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주름잡은 현대·기아차 '베스트카 5'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12.26 16: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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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쫙 깔린 명품 국민차 '씽씽'

[일요시사=경제1팀] 올 한 해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내수침제, 신차효과 미비, 한-EU FTA, 한-미 FTA 및 수입차 업체들의 대규모 공세, 경쟁적인 신차 출시가 이유였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현대기아차는 선전했다. '국민차' 아반떼, 이를 위협하는 소나타, 유일한 경차 모닝, 국민 준대형차 그랜저, 최고의 디자인 K5 등 'BEST 5' 모델이 그 주역이다.

승용 및 SUV 차량 중 내수시장을 이끌고 있는 5개 모델은 현대차 3개, 기아차 2개 모델로 모두 현대기아차의 차종이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업계를 이끈 5개 차종의 2012년 11월까지 판매실적은 43만4380대로 올 한 해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승용 및 SUV 차량 29개 차종 전체 판매 대수인 84만6273대의 51.3%에 해당할 정도다.

현대기아차는 차급을 뛰어넘는 우수한 상품성과 최근 주목할 만하게 발전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 차급에 걸쳐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

명실상부 '국민차'
2013년형 아반떼

현재까지 연간 판매 1위 달성이 유력한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로 10만1000대(하이브리드 모델 포함)가 판매되어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민차'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아반떼는 지난 2010년 8월, 1.6 GDi 엔진을 탑재해 우수한 연비와 동력성능을 갖춘 것에 더해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인상적인 현대차만의 디자인 철학을 적용해 세대 구분 없이 큰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지난 8월 2013년형 아반떼를 선보이며 동급 최초로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및 후방충격 저감시트를 전 트림에 기본 장착하고 오토크루즈 컨트롤,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운전석 통풍·히티드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고가의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추가하고 디자인 요소를 개선해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아반떼의 명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쏘나타는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85년 10월 출시된 이래 약 3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서의 전통과 명예를 지켜오고 있어 쏘나타라는 이름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아반떼 못지않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쏘나타는 6세대 쏘나타로 지난 2009년 9월 출시 이후 연식변경과 엔진 및 일부사양이 추가되는 등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차급 뛰어넘은 상품성…차급별 대표모델 시장 점령
수입차 대공세에도 꾸준한 인기로 내수시장 이끌어 

특히 지난 7월 출시된 상품성 개선 모델인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실내·외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고, 블루링크, 8인치 대형 내비게이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플렉스 스티어, 오토 크루즈 컨트롤, 통합 주행 모드 등 각종 첨단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아차의 대표 차종 K5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회장이 디자인한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히는 디자인 강점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기존 세타II 엔진 대신 CVVL이 적용된 누우 엔진으로 교체해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키고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편의·안전성을 강화한 2013년형을 선보여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외에도 쏘나타와 K5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21.0km/ℓ라는 뛰어난 연비를 달성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순수 독자기술을 통해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0ps와 최대토크 18.3kg·m로 동급 최고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아울러 엔진과 함께 출력을 담당하는 모터는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를 적용해 최고출력 41ps, 최대토크 20.9kg·m의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차'
고급차 대명사 그랜저

이와 함께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적의 변속 수행을 통한 연비 향상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쏘나타의 역동적 디자인에 미래 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완성해 출시 이후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고급차의 대명사 그랜저는 약 25년 동안 '성공한 사람들의 차'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1986년 1세대 그랜저 출시를 시작으로 1992년 뉴그랜저, 1998년 그랜저XG, 2002년 뉴그랜저XG로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 지난해 1월에는 5세대인 그랜저HG를 출시했다.

그랜저HG는 최고출력 270ps, 최대토크 31.6kg·m로 세계 최고 수준 동력 성능·연비를 실현한 람다 3.0 GDi 엔진을 적용하고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의 첨단 사양은 물론 동급 최초로 9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 등을 적용해 최강의 안전성까지 갖췄다.

아반떼·쏘나타·K5·그랜저·모닝 '인기 폭발'

이어 지난 8월말에는 3.3 GDi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3.3 셀러브리티'를 출시, 최고출력 294ps, 최대토크 35.3kg·m 등 동급최강 동력성능을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운전석에서 차량 주변의 360도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에쿠스와 제네시스에만 적용되던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그랜저HG는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2월 대형차급에서는 기록적인 1만1481대 판매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0만5690대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2013 그랜저'를 출시,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신규 디자인의 알로이휠을 적용해 디자인을 개선하고 ECM룸미러, 통합주행모드, 후방카메라 등 편의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는 한편 전자제어 서스펜션, 오토 하이빔 등 첨단 고급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여성 마음 사로잡는
대표 경차 모델 모닝


