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힘 ‘훔쳐보기’ 실체추적

눈에선 ‘데굴데굴’ 목에선 ‘꼴깍꼴깍’


훔쳐보기, 일명 ‘관음증’을 둘러싼 각종 불법행위는 물론 이와 관련한 포르노 사업이 끝없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몰카’는 이미 오래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타인의 은밀한 장면을 훔쳐본다는 것은 인간의 영원한 ‘주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법 포르노 몰카에 대한 단속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몰카 제작을 멈출 수는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아예 이를 주제로 한 페티시 업소마저 생길 정도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서로의 은밀한 곳을 보여줄 파트너를 찾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이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한 처사이기도 하다. 훔쳐보기와 관음증, 도대체 어느 정도의 수준에까지 와 있는 것일까.

포르노 몰카는 ‘가라’…훔쳐보기 같이 할 동반자 ‘오라’
은밀한 곳 서로 보여줄 파트너 찾는 구인광고 우후죽순
관음 원하는 남성 욕구 충족하는 사업들 러시
일부 커플은 자신들의 섹스장면 노출 원하기도  
 

최근 한 포르노 사이트에는 이색적인 광고 글이 하나 올라왔다. 그 흔한 몰카 광고나 혹은 업스(여성의 치마 밑을 촬영한다는 의미에서 ‘업 스커트’의 줄임말) 동영상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말 그대로 ‘리얼 훔쳐보기’에 대한 광고 글이었다.

위치가 아까워
방 두 개 얻었다?

“제가 부산의 모 원룸 건물에 살고 있습니다. 건물이 좀 큰 규모이고 ㄷ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방에서 90도 각도로 보이는 방에 여자 2명이 살고 있습니다. 한 명은 날씬녀, 한 명은 살짝 통통녀. 혼자 보기에 너무나 아깝네요. 혹시 관심 있는 분 간단한 소개와 함께 쪽지 주세요. 단 직장 있고 성실하신 분으로 희망합니다. 자신의 행동을 어느 정도 절제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들키지 않게 행동해야 하니까요. 여자분들 인격도 고려할 줄 알아야 되고요. 저는 30대 미혼 직장인이고요, 조금 사회적 지위도 있고요. 비밀이나 보안은 서로 지켜 드리는 건 당연하겠죠.”

말 그대로 자신의 방에서 여자들의 방을 훔쳐보기가 가능하니 이를 함께 감상할 남성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대개 이런 경우 혼자서 침을 삼키며 이를 감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남성의 경우 ‘함께 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한 남성은 아예 보다 과감한 제안을 내놓는다.
“참 아까운 방입니다. 제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려고 새로 원룸을 계약한 시점에 이런 상황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방을 빼서 완전히 이사를 가지 않고, 기존 훔쳐보기 가능한 원룸을 유지하려다 보니 양쪽 원룸 월세 부담이 상당합니다. 5명 내외로 멤버를 모아서 훔쳐보기 가능한 방의 월세를 십시일반 부담했으면 합니다. 멤버수에 따라서 공평하게 1/n 정도로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걸로 제가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00일 금요일 저녁에 맥주 한잔 하는 예비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 간단한 자기소개와 연락처 남겨주세요. 저와 친해지고 믿을 만한 좋은 분이면 또 다른 이벤트도 가능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여자들을 훔쳐보기 위해서 기존의 원룸을 유지하려고 하니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그래서 이를 함께 공유할 남성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월세가 50만원이라고 하더라도 한 명당 10만원 정도면 되니 이 비용 정도는 한 번 안마 서비스를 가는 비용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관음증에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금액이다. 특히 연출된 것이 아니고 100% ‘리얼 상황’이다 보니 그 자극도는 한층 상승된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노출을 봐줄 누군가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불특정 다수의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내보이며 성적 흥분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바바리맨의 경우 단속의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 돌발적인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합의 노출’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노출 장면을 적나라하게 봐줄 여성을 구하고 그 여성 앞에서 ‘안전한 노출’을 한다는 것이다. 한 남성의 경우 채팅을 통해 자신의 성기를 봐줄 여성을 구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여성들은 ‘미친 놈’이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대화방을 빠져나갔지만 한 여성만큼은 유독 그 행위에 관심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둘은 만남을 가졌고 남성의 방에 온 여성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남성은 자신의 성기를 마음껏 보여주었고 그러다가 ‘도도하게 앉아있는 여성의 모습에 흥분이 되어’ 결국 자위를 통한 사정에 이르고 말았다.
그는 그날의 경험에 대해 ‘감격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 노출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러한 당당한 노출의 기회가 적다 보니 어쩌면 그의 말대로 감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봐줄
여성 찾아요’

