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주연으로 떠오른 신인배우 이다인

“누가 ‘스토커’ 좀 말려줘요”

최근 종영된 드라마 <하자전담반 제로>에서 까칠한 커플매니저로 팔색조 매력을 뿜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신인배우 이다인. 큰 눈과 오똑한 콧날, 그리고 매력적인 몸매까지 두루 겸비한 그녀는 외모만큼이나 매력 넘치는 연기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끼 많은 ‘4차원 소녀’ 이다인을 만나보았다.

왕따 여고생→털털한 조연출→까칠한 커플매니저→?
김민정·이세은 닮은 외모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 치러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그러하듯이 이다인 역시 연기자로서의 첫 걸음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안양예고에 입학한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한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맘에 안 들었던 이다인은 계약을 파기하고 독자활동에 나섰다. 
“신인 때는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근데 계약이 너무 불공정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약을 파기하고 나왔어요.”  

“제 이름 석 자 각인시켜야죠”

이후 ‘연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그녀는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에 에이전시 수십 군데를 직접 다니면서 프로필을 돌렸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길이 열린다’고 했던가, 그녀에게 CF 제의가 들어왔고, 데뷔 2년 만에 ‘카스타드’ ‘피자헛’ ‘LG파워콤’ 등 10여 개의 CF에 얼굴을 내밀었다. 1년여 동안 CF를 통해 활동한 이다인은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며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CF스타’라는 닉네임까지 얻게 됐다.
“‘CF스타’라는 닉네임은 과찬이죠. 그냥 뭐랄까. 사진 찍히는 것이 좋고 재미있었어요.”

CF 방영 후 지금의 소속사 윈엔터테인먼트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왔고,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은 행복하게 연기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땐 정말 막막했죠. 연기는 하고 싶은데 소속사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직업을 찾기는 싫었어요.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혼자 프로필을 돌리며 다녔어요. 운이 좋게 CF도 찍었고, 윈엔터테인먼트 장대박 이사님도 만났죠.”   

연기 수업을 받으며 심기일전하던 이다인은 김동완 주연의 SBS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첫 드라마 출연치고는 단역이라고 하기에는 출연 분량이 조금 긴 역할이었다. 이후 스크린 데뷔작 영화 <외톨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하자전담반 제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는 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어요. 저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정도 많이 남고요.”
영화 <외톨이>의 이하정,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김민희, <하자전담반 제로>의 조미나. 매 작품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극의 감초다운 열연을 펼친 그녀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람들이 세 캐릭터가 동일 배우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하지만 어쩌면 하나의 매력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작품을 해도 똑같은 캐릭터라고 하는 것보다는 작품마다 다른 배우 같다는 것은 최대 장점일 수 있으니까요. ‘이다인’이라는 이름 석 자를 더 각인시켜야죠.”

그녀는 탤런트 김민정, 이세은 등을 닮은 외모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지방이나 해외로 여행가면 유명 탤런트로 오인한 분들이 저에게 사인을 요청하시죠. 그럴 때면 참 난감하죠. 얼마 전에도 <하자전담반 제로>에 같이 출연한 장여사님이 촬영장에 오셔서는 ‘너 CF 찍었더라’ 하시는 거예요. 저는 무슨 얘긴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김민정씨가 찍은 우유 CF를 보고 전 줄 아신 거예요.”

이다인은 최근 스토커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자전담반 제로>에 출연하면서부터 며칠에 한 번씩 이상한 문자가 왔어요.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오늘 의상이 잘 어울린다’ ‘매일 데려다 주는 남자가 누구냐’ ‘불이 켜지는 것을 보니 지금 들어왔나 보군’ 등의 문자가 와 소속사에 이를 알렸어요. 그리고 핸드폰번호를 바꿨죠. 저도 여자다 보니 두렵던데요.”

스토커 때문에 핸드폰번호 바꿔

욕심 많고 열정 많고 끼 많은 신인배우 이다인. 그녀는 경험을 통한 연기, 즉 여러 가지 역할을 다 해보고 싶단다.
“아직은 뭐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모르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 작품을 통해 질타도 받고 단점도 파악하고 많은 것을 배워나가려 노력하는 신인이거든요.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사진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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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