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오바마 대통령의 유별난 ‘골프사랑’

역대 골프광 미 대통령 중 넘버 5

최근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공화당 대선주자 미트 롬니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오바마는 사실 국내외 위급상황에서도 거침없이 골프를 즐겨 예전부터 ‘골프광’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미국 ‘골프닷컴’이 최근 역대 미국대통령의 골프실력과 열정, 공헌도를 점수로 환산했더니 랭킹 5위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후부터다.

1980년 이후 9회 연속, 골프 치는 대통령 당선
재선 성공, 골프도 열정적…1위는 아이젠하워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앞선 4년의 재임기간 동안 100회 이상의 라운드를 했고, 이 때문에 ‘골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되던 와중에도, 태풍 피해가 심했던 여름에도 휴가지를 찾아 골프를 즐겼다. 지난해 11월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참모진, 고향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번 대선 기간에 공화당 대선 주자 미트 롬니가 “지금은 골프보다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때”라고 꼬집으며 ‘오바마에게 영원한 골프 휴가를 주자’는 슬로건의 사이트를 개설해 모금을 진행한 까닭이다.

“내가 골프광 넘버 1”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오바마는 투표 당일 시카고 자택 근처 체육관에서 스카티 피펜 등 미국프로농구(NBA) ‘왕년의 스타’들과 함께 농구를 즐겼을 정도로 원래는 ‘농구광’이었다. 하와이 푸나후 고교시절과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로스쿨을 다니는 내내 농구에 빠졌다.


골프는 1990년대 중반 상원의원 시절 뒤늦게 입문했다. 부인 미셸의 제안으로 시작했다는 것. 꾸준한 연습으로 지금은 핸디캡16.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입문한 지 1년도 안 돼 핸디캡 24가 됐고 라운드할 때 ‘퍼팅에 더 신경 쓰기 위해’ 홀당 1달러짜리 내기골프를 즐기지만 게임에는 매우 진지하다는 전언이다.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은 절대 없고, 이른바 ‘OK’인 컨시드도 없다. 10타나 11타를 치더라도 끝까지 홀아웃 하고, 스코어카드에 빠짐없이 타수를 적는다.

1위는 아이젠하워다. 8년의 재임기간 동안 무려 900회의 라운드를 소화해 연간 적어도 100라운드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부터 놀랍다. 아침마다 8번 아이언으로 몸을 풀었고, 오후 5시에는 어김없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연습을 했다. ‘마스터스의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에는 아이젠하워 나무와 오두막집, 호수, 길까지 있다. 45차례의 라운드를 사람들한테는 450번이나 되는 것처럼 엄청난 자랑을 했다.

‘최고수’는 단연 존 F. 케네디다. 재임 당시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골프장을 찾는 일정을 비밀에 부쳐 오히려 실력을 숨겼다. 고질적인 등 부상에도 불구하고 항상 싱글핸디캐퍼(7~9)의 실력을 과시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통상 9홀에서 끝났지만 40타를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견고하고, 리드미컬한 스윙이 프로골퍼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가장 스윙이 아름다운 전 대통령이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41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43대 전 대통령은 집안 자체가 최고의 ‘골프명문가’다. 외할아버지인 조지 하버트 워커와 부친 프레스코트 셀든 부시가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을 역임했고, 프레스코트 부시는 특히 케네스 벙크포트의 케이프아룬델골프장에서 8번이나 클럽챔피언에 등극한 ‘고수’다.

아버지 부시 역시 핸디캡 11로 실력이 출중하다. 왼손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손 플레이를 고집했고, 더욱이 18홀을 2시간 이내에 마치는 초고속라운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레지던트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잭 니클라우스 등 프로골퍼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아들 부시는 부인 로라와의 첫 데이트에서도 골프장을 찾았다. 핸디캡 15 정도의 실력을 갖췄으나 슬라이스로 고생했다. 이들 부자는 미국과 세계연합팀 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골프명문가” 부시 부자
‘빌리건의 창시자’ 빌 클린턴


빌 클린턴은 재임기간 동안 400회의 라운드로 뜨거운 열정을 과시했고 멀리건을 좋아해 ‘빌리건’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백악관의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처럼 골프에서도 규칙을 자주 어긴다는 불명예가 늘 따라다녔다. 연습 샷을 마음대로 쏘아댔고, 그린에서는 너그러운 컨시드를 요구했다. 퇴임 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안양베네스트골프장을 찾았다.

제럴드 포드는 반면 훌륭한 성품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스포츠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퇴임 이후에 골프에 전념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루즈벨트박물관에 골프채를 전시했다. 골프대중화를 위해 전국에 300개의 시립골프장을 건설한 점이 독특하다. 로널드 레이건은 대통령 전용기에서도 퍼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뉴스를 만들었다.

농구광 ⇒ 골프광
버락 오바마

‘레이건 - 부시 - 클린턴 - 오바바’ ‘골프를 치지 않으면 미국 대통령 될 생각하지 말라.’
미국 PGA닷컴은 1980년 이후 9차례 대선에서 골프를 치는 후보자가 연속으로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PGA닷컴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했다가 클린턴에게 패한 조지 H. W. 부시를 빼고 나머지 8명은 모두 비골퍼였다. 이번에 패한 롬니는 골프를 즐기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반대할 만큼 싫어했다.

역대 미국대통령들의 골프사랑은 대단하다. 레이건은 라운드를 자주 나가지 않았지만 대통령 전용기와 집무실에서 퍼팅을 즐겼다. 클린턴은 ‘멀리건’(미스샷을 없던 것으로 치고 다시 샷하는 것)을 남발해 빌리건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누구보다 골프를 좋아했다. 올해 미국 PGA투어 ‘휴매너챌린지’를 창설하기도 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