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지 말고 보양식 먹자!

특급호텔 보양식 특선

올여름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몸은 건강할 때 더 챙겨야 하는 법.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미리 보양식을 비축해둬야 무더위를 손쉽게 날 수 있다. 더운 여름을 거뜬하게 보낼 수 있는 보양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일제히 다양한 보양식을 마련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다대기 소스에 끓여낸 보양 매운탕 
리츠칼튼…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 일품인 해산물 특선 요리
서울프라자호텔…셰프 4인이 개발한 중식 스타일 메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국식 6코스 4가지 보양식 메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일식당 하코네에서는 7월1일부터 8월 말까지 6개월간 숙성시킨 비밀 소스로 맛을 낸 건강 보양탕을 선보인다. 장어, 새우, 대합, 대구를 인삼과 몸에 좋은 갖가지 야채를 넣고 다대기 소스에 끓여낸 보양 매운탕이다. 특히 다대기 소스는 고추장 및 고추 가루와 청양 고추를 갖은 양념으로 만들어 1개월은 실온에서, 나머지 5개월은 서늘한 곳에서 장기 숙성시킨 것으로 주방장만의 숨은 노하우가 바로 맛의 비밀. 가격 5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중식당 더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는 북경의 대표적인 황실 요리인 ‘단왕예’와 ‘단귀비’를 선보인다. 남자를 위한 음식인 단왕예는 황제에게 바친 최상급의 요리로서 주재료는 원기회복을 돕는 상어 지느러미,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전복, 허약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 좋은 해삼, 저지방 식품인 관자,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 칼로리 고단백질 성분으로 성인병 예방에 좋은 송이버섯 등을 넣은 최고의 보양 식품이다. 여자를 위한 음식인 단귀비는 황비에게 바친 요리로서 주재료는 단왕예의 상어지느러미, 아름다운 피부와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는 제비집을 이용하였다. 이외에 피부 미용에 좋은 진주 가루, 36종의 다양한 무기원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위장의 기운을 북돋워 식욕을 촉진시키고 노화 방지 및 항암 효과가 있는 대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항암 효과가 있는 능이버섯, 저지방,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의 건강 다이어트 식품이면서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바다 가재를 넣어 조리한 여성을 위한 최고의 보양식이다. 가격 단왕예 12만원, 단귀비 12만8000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일식당에서는 여름철을 위한 특별 보양식으로 ‘농어와 간장게장 정식’을 8월31일까지 선보인다. 농어는 비위를 강하게 하고 간과 콩팥을 건강하게 하며,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몸을 보호하는 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장게장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입맛 없는 여름철 입맛을 되살려주기에 그만이다. 메뉴로는 신선한 해파리 샐러드와 죽순과 가쓰오부시, 농어와 참치에 곁들인 우메소스, 해산물 야채 철판 구이, 대게 엄지살, 새우, 신죠 아몬드 튀김, 버섯과 알을 곁들인 게장 밥과 일식 야채 절임 등이 준비된다. 가격 6만5000원.

롯데호텔서울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8월31일까지 한방요리 ‘약선 특선’을 선보인다. 약선이란 정통 동양의학이론에 근거한 요리법이며 생약 또는 약용가치가 높은 먹거리를 잘 조합하여 조리하는 전통적인 영양식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에서 시작된 오랜 식문화의 역사를 반영한 한방요리이다. 신선한 전복이 들어간 매운전복갈비찜, 풍부한 영양성분 및 스태미나 음식으로 유명한 낙지영양돌솥밥, 환상적인 조화가 일품인 열무보리비빔밥, 열무김치말이국수 등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 3만6000원부터.

리츠칼튼 서울 중식당 취홍은 6월20일까지 여름철 보양식을 선보인다. 취홍이 선보이는 여름철 보양식은 신선함을 자랑하는 해산물 요리로서 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한방 재료가 더해진 최고급 건강식으로 원기회복에 좋다. 특히 저칼로리 고단백 요리로서 건강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진귀한 약초와 한방을 결합한 제비집, 샥스핀 찜과 미니 불도장 등 몸에 좋은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가격 13만원부터 21만원.