아예 남성들의 이런 욕망을 상업화하는 경우도 있다. F모 사이트에서는 ‘관전룸’을 마련해 놓고 여기에 페티시 개념을 덧씌웠다. 일단 예약을 하고 입장을 하게 되면 유리 창문으로 된 관전룸에 입장하게 된다. 물론 그 전에 남성은 자신이 원하는 여성과 그 여성이 입을 옷을 초이스하게 된다. 자신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다.
관전룸에서는 해당 남성을 위한 섹시 댄스는 물론 섹시하고 자극적인 포즈가 계속된다. 이렇게 한 5분 정도를 관람한 후에는 본격적인 페티시 행위가 이어진다. 때로는 두 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성들이 마치 레즈비언과 같은 포즈를 취하며 남성을 한껏 달구게 되는 것. 그후에는 별도의 방에서 이 둘과 마음껏 페티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노출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는 여성들 앞에서 남성이 노출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처음에는 한 명의 여자만 들어왔다가 자위를 통해 마무리를 할 때 한 명의 여성을 더 부를 수도 있다. 이 업소는 친절하게 자신들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의 프로필까지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 별이: 나이:21 키:163 몸무게:49 가슴:A 발:230 <여대생 같은, 동생 같은 편안한 귀여운 학생>, ★ 신애: 나이:24 키:165 몸무게:50 가슴:B 발:240 <새로운 팸돔 기대주!>, ★ 해리 : 나이:23 키:167 몸무게:45 가슴:B 발:230 <애교덩어리 업계 N.F >, ★ 현주:나이:24 키:168 몸무게:49 가슴:B 발:235 < 섹시한 스타일, 그녀의 매력에~ >’ 하는 식이다.

때로는 자신들 커플의 섹스 장면을 서로 공개할 커플을 인터넷에서 찾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공개 구인 글의 일부를 보면 “여친과 함께 관전부터 시작해 보려 합니다. 처음에 만나 술 한잔하며 친구처럼 친근해지면 호텔로 이동하여 한 방에서 파트너 교환 없이 서로 즐겼으면 하고요. 물론 여친이 허락하면 교환도 가능했으면 좋겠지요. 상대분들도 그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여친은 글래머이며 외모 또한 중상은 됩니다. 저 또한 스타일은 있으니 걱정마시고요. 가능하면 비슷한 연배(남자 분)면 좋겠네요”라고 게재돼 있다.


끊임없이 제작되는
치마 속 몰카

일명 ‘업스’라고 불리는 여성 치마 속 촬영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동영상은 의외로 인터넷에서의 조회수는 적다. 사실 호기심에 한두 번 볼 수는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식상해져서 더 이상 재미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업스 몰카를 끊임없이 제작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감춰진 은밀한 곳을 찍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남성들 때문이다. 실제 그들의 촬영기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사실 업스를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거의 여성들의 팬티 안쪽까지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복잡한 쇼핑몰이나 엘리베이터 등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의 몸과 몸이 부딪히는 상황이라 가방으로 위장된 카메라는 여성의 치마 속으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남성들은 이렇게 여성들의 치마를 찍는 것 자체에 큰 흥분을 느낀다고 한다. 때로는 옆에 붙어 함께 수초간을 함께 걸어가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노출 장면을 보여주거나 혹은 타인의 노출 장면을 봄으로써 느끼는 쾌락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변태적으로 발전할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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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