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금리 최고 연4.5% 확정 "자세히 따져봐야"

  • 신관식 isnger@ilyosisa.co.kr
  • 등록 2013.03.07 1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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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경제2팀] 지난 6일부터 은행권 재형저축의 최고 금리가 4.5%로 결정됐다. 그동안 재형저축의 금리가 어떻게 책정될지 많은 관심이 모아졌는데 최고금리가 4.5%라면 나쁜 조건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외환, 기업, 씨티, SC,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 수협 등 16개 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재형저축 상품 약관을 제출했다.
 
시중은행 대부분 재형저축의 고정금리를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인 4% 초중반 수준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일부 은행은 3% 후반대로 금리를 결정했다. 낮게는 3.2%에서 최고 4.5%로 책정된 것이다.
 
연 4.5%의 금리는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공과금 이체, 퇴직연금 가입 등 0.2%~0.3% 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다. 또한 대부분의 재형저축 금리가 비과세 유지기간 7년 중 3년은 고정금리 적용, 4년때부터는 변동금리로 바뀌는 구조다.

16개 은행들이 출시하는 재형저축의 금리를 6일 고시할 예정이며, 재형저축과 함께 재형펀드도 6일 함께 출시했다.
 
재형저축이란 재산형성저축을 지칭하며, 서민을 대상으로 나온 비과세 저축상품으로 연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가 7년 이상(최대 10년) 가입할 경우 14%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상품이다. 분기별 최대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올해 가입할 경우 2012년 소득이 가입기준이 된다.
 

재형펀드는 재형저축과 같은 개념이나, 적금의 구조가 아닌 펀드의 구조를 말한다. 재형펀드 또한 7년 유지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재형적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게 장점이 된다.
 
재형펀드의 경우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형이나 해외채권형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높은 수익률과 펀드에 부과되는 세금 중 소득세 14%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해외채권형 일부 펀드의 경우 연평균 1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재형저축상품보다는 훨씬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물론, 간과해서는 안될 점도 있다.
 
재형저축, 재형펀드가 일반 예·적금에 비해 좋은 상품이지만 가입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 이유는 7년 이내 중도 해지하거나 제3자에게 양도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7년 이후 최대한 3년 연장할 수 있는데, 이 연장기간에 해지를 해도 비과세 혜택이 없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당장 재형저축을 서둘러 가입하기 보다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8년만에 나온 상품이기도 하며, 가입을 해 놓으면 7년간 자금이 묶이게 되고, 중도해지 가능성을 감안할 것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특히 재형펀드의 경우 펀드의 특성상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도해지의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여러 금융계좌에 분산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하나의 계좌를 해지해도 나머지 계좌는 비과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 고려해야 할 부분은, 보험상품 중에 10년 비과세 상품이 있어 이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재형저축의 가장 큰 매력은 7년 비과세 부분인데, 중도해지 또는 중도인출 할 경우 이자 및 배당소득 감면 세액을 내야 한다. 결국 중도인출이 불가는하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10년 비과세 보험상품의 경우 중도인출 할 경우에도 비과세를 유지하고 추가 납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간, 세금, 장기유지성 등을 비교해 봐야 한다.
 
과연 7년동안 중도 인출없이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재형저축의 비과세 혜택은 2015년 12월 31일 가입분까지다.

신관식 기자 <isng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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