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소식>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유메 스시’ 코너 오픈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일식당 만요는 한 테이블의 고객만을 위한 맞춤 스시 코너 ‘유메 스시’ 코너를 새롭게 선보인다. 꿈의 초밥이라는 의미의 유메 스시는 만요만의 독창적인 스시로 최소 2일 전에 예약을 받아 고객이 주문한 내용에 따라 미각과 기호에 꼭 맞는 맞춤 서비스로 선보이는 최고급 스시다. 특히 오직 한 테이블의 고객만을 위해 운영되므로 미식가에게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조리장이 자신만을 위해 내놓는 혀끝에서 녹는 듯한 환상적인 맛의 스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재료는 일본 니카타현 우오누마지역의 고급 쌀 품종인 ‘고시히카리’, 일본 단무지인 ‘베따라 즈케’, 일본 초밥간장인 ‘스시 토쿠센 소유’, 생 와사비인 ‘나마 와사비’ 등 일본산 특별 식자재를 활용하고 신선한 재철 재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가격은 선택초밥 4000원~1만6000원, 코스 7만6000원~9만6000원. (02) 3440-8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일본열도 맛 기행’ 프로모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일식당 기요미즈는 일본의 지역별 대표음식과 이에 어울리는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일본열도 맛 기행’ 연중 시리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가이세키요리만 16년 이상 경력을 가지는 일식당 기요미즈의 사토 조리장이 직접 준비한 이번 프로모션의 첫 번째 지역은 홋카이도다.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은 홋카이도는 해산물로 유명하며 특히 대구와 대게는 겨울철 별미로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라 할 수 있다. 문어, 대구, 복어, 대게 등의 다양한 해물요리는 홋카이도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향기를 재연해내며 마치 직접 홋카이도를 찾은 것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또한 요리와 함께 마련된 사케는 초밥으로 유명한 도시 오타루의 풍부한 자연 속에서 만들어진 술이며 녹아 내린 눈이 땅에 스며들어, 오랜 시간을 거쳐 올라오는 깨끗한 물을 그대로 사용한 술이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 자연의 정취가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우며 은은하면서도 깨끗한 뒷맛이 해산물과도 잘 어울린다. 이번 프로모션은 연중 7~8회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며 홋카이도를 시작으로 일본의 다양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과 이에 어울리는 사케가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일본열도 맛 기행’ 연중 시리즈 프로모션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부터이며 가격은 15만원이다. (02)450-4599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돼지고기 뷔페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뷔페레스토랑 페스티발은 오는 3월3일부터 4월30일까지 황사철에 가장 좋은 음식인 돼지고기를 주제로 한 뷔페 식단을 차렸다. 페스티발의 샐러드 코너에서는 족발 샐러드, 니스 샐러드 등을 선보이며, 김치 돼지 편육 쌈 말이와 크림소스를 곁들인 돼지 등심, 마늘향의 돼지고기 수프, 돼지 갈비, 돼지꼬치, 소금을 가미한 돼지 BBQ, 와인으로 절인 돼지 가슴살 등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즉석 코너에서는 돼지 바비큐 요리도 선보여 황사철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던 삼겹살이 질린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한편 페스티발은 ‘시간제 서비스’를 시행해 주중 점심은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주중 저녁은 8시부터 9시30분까지 식사를 할 경우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인 점심 2만5000원, 저녁 3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 시간대에 뷔페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한가하고 여유로운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 일반적인 식사시간인 점심뷔페 12시부터 1시30분까지 그리고 저녁 뷔페 6시부터 8시까지는 평상시와 같은 요금이 적용된다. (주중 주말 모두 점심 어른 3만8000원, 어린이 1만9000원, 저녁 어른 4만5000원, 어린이 2만2500원) (02)531-6618

