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후예 ‘물 팔아 돈 번다’

워터 카페 ‘드롭 새즈 드롭’
고급생수, 기능성 물 구비
세련되고 팬시한 인테리어

조선 후기 풍자적 인물이었던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배짱 두둑한 사기꾼이었다. 대동강 물을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개인 사유물이라고 속여 미리 짬짜미를 한 물장수들에게 물을 사고파는 것처럼 꾸몄던 것. 결국 옆에서 이를 지켜본 한양 상인들에게 당시 황소 60마리 값에 해당하는 4000냥을 받고 대동강 물을 파는 데 성공했다. 공짜인 ‘물’을 이용해 크게 한몫 챙겨낸 솜씨를 오늘날 후대에까지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듯 편하게 쉬면서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꾸민 ‘워터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이색신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세련되고 편안한 공간에 다양한 생수를 구비해 마음껏 마시며 쉴 수 있도록 한 워터카페 ‘드롭 새즈 드롭(Drop says drop)’을 소개했다.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 위치한 이 업체는 세련되고 팬시한 매장 인테리어를 앞세워 대화와 소통의 공간이 필요한 많은 직장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마치 와인바를 연상시키는 듯한 고급스러운 공간 활용 전략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각종 생수들을 진열한 워터존을 설치, 빛을 쏘아줌으로써 보다 고풍스럽고 신비스런 모습을 자아낸다.

메뉴판에는 각종 생수의 특징이 설명돼 있다. 여느 카페의 음료 주문 판과 다르지 않은 것.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에비앙, 볼빅, 피지, 페리에는 물론이고, 아폴리나리스, 휘슬러, 상황버섯으로 만든 활인차, 라벤더·민트·캐모마일과 같이 허브 원액을 생수에 농축해 만든 상수 허브 워터 등 비교적 저렴한 생수들도 구비했다.

여기에 프랑스산 ‘이드록시다즈’, 국내 생산인 ‘함평 미네랄 워터’와 ‘시에나 워터’, 독일산 ‘노르데나우’ 등 기능성 물도 갖추고 있다.


젊은층은 향이 강한 ‘상수허브워터’와 캐나다산 빙하수인 ‘휘슬러’를 섞어 마시는 워터 칵테일과 허브 워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철분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기능성 물을 많이 찾는다.

강서천연수는 국내 업체가 북한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천연 탄산수로 톡 내는 맛이 일품으로 콜라나 사이다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에 좋은 물이다. 물맛을 감별해 준다는 뜻으로 와인 소믈리에에 빗대어 ‘워터 소믈리에’라는 신조어가 등장한데서 보듯, 무색무취인 물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한편 워터 카페 창업 시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커피전문점, 화장품 숍 등 기존 점포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고급 생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판매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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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