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여름방학 캠프

"우리 한번 펀(fun)∼하게 놀아볼까"

올 여름방학엔 어떤 캠프를 보낼까.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 중 해외캠프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캠프가 선보이고 있다.

‘여름방학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웬 캠프냐’고 반문할 학부모도 있겠지만 이왕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안겨줄 마음을 먹었다면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비용 문제에서부터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는 캠프 중 어떤 걸 택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제17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캠프… 병영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 11개 프로그램·자발적 진행

제17회 해병대
슈퍼리더십 캠프

제17회 슈퍼리더십 캠프는 해병대 훈련소 교관 출신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과 무주종합수련원에서 4박5일에서 11박12일까지 진행한다. 바른행동 훈련, SPT체조, 유격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등 해병대체험학습 프로그램과 내무생활, 불침번, 보초근무, 순검(점호) 등 실제 해병대훈련소와 똑같은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리더십, 인성교육과 품성, 가정교육 등의 모듈별로 제작한 70여 쪽 분량의 학습 교재를 제공하며 입소 시부터 퇴소 시까지 기록할 수 있는 수양록을 제공한다. 7월20일∼8월21일까지 8차수 진행. 초등학생∼중고등학생 참가 가능하며 교육비는 35만∼78만원.(www.camptank.com / 1644-0242)

스스로 학습 캠프

아이캠퍼는 오는 7월20일에서 8월1일까지 ‘스스로 학습캠프’를 실시한다. 경기도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4박5일 과정으로 총 2차수가 진행된다.

주요 과정은 자기진단 테스트, 스스로 목표 세우기, 동기부여, 학습 계획 짜기, 집중력 키우기, 기억력 향상 등으로 이루어지며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공부습관 교육 교재를 제공한다. 캠프에 입소하면 휴대전화와 귀중품은 캠프 진행사에 맡겨 두고 외부와 연락할 수 없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자기주도 기숙학원 형태의 사관학교식 캠프 생활을 한다.

전문 분야의 강사진과 서울대 재학생들이 담임제로 참여해 캠프 지도를 함께한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각 차수당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비는 50만원. (www.icamper.co.kr / 02-2208-0335)

좋은 공부습관 만들기 데일리 캠프(비숙박형)
 
학교 심리검사로 유명한 한국가이던스에서 신나고 즐겁게 자기주도학습을 배울 수 있는 방학캠프를 운영한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목표 세우기, 공부계획 짜기, 시간 관리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7월30일∼8월14일까지 1차당 3일씩 진행. 초등 4년∼중등 3년 참가 가능. 참가비는 28만원이며, 도곡동 마음과 배움 센터에서 진행. (www.mindstudy.co.kr / 02-3463-0975)

인성스쿨 캠프


효과적인 공부 습관을 기르고 리더십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인성스쿨이 주최하는 여러 가지 캠프를 살펴보자.
오는 7월26일∼8월14일 현대 성우리조트에서 열리는 인성스쿨 캠프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공부습관 만들기 캠프는 공부에 흥미가 없고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 그리고 잘못된 공부습관으로 인해 자기관리를 잘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올바른 학습시간 관리방법은 물론 및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책임감까지 배울 수 있다.

소극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는 리더십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예절·효 체험학습, 가치관 교육 등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착하고 고운 심성까지 길러 준다. 자신감 연극놀이 캠프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무대에서 직접 연극을 해봄으로써 발표력·표현력·창의력·집중력을 키우고 올바른 인성을 배우게 된다. (www.insungschool.co.kr / 02-720-6253)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

청소년 국토순례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7월26일∼8월4일까지 9박10일간 진행되는 ‘2009 나라사랑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은 길지 않은 기간을 이용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조로운 1열 행진이 아니라 조·반·주제별 순례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참가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사회성 및 지도력을 키울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현장체험 실천방안은 크게 11가지로 나뉜다.

