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톱 프로골퍼 스토브리그 대이동

스폰기업들 ‘간판스타’가 바뀐다

올 국내 골프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톱스타들의 스폰서 변경이 많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매년 겨울이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재계약을 하거나 스폰서가 바뀌는 것은 일상사. 하지만 올해는 해당 기업들이 얼굴 격으로 생각했던 톱스타들이 대거 이동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여자골프의 인기가 높아 톱스타를 보유할 경우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전보다 훨씬 계약금 규모가 커졌음에도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하늘·양수진·김자영 등 스폰서 변경
미녀골퍼들 몸값 폭등…3억원은 기본

주방가구 전문업체 넵스는 간판스타 도미노이탈의 타격이 가장 컸다. 사실상 일반인들에게 무명기업이나 다름없었던 넵스는 양수진과 김자영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을 영입해 최근 몇 년간 가장 톡톡히 홍보효과를 누린 곳이다. 하지만 양수진은 매년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골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고, 김자영은 지난 시즌 3승을 거두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는 곧 몸값 폭등으로 이어졌고, 넵스가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결국 김자영과 양수진은 각각 LG그룹과 정관장으로 스폰서가 바뀌었다.

김자영·양수진 보낸
넵스 타격 ‘어마어마’

LG그룹은 여자골프선수를 후원한 적이 없었지만 김자영이라는 블루칩이 시장에 나오자 재빨리 계약을 맺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김자영을 활용해 홍보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관장도 양수진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존허, 유선영을 후원한 바 있는 정관장은 기복없는 플레이와 장타력, 패션감각을 겸비한 양수진이라는 원톱을 확보해 흡족해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 2연패를 차지하고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쥔 ‘미소천사’ 김하늘도 모자 로고가 바뀌었다. 국내 여자골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인 김하늘은 BC카드의 간판 격이었으나, 올해부터 KT선수가 됐다. 이정민·장하나와 계약을 연장한 KT는 김하늘과 함께 김혜윤까지 영입해 여자골프단 중 가장 눈에 띈다. KT는 자회사인 KTF가 골프단을 운영할 당시 김미현 등 LPGA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바 있으나 올해는 KLPGA의 대형구단이 됐다.

한화는 간판스타 유소연과의 계약을 마친 대신 지은희, 김송희, 이선화, 제니신 등을 대거 영입했다.
LIG소속인 양제윤은 지난해 대상을 받으면서 몸값이 뛰었다. LIG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도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아직 유동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LPGA투어 상금왕 박인비도 몇몇 기업들이 영입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소속 이미림과 남자골프 김대섭(아리지CC)도 모 리조트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소연, 양제윤, 박인비 등 톱랭커들까지 자리를 잡게 되면 올 시즌 스폰서기업들 간의 치열한 물밑경쟁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메인스폰서가 아닌 용품 등 서브스폰서들도 올 시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혼마가 김하늘, 이미림 등을 확보한 데 이어, 볼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던롭도 남녀 상위랭커 선수들 상당수와 볼 사용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골프 스토브리그가 스타선수들의 연이은 후원계약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지만 지난해 메인스폰서와 계약이 만료된 여자골퍼는 50명 정도였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유소연(23)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을 거둬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자영, KLPGA 대상을 획득한 양제윤, 양수진, 동갑내기 장하나, 이정민 등 대어급 선수들이 FA시장에 대거 풀렸다.

이들 중 최대어급으로 손꼽히던 ‘미녀골퍼’ 김자영이 LG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연쇄이동의 스타트를 끊었다. LG그룹의 LG전자와 LG생활건강은 김자영과 올해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계약했다. 계약조건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4~5억원선으로 국내 정상급 선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국내 여성 골프선수를 공식 후원하는 것은 김자영이 처음이다.


2010년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 2011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012년 에쓰오일 챔피언스에서 매년 1승을 거둔 양수진도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골프단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기간은 2년. 이밖에 장하나, 이정민도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던 KT와 재계약을 마쳤다.

이에 반해 한화그룹과 LIG손해보험과 각각 계약이 만료된 유소연, 양제윤은 아직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2011년 한화그룹과 연간 3억원+α에 계약을 맺은 유소연은 지난해 LPGA투어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과 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여기에 LPGA 신인상 타이틀까지 획득하며 계약 당시와는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미지 비슷한 선수 영입
‘스토리텔링’ 마케팅 인기

유소연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한화와 결별한 상태에서 대기업, 금융권 등 4~5개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세부적인 조항들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과 2011년 후원계약을 체결했던 양제윤은 2012년 2승을 거둬 KLPGA 대상의 영광을 안았고 스타급 대열에 합류했다. 화끈한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퍼팅, 강심장까지 갖춘 데다 미모도 뛰어나 스폰서들이 영입하려는 대상 1순위지만 폭등한 몸값이 문제다.