특히 주력모델인 2.4 모던 및 3.0 프리미엄의 경우 다양한 편의사양을 새로이 기본 적용했음에도 가격을 동결했으며, 최고급 트림인 3.3 셀러브리티의 경우 8인치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기존 기본 적용됐던 첨단 편의사양을 선택사양으로 변경, 가격을 낮추고 고객 선택의 폭을 합리화하면서도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ECS(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CB), 오토 하이빔 등 일본계 고급 브랜드 차종에서도 보기 힘든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2012년 BEST 5에 이름을 올린 차 중 가장 체급이 낮은 경차 모닝은 지난 2004년 최초로 선보인 이래 지난해까지 내수 48만8761대, 수출 88만8137대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37만6898대가 판매된 대한민국 대표 경차 모델이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는 11만482대, 올해 11월까지 8만6223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 당시 카파 1.0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82ps, 최대토크 9.6kg·m로 동급 최고 성능과 A/T 19.0km/ℓ, M/T 22.0km/ℓ로 동급 최고 연비를 갖추고 동급 최초 6에어백 기본 적용 및 VSM, 버튼 시동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해 경차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주 고객층이 여성임을 감안한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닝에 적용된 4단 자동변속기 및 5단 수동변속기 최적 설계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션 오일 교환이 필요 없는 오일 무교환 변속기로 차량 관리의 편리함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7인치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 히티드 스티어링 휠, 원터치 세이프티 선루프, 운전석 대형 선바이저 미러&조명, 운전석·동승석 2단 조절 히티드 시트,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 등 여성 고객을 고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 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올해 8월에는 컬러 추가 및 디자인을 개선하고 경제성과 안전사양을 보강한 '2013년형 모닝'을 출시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체리핑크' '아쿠아민트'의 신규 컬러를 추가하고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범퍼 그릴과 포그램프, 신규 디자인의 14인치 알로이휠을 적용해 독특한 개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글로벌시장 호평…눈 높아진 국내고객 사로잡아
5개 중 현대차 3개·기아차 2개 '윈윈 비즈니스'


또한 모든 트림에 ABS, 뒷좌석 3점식 시트벨트와 코너링 시 브레이크 유압을 제어하여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코너링 브레이크 콘트롤을 기본 적용해 경차급을 뛰어 넘는 최상의 품질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CVT변속기를 탑재하고 ISG를 적용함으로써 연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에코플러스 모델'을 추가했다.

최근 수입차의 공세가 심화되고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품질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게 됐다.

2012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끈 BEST 5 모델들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한 층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아반떼(해외명 엘란트라)는 올해 1월 미국에서 포드 포커스, 폭스바겐 파사트를 제치고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월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가 발표하는 '2012 캐나다 올해의 차', 3월에는 남아공 기자협회가 뽑는 '2012 남아공 올해의 차'에 연달아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쏘나타는 2월 미국 내 최장수 TV 자동차 프로그램 '모터위크'의 '2012 드라이버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패밀리 세단' 부문에서 각각 최고의 차량으로 선정됐고 최근 12월에는 중고차 가치 평가 전문업체인 '스트래티직비전'으로부터 '중형차 부분 최고 가치 1위'로 선정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 오토퍼시픽의 '2012년 고객 만족도 조사(VSA)'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부문 '고객 만족상'을 수상해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랜저(해외명 아제라)는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정면, 측면, 후방, 전복테스트 등 4개 부문 안전도 테스트에서 '2012 최고 안전 차량'으로 선정돼 안전성을 입증했다.

11월에는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가 선정하는 대형차 부문 1위에 올라 미국 출시 1년여 만에 지난 4년간 대형차 부문 '지존'의 자리를 지킨 닛산의 '맥시마'를 꺾었다.

신차 아니어도
폭발적 반응

모닝(해외명 피칸토)은 3월 독일 자동차소비자협회(ADAC)가 뽑은 최우수 보유비용 모델로 선정된 바 있으며 11월에는 독일 최대 자동차 전문 미디어 아우토빌트가 발표한 '2013년 가치 챔피언' 최고 감가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 자동차시장을 이끌고 있는 2012 BEST 5 모델은 12월 말까지 약 47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출신된 2013 그랜저는 신차가 아닌 연식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하루만에 900여대가 계약되는 등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반떼, 쏘나타, K5, 모닝 등 나머지 모델들 역시 신차효과가 강하게 지속되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실적이 떨어졌지만, 연식변경 및 상품성 모델을 출시하면서 꾸준히 고객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어 각 차급별 시장을 견인하며 2012년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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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