롯데호텔서울, 칵테일 패키지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는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식전에 나오는 모든 요리의 총칭을 말하는 오르되브르와 6가지의 칵테일 중 1잔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칵테일 패키지 ‘칵테일 & 오르되브르’를 선보인다. 4종류로 구성된 오드되브르에와 6종류의 칵테일 중에 1잔 주문시 1만7000원, 2잔 주문시 2만7000원이 세트이며, 20종류로 구성된 모듬 오르되브르는 4만5000원이다. 세트와 모듬 오르되브르는 더라운지가 제안하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30% 저렴하며 3월 한 달간 진행된다. (02)317-07131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원더아워’ 행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비 라운지는 무제한 음료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원더아워’ 행사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생맥주와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번 원더 아워 행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무제한 안주 뷔페도 함께 마련되어 가까운 지인 들과의 만남 또는 회식 장소로 적극 추천할 만하다. 특급 호텔 로비 라운지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호텔 서비스는 기본. 원더아워 동안 가슴 속까지 시원한 생맥주와 화이트 및 레드 와인과 함께 무제한 제공되는 안주뷔페는 쇠고기 스튜, 닭날개 튀김, 치즈 및 과일, 스프링롤, 로스트 감자 등 약 10가지 종류에 한다. 안주 뷔페의 아이템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비 라운지의 원더 아워 동안 이 모든 것을 1만9000원에 즐길 수 있다. (02)3430-8603

PIC 사이판, 제17회, 비치발리볼 페스티벌 개최 
레포츠의 천국, PIC 사이판 (www.pic.co.kr)은 오는 3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제17회 PIC 사이판 마리아나컵 비치발리볼 페스티벌(17th Marianas Cup Beach Volleyball Festival)’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미국, 일본, 한국 등지에서 온 프로 선수들의 경기와 선수와 일반인들이 함께 팀을 구성하여 즐기는 프로암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어 별들의 전쟁을 보는 재미와 함께 세계적 스타들과 신나는 비치발리볼 경기를 체험하고 푸짐한 상품도 받아 갈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PIC 사이판에서는 투숙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3월5일 목요일 오후 3시에는 프로 선수들이 PIC 사이판 키즈클럽과 함께 ‘프로와 함께하는 키즈 비치발리볼 클리닉’을 개최할 예정이다. 3월14일에는 7세~16세 아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키즈 마리아나 컵’ 대회를 개최한다. 일반인을 위한 ‘PIC사이판 마리아나컵 비치발리볼 대회’ 아마추어 경기 참가비는 팀당(남자 2명, 여자 2명) 60불이며 프로와 함께 팀을 구성하여 이벤트 경기를 즐기고 싶다면 10불에 행운권을 구매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필 달하우서의 싸인이 포함된 토너먼트 티셔츠와 무료 음료티켓, 상품 수여식 참가권이 주어진다. 또한 경기 우승자에게는 PIC 사이판과 PIC 괌 숙박권과 항공권을 비롯 총 1만5000 달러 상당의 현금과 상품이 주어진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해산물 뷔페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마다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해산물 뷔페’를 선보인다. 해산물 뷔페는 러시안 크랩, 칼라마리, 새우와 신선한 굴, 계절에 따라 제공되는 가리비 등 한층 풍성한 재료들과 함께 아시안 풍미가 가미된 다양한 핫 메뉴를 제공한다. 또한 구운 참치, 홈메이드 훈제 연어, 신선한 홍합 등 해산물을 이용한 샐러드 및 애피타이저는 물론 스페인식 파엘랴, 삶은 해산물을 넣어 튀긴 크루스타드 빵, 해산물 스튜인 부야베스 등 정통 유럽식 메뉴도 푸짐하게 마련된다. 이와 더불어 해산물 파스타를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라이브 스테이션, 다양한 회와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스시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해산물 뷔페는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과 더불어 최상급 와인도 무제한 제공된다. 2월26일부터 목요일부터 일요일 저녁 6시부터 9시30분까지 즐길 수 있는 해산물 뷔페는 6만9000원이다. (02)6282-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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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