LG전자·LG생건
첫 여선수 후원

처음 계약할 당시보다 인지도가 높아지자 LIG손해보험은 지난달 말 양제윤과 서둘러 재계약을 하려 했지만 금액 차이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선수들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베팅한 만큼 ‘마케팅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중 카메라가 실시간 따라붙어 선수들 몸에 부착된 로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됨에 따라 계약을 체결했던 기업들은 이미 뿌리칠 수 없는 홍보효과의 단맛을 봤다. 새롭게 후원계약을 원하는 기업들도 단시간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를 잡자니 천정부지로 뛴 몸값이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특급신인’ 김효주가 롯데그룹에서 무려 5억원을 받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톱골퍼들은 “신인인 김효주도 그 정도로 받는데 이미 입증된 우리가 적게 받을 이유가 없다”며 스폰서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선수는 연간 1억5000만원, 스타급이라면 3억원을 훌쩍 넘긴 몸값을 원하고 있다.

여자 프로골퍼들을 잡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 기업체의 임원은 “효과도 효과지만 선수들 몸값이 터무니없게 치솟았다”며 “계약을 체결하고자 금액을 제시하면 선수 쪽에서 너무 낮다고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이대로라면 골프 마케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뚜렷하다. 대어급 선수들은 몸값이 오르면서 함박웃음을 짓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씁쓸하다.

경기 불황 여파로 스폰서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원한다. 이렇다보니 상위랭커들과 신인 유망주들만 혜택을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면 중간급 선수들은 스폰서를 구하는데 늘 애를 먹고 있다.

스토브리그는 여자골퍼들에게만 열려있는 건 아니다. 남자골퍼들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 최연소 합격자 김시우의 메인스폰서 계약이 있었고, 노승열의 계약 소식이 잇따랐다.


눈을 해외로 돌려도 대박 계약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골프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계약도 곧 발표된다.

경기 불황 여파
스폰서시장 위축

최근 골프선수 스폰서 계약에서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가 있다. 바로 이미지가 비슷한 선수를 대거 영입해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이다. 톱골퍼 한두 명만 단발로 계약해서는 골프팬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고 판단해서다. 한국 남자골프 기대주 노승열과 계약을 맺은 나이키는 스포츠 브랜드 공룡답게 스폰서 계약에서도 ‘올인’ 스타일을 고집한다. 옛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현 ‘골프킹’ 매킬로이를 영입해 세계 남자골프 ‘원투펀치’를 모두 거느리게 됐다. 매킬로이는 나이키로부터 10년간 무려 2억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나이키는 ‘장타 군단’ 콘셉트를 내세운다. 우즈와 매킬로이 뿐 아니라 올해 계약을 맺은 노승열, 카일 스탠리, 닉 와트니가 모두 300야드를 거뜬히 보낼 수 있는 장타자들이다. 몇 년 전 나이키가 미셸 위에게 선뜻 1000만달러의 거액을 내민 이유도 골프 성(性)대결에 나선 ‘장타소녀’ 이미지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CJ가 김시우를 후원하기로 한 이유도 분명하다. 이미 계약을 맺고 있는 PGA Q스쿨 수석 합격자 이동환과 함께 활약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PGA Q스쿨 수석 합격자와 최연소 합격자가 만들어내는 ‘도전 스토리’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 다닐 게 분명하다. CJ는 김시우에게 국내 최고 대우 계약금뿐 아니라 ‘최연소 우승’ 등 앞으로 PGA 투어에서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최연소’ 타이틀에 거액의 보너스를 주는 당근을 내세웠다.

김하늘, 이미림, 이승현 등 여자골퍼와 용품사용 계약을 맺은 혼마는 소속 선수들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아주 잘 활용하는 업체다.

아예 용품사용 계약 선수들에게 ‘팀 혼마’라는 이름을 붙여 소속감을 부여했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우승을 합해 ‘팀 혼마 우승 스토리’로 덧씌우는 아이디어를 냈다. 혼마는 이들을 통한 광고뿐 아니라 2013년 캘린더까지 만들어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계약을 맺은 유소연, 김자영, 양수진, 김혜윤 등 국내외 여자골프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선수들에다 김하늘, 이미림, 이승현까지 추가한 혼마는 올해 8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심한 듯 ‘용모 단정한’ 여자골퍼로만 후원선수들을 뽑는 넵스도 분명 미녀 여자골퍼들이 그려내는 스토리텔링이 주방가구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관장 ‘건강미인’
잇따라 후원 계약

작년부터 여자골퍼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정관장의 스토리텔링 포인트는 건강이다. ‘건강 미인’ 양수진과 최근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도 건강 이미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여자골퍼 이보미, 송보배와 후원 계약을 했다.

비록 단발계약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다승왕에 오른 김자영과 후원 계약을 맺은 LG그룹이 기대하고 있는 이야깃거리도 분명히 있다. LG그룹 스마일 로고가 웃음이 아름다운 골퍼 김자영을 통해 더욱 미소 지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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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