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사극 발연기 논란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4.15 14: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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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짱'…연기는 '꽝'

[일요시사=사회팀] '국보미녀' 김태희와 '자연미인' 이연희가 안방극장에서 맞붙었다. '미모는 대한민국 1%지만 연기는 99%'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김태희와 이연희 모두 달라진 연기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그러나 두 배우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아 보인다.



연기력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두 스타가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었다. 바로 배우 김태희와 이연희다.
먼저 김태희는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장옥정>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이 드라마에서 김태희는 '조선 제일의 여걸' 장옥정(장희빈) 역할을 맡았다.

오명 종지부?

장옥정은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워낙 많이 재연된 인물이라 그 역할에 대한 부담도 컸다는 후문이다. 특히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 김태희가 '희대의 악녀'로 알려진 장옥정을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낼 것인지에 대해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상황.

지난 15일, 베일에 가려졌던 <장옥정>이 첫 전파를 타자 김태희는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늘 반복되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

아이디 @History********는 "사극이 현대극 보단 어려운 점은 감안한다만 어제 등장한 김태희의 연기력은 그다지…."라며 김태희의 연기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아이디 @sapphi*******는 "신은 김태희에게 연기력만 빼고 모든 걸 주신 듯하다"면서 "역대 장희빈 중 미모는 최고, 연기력은 글쎄요"라고 논란을 이어갔다.

또 아이디 @Mr_Spider******는 "아무리 생각해도 김태희의 연기력으로 장옥정은 무리"라면서 "제작진은 승부수라고 하겠지만 김태희는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제 갓 시작한 드라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김태희의 연기는 그가 가진 명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리고 김태희와 비견되는 또 1명의 스타, 이연희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건 마찬가지였다.

이연희는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 특별출연하고 있다. 같은 사극이지만 김태희와 달리 드라마 전체를 짊어진 상황은 아니라 부담은 다소 덜한 편이다.

하지만 '발연기'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는 이연희에게 <구가의 서>는 그간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나 다름없다.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라는 설명.

실제로 이연희는 진일보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이 집계한 회당 시청률에서 경쟁작인 <장옥정>을 두 차례 모두 넘어선 것. 하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여전했다.

아이디 @hyel*****은 "이연희는 연기가 정말 어색하다"며 "얼굴 믿고 연기하는 연예인 중 제일 못하는 듯"이라고 악평을 남겼다.


이어 아이디 @elly****는 "이연희는 언제가 되면 연기를 잘할까"라며 "대사만 길어지면 심각하게 못한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디 @Sujin****은 "오늘 본 연기가 좀 짜증났다"면서 "발성이나 발음, 정말 그렇게 밖에 안 됩니까? 이게 최선입니까!"라고 꼬집었다.

'국보미녀' 김태희…승부수? 무리수?
'자연미인' 이연희…대사 처리 미숙

그러나 이연희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만한 대목이 있었다. 전작에 비해 나아진 흔적이 분명했음에도 격려보다는 질책 섞인 글이 더 많았기 때문. 특히 이연희가 선보인 '출산 연기'는 방송 이후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회자될 정도로 누리꾼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아이디 @dahye****는 "원래 이연희는 우는 연기나 표정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목소리만 조금 다듬으면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아이디 @kyha***는 "이연희도 자기 캐릭터에 맞는 배역을 맡으면 연기를 잘할 수 있다"면서 "뛰어난 미모 때문에 오히려 혹독한 비판을 듣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아이디 @hye***는 "사람들이 호평을 하기에 봤더니 출산 장면 빼고는 칭찬할 게 없었다"며 "아예 출산 연기 전문배우를 해야한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_imsos******도 "이연희 연기 잘한다고 기사 쓰는 기자들 진짜 양심없다"며 일부 매체를 비판했다. "기대 이상의 연기였다"는 기사를 쏟아낸 언론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연기도 많이 발전했고, 예쁘기만 한데 평가가 너무 짠 것 같다"며 "이 정도 비주얼을 가진 연기자는 흔치 않다"는 글로 이연희를 지지했다.

이처럼 이연희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엇갈린 가운데 또 다른 '비주얼 여신' 김태희와 관련된 글들도 속속 게시판을 달구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이 김태희의 드라마 중 연기 장면을 캡처해 이연희와 비교한 게시물을 온라인에 올린 것.

닉네임 리*는 "김태희는 얼굴은 예쁜데 표정이 없다"며 "그건 김태희 본인도 모르게 예쁘다고 생각하는 표정만을 계속 반복했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표정을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닉네임 vkfls****는 "이젠 선배 김태희가 후배 이연희와 연기 대결을 펼치는 상황"이라며 "김태희는 CF로 볼 때 제일 연기를 잘하는 게 함정"이라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논란


하지만 아이디 @elly****는 "이연희보다가 김태희를 보니까 김태희가 연기를 더 잘 한다"며 "그동안 정극에 더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건 (이연희보다) 김태희"라고 반박했다.

두 배우의 연기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이디 @know*****는 "연기 못 한다고 구박받는 배우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면서 "저렇게 예쁜데 어째서 연기를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두 배우를 감쌌다.

또 아이디 @somewh********는 과거 배우 김민희의 사례를 들며 "김민희도 옛날에는 연기력 논란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기억 못한다"면서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도 많으니 팬들이 넓은 마음으로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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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