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가수 김승아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6.25 09: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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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충격? 툭툭 털고 일어났죠"

[일요시사=연예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던 가수 김승아가 첫 싱글 '두개의 달'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노크하고 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청량한 탄산과도 같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덧 김승아의 다음 행보도 기다려진다.



"첫 인터뷰라 조금은 떨려요."

지난해 Mnet <슈퍼스타K4>에서 인상 깊은 노래를 선보인 가수 김승아가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신인 가수. 동기들에 비해 조금은 빠른 데뷔지만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열정은 여느 프로들과 대비해도 부족하지 않다.

"노래 부르면 행복"

"저는 21살이고요. 이번에 첫 싱글 앨범을 낸 가수 김승아입니다. 가수가 되기 전에는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다녔고요. 지금은 휴학 중입니다. 사실 매니저 언니는 오늘 대학 얘기 하면서 '수석입학'을 강조하라고 하셨는데요(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사진도 찍고, 글도 써보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그러는데 역시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김승아는 가수 데뷔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지금은 숙소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연습 과정도 어려웠지만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외로움은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외로움을 잊게 해준 건 역시 '노래'였다.


"제 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게 다시 말해 제 스타일을 만든다는 게 지금도 쉽지는 않아요. 주위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자주 하는데…. 아무래도 실용음악과를 와서 가수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보다 제가 일찍 데뷔한 편이라 느끼는 부담감이 좀 커요. 하지만 이번 노래는 굉장히 즐겁게 작업하려 했어요. 여태껏 도전해보지 않았던 장르라 새롭기도 했고.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슈퍼스타K 탈락후 홀로서기 성공
싱글 '두개의 달'로 정식 데뷔

김승아는 지난해 7월께 <슈퍼스타K4> 오디션에 참여했다. 본선인 '슈퍼위크'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승아는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통과한 뒤 '라이벌 미션'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심사위원 이승철이 "슈스케가 찾는 합격자"라며 예선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터라 아쉬움은 더 진했다. 김승아에게 "<슈퍼스타K>에서의 탈락이 아쉽지 않았었냐"고 물었다.

"그러니까요(웃음). 처음에는 굉장히 칭찬을 해주셔서 '이제 됐구나'하고 조금은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떨어졌죠. 특히 전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인데 노래 부르는 오디션에 나가서 떨어졌다는 걸 한동안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저 스스로 느끼는 실망감이 너무 컸죠. 그때 주위 사람들이 많은 힘을 줬어요. 가족도 친구들도 '다 잘 될 거라면서' 용기를 북돋아 줬죠. 그래서 또 금방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재밌는 건 당시 오디션을 봤던 한 친구가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 후배로 들어온 거예요. 참 '인연이라는 게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김승아는 오래 전부터 가수를 꿈꿨다. 부모님도 음악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덕에 자연스레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김승아의 말에 따르면 "음악을 음악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의 생활 속에 음악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했다.



"제가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를 하시지 않았어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밀어주시고 '가요제가 있다는 데 나가보렴' 이렇게 말해주시고. 참 감사하죠. 가수 지망생 중에서는 부모님 반대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굉장히 많거든요. 이번에 앨범 나왔을 때 부모님께서 흐뭇해하시는 걸 보면 무척 고마워요."

무대 밖의 김승아는 평범한 여대생. 다소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 특히 여름이면 동료들과 한강에 가서 맥주도 한 잔 할 정도로 시원한(?) 구석이 있다. 답답한 카페보다는 탁 트인 곳이 더 좋다는 김승아의 활달함과 솔직함이 그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인 듯 했다.


활달, 그리고 솔직

"제가 박정현 선배님을 참 좋아해요. 음색도 그렇고 정말 특별한 매력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선배님처럼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 들었던 '꿈에'라는 노래가 굉장히 절 압도했던 기억이 나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그런가수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앨범에는 제 자작곡도 넣어보려고요. 그래서 요즘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음악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꼭 지켜봐 주세요."

 

강현석 기자<angeli@ilyosisa.co.kr>

 

김승아는?

▲제7회 강원도 청소년 가요제 대상(2009) 외 다수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보컬전공 수석입학
▲<슈퍼스타K4> 출연
▲MBC 드라마 나도꽃ost ‘사랑바보’
▲디지털 싱글앨범 ‘이별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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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