일까지 매일 오전 8시30분, 10시30분, 오후 3시에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대명투어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어른 왕복 기준 회원 1만6000원, 비회원 2만원.
오션월드 입장료는 7월10일까지 종일권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4만1000원, 오후권 어른 4만5000원, 어린이 3만4000원. 온라인 예약하면 30% 할인과 구명재킷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다이내믹존 개장 기념 이벤트도 실시한다. 홍천 춘천 인제 단양 제천 구리 하남 등 특정 지역 거주자는 매주 일요일 2만7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생일인 사람은 해당일에 본인과 동반 1인까지 2만7000원이며 휴가나 외박 중인 군인·의경도 같은 요금에 즐길 수 있다. 1970~90년생 여성은 매주 화·수요일엔 3만3000원만 내면 된다. 대학(원)생은 주중 2만원, 주말 2만5000원 균일가를 받는다.(1588-4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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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기업 잡은’ 신정훈 의원실 수상한 보도자료

[단독] ‘생기업 잡은’ 신정훈 의원실 수상한 보도자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업체가 국회의원실발 보도자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업체는 보도자료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보도자료를 쓴 의원실 보좌관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요시사>가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봤다. 국회의원은 최고 헌법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인 동시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는다. 법률을 만들고 개정하는 입법 기능 외에도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투표로 선출된 ‘국민의 종’으로서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국민에게 활동 상황을 보고한다. 국회의원 민원 창구? 국회의원 이름으로 하루에도 수건씩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법안을 발의하거나 지역구 예산을 수주했다는 내용,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 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다. 언론은 국회의원실발 보도자료를 받아 기사로 작성한다. 언론 보도는 사정기관의 감사나 수사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 국회의원실에서 나온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자료에 언급된 정부 기관, 그 기관과 일하는 업체 등이 후폭풍에 휘말렸다. 보도자료를 받아 쓴 일부 매체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됐다. 언론사 기자들의 이메일로 배포된 보도자료는 국회의원실 보좌관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14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 오모 보좌관은 ‘경찰청, 순찰차 납품 지연 및 특정 업체 유착 의혹에도 자료 제출 거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냈다. 신정훈 의원은 전남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하는 3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찰청은 행정안전위원회의 피감기관이다. 순찰차는 일반 차량에 특장 작업을 거쳐 경찰청에 납품된다. 멀리서도 순찰차임을 확인할 수 있는 리프트 경광등을 달고 겉면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데칼’ 작업을 거쳐 수배·체납·도난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멀티캠을 내부에 다는 등의 작업을 거친다. 순찰차 한 대를 특장하는 데 약 17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000여대의 노후 순찰차가 교체된다. 신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노후 순찰차 959대를 교체하기 위해 총 491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하지만 이 중 약 225억원 상당인 343대가 납기를 맞추지 못했고 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납품업체의 문제로 순찰차 납품이 늦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발주 기관인 경찰청은 지체상금 부과,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훈 의원실의 자료 요구에 경찰청이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정훈 의원실은 ‘공공계약에 정통한 한 법조계 관계자’의 “경찰청이 계약성 권리조차 행사하지 않고 이를 묵인한 데다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한 것은 행정 편의주의를 넘어 법적 의무의 명백한 방기”라며 “이 정도 사안이면 감사원 감사는 물론 직권남용과 배임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코멘트를 인용했다. 순찰차 납품 과정 지적 해당업체 “사실과 달라”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정훈 의원실은 “동일한 지배 구조를 가진 Y사(보도자료에는 A사)와 N사(B사)가 10여년간 경찰청의 대형 계약을 반복적으로 수주해 왔다”며 “수의계약이나 경쟁입찰의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내정 또는 담합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부당 공동행위’ 및 ‘입찰 방해’에 해당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N사는 Y사의 임직원이 만든 회사로 두 업체는 모회사-자회사 관계다. 신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치안 장비 도입 사업이 법적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채 일부 업체에 특혜로 왜곡되고 있다”며 “기존 계약분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발주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몇몇 언론이 기사를 냈다. 보도 이후 납품업체인 Y사가 보도자료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Y사는 경찰, 법무부 등에 차량을 개조해 납품하는 특장업체다. Y사 관계자는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기사가 나가기 전에 신정훈 의원실이나 언론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오 보좌관을 만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상세히 설명했지만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에 관련 보도가 한 차례 더 나갔다”고 주장했다. Y사는 경찰청과 직접 계약을 맺거나 현대자동차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형태로 이번 납품에 참여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현대자동차로부터 616대(소나타), Y사로부터 73대(스타리아 37대, 넥쏘 36대), N사로부터 270대(아이오닉 181대, 그랜저 89대) 등 총 959대를 납품받았다. Y사 관계자는 신정훈 의원실에서 지적한 납품 지연과 검사 불합격에 대해 “제작은 이미 완료됐고 출고를 기다리던 중에 검사 하나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검사를 요청하는 식으로 5개월 동안 시간을 끌었다”며 “2015년부터 경찰청에 순찰차를 납품해 왔지만 이번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납기에 늦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N사의 계약 차량은 납품까지 5개월 넘게 걸렸고 H사의 계약 차량은 검사 하루 만에 출고 처리됐다”며 “그동안 경찰청 검사가 미진했다고 주장하려면 우리든 H사든 같은 잣대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실 확인 안 했다? H사는 순찰차에 설치하는 리프트 경광등을 제작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Y사와 N사가 담합해 경찰청 계약을 10년 동안 수주해 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청은 조달사업법에 따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우선 구매 제도를 통해 (업체들과) 계약했다. 