그 중 ‘우리역사 체험’은 역사현장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끼는 좋은 기회다. 또 ‘협동정신 체험’은 단체활동 속에서 상호 이해·양보·협동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날을 개척해가는 실천정신을 익히고, ‘음식사랑 체험’을 통해선 농민의 땀으로 일군 쌀 한 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국토순례단체 중 유일하게 부모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학부모 참가자는 순례 및 취침을 자녀와 떨어져서 하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참가 가능. (www.hwarangdan.or.kr / 02-2235-2673)

프레버 영어캠프 하루 14시간 맞춤식 교육
소백산 예절서당캠프 조상들의 문화와 예 체험

제24차 국토 대장정탐험
유럽 명문대학 탐방

국내 최동단 독도에서 시작하여 울릉도, 강릉 등을 거쳐 서울까지 횡단해 볼 수 있는 기회. 문화유적지 답사와 별자리 관측, 산악훈련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7월22일∼8월5일까지 14박15일의 일정으로 초등 4학년부터 고등학생가지 참가 가능.

참가비는 59만원. 또한 이 단체는 청소년 대상으로 오는 8월11일∼22일까지 11박12일 일정으로 유럽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탐방을 준비했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프랑스의 소르본과 파리예술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오스트리아 음악대학 방문과 각 나라의 문화 체험, 도서관과 미술관, 유적지 체험 등의 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대상은 초등6학년∼대학생까지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305만원. (www.tamhum.or.kr / 02-525-1318)

MBC아카데미 ELICE 영어 캠프

올해로 22회 째를 맞는 초등학생 전문 영어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영어캠프를 시행했다. 초등학교1∼3학년을 위한 ‘리틀 키즈 로열’, 3∼6학년을 위한 ‘키즈 임페리얼’, 중학생과정 대비 인텐시브 프로그램 ‘주니어 하이’, 중학생들을 위한 ‘주니어 하이’를 운영한다.

캠프 후에도 정기모임이 지속돼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한다. 7월20일∼8월8일까지 1주∼3주 프로그램.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 참가가능. 참가비 84만원∼239만원. (www.mbccamp.co.kr / 02-547-0957)

프레버 영어캠프


프레버 영어캠프는 해외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실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외국계 보험회사와 손해배상 책임 계약도 맺고 있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도 된다.

필리핀 영어캠프는 현지 명문사립학교에서의 맨투맨 수업 6시간을 포함해 하루 14시간 동안 영어수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영어 수준에 맞는 맞춤식 몰입교육으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영어구사능력을 극대화한다.

오클랜드에서 개최되는 뉴질랜드 영어캠프는 공립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스쿨링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캠프 기간 동안 현지는 학기 중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 외국학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으므로 해외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편 프레버 해외 영어캠프에 등록하는 학생들에게는 PELT 시험을 쉽게 볼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www.pravedu.com / 1544-2981)

신라 역사캠프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정준영 교수와 함께 떠나는 신라 역사체험여행. 1000년의 고도 경주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과 불국사, 살아있는 박물관인 경주시내의 분황사와 황룡사지, 안압지, 반월성, 대능원과 천마총, 첨성대, 바다 속의 대왕암, 경주남산의 문화재, 국립경주박물관의 에밀레 종인 성덕대왕종, 금관과 금장식류 등을 보면서 옛 신라문화를 만나는 이야기가 있는 역사프로그램이다.
 
7월25일∼7월31일까지 2박3일 총 2차 진행. 초등 3년 이상이면 참가 가능하며 장소는 경주 유스호스텔. 참가비는 18만5000원. (www.koreaschool.co.kr / 02-730-4796)
 
제주도 문화유산탐방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떠나는 제주도 문화유산탐방은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답사하기 때문에 단순한 여행과는 차별되는 오로지 교육만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제주도 역사답사이다.

제주도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어린이(청소년) 역사교육 전문 선생님과 동행하시면서 유적지의 사실 전달뿐만이 아닌 주변 배경지식까지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역사과목의 이해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8월20일∼2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초등 4년∼중등 2학년 참가 가능. 참가비는 39만원∼42만원. (www.edulove1004.com / 02-568-2175)
 
청소년 CEO 스쿨

100여 가지의 개념을 바탕으로 리더십,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생활 경제형 캠프이다. 8월3일∼6일까지 3박4일로 GS강촌 리조트에서 진행예정. 초등 3년∼중등 2년 대상. 참가비 30만원. (www.econoi.co.kr / 02-714-7942)
 
소백산 예절서당캠프

생활한자, 서예배우기로 한문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으며 다도예절, 전통 차례 예절교육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교육장 주의의 단양 팔경 및 문화재 탐방도 진행한다. 7월26일∼8월22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참가 가능. 참가비는 기간(1∼4주)에 따라 20만원부터 64만원까지.(www.schoolcamp.co.kr/043-421-0031)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