르네상스 서울 호텔 한식당 사비루에서는 오는 6월22일부터 8월31일까지 참전복 한방 삼계탕과 수삼을 이용한 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참전복 한방 삼계탕은 새우 생채 샐러드, 부추당면 볶음, 참전복 한방 삼계탕, 그리고 계절 과일, 오미자차까지 제공되는 세트 메뉴이다. 수삼 특선 메뉴는 인삼 홍합죽, 수삼 겨자채 무침, 수삼 부꾸미, 홍삼 영양육회 비빔밥 또는 수삼 꼬리 보양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디저트로는 수삼 맛탕, 배숙이 제공된다.
가격 참전복 한방 삼계탕 5만8000원, 수삼 특선 메뉴 7만8000원.

서울가든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스텔라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페스티발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농가를 살리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건강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사용되는 농산물들은 전라남도에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재배된 무농약 이상 친환경 농산물들이다. 먼저 주중 점심에는 친환경 농산물들을 이용한 ‘오가닉 런치 스페셜’이 진행중이다. 파프리카, 토마토, 양배추, 당근 등 건강에 좋은 농산물들을 이용해 만든 30여 가지의 메뉴들을 1만8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오가닉 런치 뷔페에 준비되는 메인 디쉬 중 한 가지를 추가하면 패밀리 레스토랑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호텔 조리장이 선보이는 특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이 직영하는 중식당 티원에서는 8월31일까지 스페셜 보양식을 선보인다. 티원의 대표 셰프 4인이 개발한 중식 스타일 메뉴 한방 닭고기 버섯 스프, 인삼 훈제오리 볶음, 삼베 소스 장어, 해물 야채 또띠아 말이 등 4가지이다. 가격 한방 닭고기 버섯스프 1만2000원, 인삼 훈제오리 볶음 2만3000원, 삼베 소스 장어 2만7000원, 해물야채 또띠아 말이 2만2000원.  

세종호텔 후지야에서는 8월31일까지 담백하고 알찬 보양특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름철 입맛을 돋워주는 민어탕 정식, 생선구이, 메밀소바 등으로 꾸며진 농어회 정식,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장어구이 정식, 신선한 생선초밥 정식 등 다채롭게 준비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식당 천산에서는 6월30일까지 6코스로 구성되어 있는 4가지 보양식 메뉴를 선보인다. 건관자 통꼬리 샥스핀찜, 불도장, 해삼볶음, XO소스의 통전복요리, 다금바리찜 등 코스별로 보양식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북두칠성’ ‘남두육성’ ‘동두오성’ ‘서두사성’이라는 각각의 메뉴명은 동양의 가족을 상징하는 별자리인 ‘삼태성’을 보호하고 있는 별들의 이름으로서 건강과 장수를 의미한다. 가격 13만5000원부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중식당 만호는 6월29일부터 8월말까지 한방 보양요리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방 보양요리는 해물샥스핀 스프, 연근 가지 전복볶음, 왕새우찜, 송이 관자볶음, 메로 야채찜으로 구성된 A 코스, 동충하초 샥스핀 스프, 해삼 족발조림, 해물뚝배기, 소고기안심구이, 두부토스트로 구성된 B 코스, 불도장, 전복 송이 가지볶음, 통마늘 바닷가재, 해삼 장어구이, 안심스테이크로 구성된 C 코스로 각 코스마다 신선한 해산물과 육수가 일품인 시원한 중식냉면이 제공된다. 코스메뉴에 포함된 모든 요리는 일품요리로도 즐길 수 있으며, 제비집 요리, 카이란을 곁들인 해물요리 등 별도로 마련한 요리도 선택할 수 있다. 가격 9만원부터 15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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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