나라장터에 물건을 올리면 경찰청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라면서 “우리와 N사는 같은 차종으로 경쟁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오 보좌관은 순찰차 사업과 관련해 드러난 문제를 고치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시정되지 않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서실에서 <일요시사>와 만나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하다가 다소간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관행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인정하고 시정하면 끝까지는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순찰차 관련 문제를 (경찰청에)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1차 차량 검사에서 불합격이 나왔는데 2차 검사를 할 때 보니 1차에서 나온 문제가 하나도 시정되지 않았다. 3차 검사는 나도 모르게 진행됐다. 시험성적서를 달라는 말에도 개인 정보를 이유로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납품한 순찰차에 설치된 경광등이 사양서에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오 보좌관은 “리프트 경광등의 핵심 기능은 주야간 150m 구간에서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납품된 것은 그게 안 된다. 30m만 떨어져도 잘 보이지 않는다. 순찰차에 치명적인 장애”라고 비판했다. Y사 관계자는 “사양서가 존재하는데 30m 밖에서 안 보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경찰청에서 3회가량 시연회를 진행했고 현장에서도 더 밝다는 의견이 있었다. 경광등이 사양서와 일부 맞지 않는 건 애초에 사양서 자체가 H사의 제품에 맞춰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H사의 경광등이 경찰청 순찰차 사양서에 적용돼 2015년부터 2024년, 우리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10여년간 독점적으로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 고장이 잦아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는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이 일어난 것도 H사가 자사의 경광등을 납품하기 위해 오 보좌관에게 문제 제기를 한 게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정 안 해” “문제 없다” 순찰차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자사의 경광등이 아닌 다른 업체의 것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H사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Y사 관계자는 “2022~2023년 H사 경광등에 문제가 발생해 현대자동차가 납기를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 5~6월 경광등 납품업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Y사 역시 H사와 경광등 발주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Y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H사에 경광등 발주 견적서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납기가 (지난해) 12월12일까지라 우리한테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11월15일 경찰청과 경광등 업체를 바꾸는 문제로 협의를 진행했고, 11월26일에 바뀐 업체의 경광등으로 우리 공장에서 시연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H사는 순찰차 납품업체들과의 갈등을 ‘민원’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H사 대표가 신정훈 의원실 오 보좌관을 만나 억울함을 토로했고 그 내용이 지난 5월 나온 보도자료의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오 보좌관은 처음에는 민원을 받아 보도자료를 작성한 게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H사 대표를 만났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8월경 지역의 향우회장과 함께 H사의 대표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 보좌관이 경찰청의 순찰차 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오 보좌관은 지난 5월14일에 나온 보도자료에 대해 묻자 “지난해 8월부터 이 문제를 파고 있었다”며 “내부에서 나온 정보도 있고 경찰청에서도 (순찰차 사업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 문제로 경찰청 관계자를 30~40번 만났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H사 대표가 같은 시기 신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점이다. <일요시사>가 나주시·화순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신 의원의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H사 대표는 지난해 8월22일 500만원을 기부했다. 신 의원은 2014년 7월30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고 20대(2020년), 21대(2024년) 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2014~2016년, 2020~2024년 등 신 의원이 국회의원 활동을 하는 동안 H사 대표가 후원금을 낸 건 지난해 8월이 유일하다. 경광등 업체 변경 문제 때문? “사기업 갈등에 보좌관이 왜?” 오 보좌관은 H사 대표가 신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 “회계를 관리하는 직원은 나주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사 대표에 대해 “이전까지 전혀 몰랐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정치후원금 모금 한도) 3억원 중에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해서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이 문제에 매달리겠느냐”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업체의 문제 제기가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자료를 받아보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좌관은 “경찰차 특장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뛰어드는 업체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맨날 같이 했던 업체를 빼버리면 가만히 있겠나. 나는 Y사가 욕심을 부리면서 이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해왔던 곳과 똑같이 하면 되지, 더 이익을 취하려 하느냐”고 되물었다. 업체 간 중재의 의도도 있었다는 것이다. H사 대표는 신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후원금을 냈다는 것이다. H사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일을 잘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후원금을 냈다. 지금 이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사업을 접을까 생각할 정도로 머리 아픈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오 보좌관을 만나 민원을 넣었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Y사는 신정훈 의원실발 보도자료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Y사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제품을 만드는 건 맞지만, 엄연히 사기업 간 일어난 일에 국회 보좌진이 개입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기사가 나간 이후 우리 회사는 경제, 이미지 부분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청과 지체상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업체 문제로 인한 지연이 결정되면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보관을 위한 토지 대여료가 1억2000만원 정도 나갔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N사의 신용등급 하락, 기사로 인한 이미지 훼손 등 무형적인 피해도 만만찮다”고 하소연했다. 받아쓴 언론 “취하해 달라” 한편 Y사는 신정훈 의원실에서 나간 보도자료로 기사를 작성한 매체 3곳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Y사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국민에게 경찰 장비 도입 과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며 “신청인(Y사)의 업무 수행 능력과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해 치안 활동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어 정정보도를 구한다”고 조정을 신청했다. Y사 관계자는 “2곳의 매체에서 ‘기사를 내릴 테니 소를 취하해 달라’는 내용의 답변을 언론중재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