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감성밴드 BRICK

일기예보+피노키오+러브홀릭=?

[일요시사=연예팀] 감성밴드 일기예보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종횡무진 활발한 활동 중인 강현민, 뮤지컬배우로 노래와 연기 등 다재다능한 끼를 보유한 보컬 허규, 러브홀릭 출신 드러머이자 ‘어반북스컴퍼니’ 대표 이윤만. 끼 있는 남성 3인조가 실력파 감성밴드 BRICK으로 재탄생했다. 15년에 걸친 음악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들이 겪은 희로애락을 들어봤다.

일기예보, 피노키오, 러브홀릭.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밴드들이다. 오랜 세월동안 음악인으로 살아오면서 밴드해체와 재결성 등 숱한 우여곡절을 몸소 겪은 이들이 평생지기를 다지는 마음으로 BRICK이란 밴드를 결성해 대중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은 BRICK 멤버들과의 일문일답.

평생지기 친구들

▲밴드 BRICK의 탄생 계기는.
“우리는 이미 15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예요. 현민이 형은 일기예보로 시작해서 러브홀릭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지만 원래 작곡가로 더 유명한 사람이죠. 뉴질랜드에 머무르고 있던 현민이 형이 우리들에게 돌연 밴드를 결성하자고 제안했어요. 윤만이와 저(허규)는 바로 동의하고 결성 절차를 밟게 됐죠.”

▲갑자기 멤버들에게 밴드제안을 하게 된 이유는.
“BRICK이라는 팀 이름은 처음 어감이 좋아서 골랐어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라는 의미에서 밴드를 결성했어요. 마치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정진영이 30년지기 친구들에게 밴드를 결성하자고 한 것처럼 이 친구들이라면 밴드를 음악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죠.”

▲우애를 다지게 된 계기는.
“윤만(경영학)이와 허규(호텔경영학)는 대학 동기에요. 둘은 음악 동아리에서 인연을 맺고 매일 음악에 심취해 살았죠. 저(현민)와 규는 각각 일기예보의 기타리스트로, 피노키오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안면을 텄고, 윤만이와 저는 러브홀릭에서 인연을 맺게 됐어요.”


▲현재 음악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경쟁력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크게 기대를 갖지 않았으니까요.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고 싶어요. 아이돌 위주의 음악이 현재 국내 음악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것은 아니에요. 단 우리 음악을 신선하게 느끼고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밴드와 뮤지컬의 차이점과 매력은. 
“뮤지컬의 매력은 밴드처럼 노래하면 스토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몰입도도 높고요. 밴드는 자유롭게 음악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밴드에 더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에요. 밴드가 잘 되는 게 내 음악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강현민의 곡을 가장 잘 소화한 가수는.
“박혜경이 제 곡이랑 잘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고백'이 좋았어요. 감성적인 곡 위주로 작곡한 이유는 예전부터 그 장르를 선호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다른 것으로 변화를 주는 것에 적응을 잘 못해요.”

끼 있는 실력파 3인 모여 밴드 결성
“오랫동안 귓가에 맴도는 음악 추구”

▲러브홀릭은 해체한 것인가.
“러브홀릭은 사실상 해체나 마찬가지죠.”

▲한국 밴드들의 보컬이 자주 바뀌는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토이는 원래 프로젝트 그룹이라서 상관없지만 일기예보와 러브홀릭, 부활은 전통 밴드인데 지속적으로 보컬이 바뀌는 상황이잖아요. 개인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외국 밴드는 그렇지 않은데….”

▲외국과 우리나라 밴드의 차이점은.
“우선 국내 밴드의 기반이 약해요. 층도 얇고…. 외국은 기타리스트, 드러머 등 개인 팬들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보컬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가 그런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입지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이 각 개인마다 개성이 있고 보컬에도 같이 협조할 수 있었으면 해요. 현재 <슈퍼스타K4>에 나온 딕펑스가 그런 형태인 것 같아요.”


▲추구하는 음악성이나 롤모델인 뮤지션이 있다면.
“영국의 락 밴드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비틀즈, 퀸, 유투, 콜드플레이 등 멜로디컬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죠. 리드미컬한 미국 밴드와는 달리 멜로디컬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감상적인 음악이요. 마냥 스쳐지나가는 음악이 아닌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해요.”

“그냥 즐겼으면…”

▲홍보차 예능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밴드에 누가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가능하죠. 부활의 김태원 선배가 그 대표적인 예죠. 그의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에요. 시대에 편승하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MP3 듣는 시대에 굳이 LP를 고집하는 것은 정말 아니잖아요.(웃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이 들어주세요. 팬들의 입소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불법다운로드도 괜찮아요.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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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