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장 해명 논란

변명 문자를 3만6000건이나?

[일요시사=사회팀] 서초구청이 청원경찰 돌연사 의혹과 관련해 구청장의 개인 명예훼손을 해명하는 문자메시지 3만6000건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청원경찰 순직사고 조사특위’에서 “서초구청 총무과 번호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구청장 개인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해명을 왜 구민의 혈세로 쓰느냐”고 강력히 문제제기했다.

앞서 서초구는 10일 순직한 청원경찰 이모씨가 진익철 서초구청장의 부당 징벌로 돌연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온라인상에 의혹을 유포한 허준혁 전 서울시 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서초구는 청경 돌연사와 관련한 진 구청장의 개인 명예훼손 소송을 해명하기 위해 공금을 들여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다수의 구민, 직능단체, 통반장 등에 보냈다.

안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청원경찰 심장쇼크로 숨졌는데 SNS에선 초소문 잠궈 얼어죽었다고 헛소문 떠돌아’ ‘블로그에 최초 허위사실 유포한 전 시의원 허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언론보도 참조’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3만6000건의 문자를 보낸 건 사실이다. 1건당 29원으로 총 105만원을 지출했다”고 시인했다. 105만원은 구청 교육전산과 일반운영비목으로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익태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구청장이 청원경찰 돌연사와 관련해 언론과 SNS에서 질타를 받는다고 해서 개인 명예훼손에 대한 해명문자를 보내는 것은 배임행위가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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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