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 이맛이야’ 팔도장터 먹거리-수원 못골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맛 즐겨요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못골시장이 지금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더했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생선 가게, 채소 가게 할 것 없이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한 집,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 백설기가 맛있는 떡집,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울금호떡 등이다. 인근에 통닭 골목, 만석공원, 효원공원, 수원 화성 등 돌아볼 곳도 많다.

문화·소통 공간…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
울금호떡·칼국수·녹두빈대떡 먹거리 다양

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못골’은 조선 정조 임금이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만든 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지동이다. 1970년대 들어 이곳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못골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지만, 2005년에야 정식 이름이 됐다.

못골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하다 보니 좁은 골목이 늘 북적인다. 팔달문 주변의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등이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못골시장만큼 북적이지 않는다.

‘문전성시 프로젝트’
좁은 골목 늘 북적

그렇다면 못골시장은 왜 이렇게 북적일까. 그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시장을 문화 체험의 공간이자 관광지 혹은 연계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문전성시는 ‘문 앞에 시장이 선 것처럼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당시 못골시장도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그 결과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못골시장에 들어서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전문 DJ의 품새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못골온에어’라 불리는 못골시장 라디오다. 방송이 시작되면 신청곡과 사연이 전달되고, 스피커를 통해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시장은 리듬을 타듯 더욱 활기를 띤다. 못골온에어는 화·목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자들의 불만을 노래로 풀어내고 손님에게는 더욱 친절해지자는 취지로 활동하는 불평합창단, 시장 상인들이 모여 만든 못골밴드,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 강습을 하고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하는 요리교실 등도 못골시장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메밀묵과 도토리묵, 즉석 두부, 참숯으로 구워내는 즉석 김은 만드는 대로 팔린다. 상인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생선 가게에서는 찌개가 되고 구이가 될 싱싱한 생선이 차례차례 손질되어 손님에게 건네진다. 어느 가게나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비봉윤가네 야채가게’는 토마토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니 가격이 저렴하고, 아침에 수확하여 공급하니 신선하다. 주인의 듬직한 아들은 제철 채소를 부리느라 분주하다.

시장 돌아보기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서부냉면’은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하다. 칼국수는 바지락·굴·미더덕 등 해산물과 호박·양파 등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하고, 주인장이 직접 반죽하여 밀어낸 면발이 쫄깃하다. 녹두빈대떡은 숙주나물과 각종 채소를 넣어 두껍고 노릇노릇하게 지진 뒤 네 조각으로 잘라서 내준다.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

간단하게 먹을 것으로는 떡과 찐빵, 만두, 도넛, 호떡 등이 있다. ‘종로떡집’의 마구설기는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 백설기다. 못골시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동성분식’은 울금호떡이 유명하다. 울금은 생강과 식물로 혈액순환과 기를 원활히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반죽에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든다. 동판에 기름기 없이 호떡을 굽는 것도 특징이다.


만석공원에는 조선 정조 때 축조한 인공 저수지 ‘만석거’가 있다. 정조는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동서남북에 각각 호수를 파고 제방을 쌓았는데, 북문인 장안문 북쪽에 축조한 것이 만석거다. 저수지를 축조한 뒤 쌀 1만 석이 더 생산됐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최고 야경 선보이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미술전시관은 만석공원에 이웃해 있다. 크고 작은 전시관 세 곳에서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된다.
인계동에 있는 효원공원에도 가보자. 공원에는 중국 남쪽 지역의 전통 정원 ‘월화원’이 있다. 분재원, 연못, 월방, 우정 등 중국의 독특한 정원을 볼 수 있다. 월화원에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각시탈〉을 촬영하기도 했다.

못골시장에서 수원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통닭집이 모여 있는 통닭 골목이 나온다. 진미·용성·매향·남수·장안통닭 등 10여 곳이 영업 중으로, 커다란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통닭집 주변으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상점 밖에는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안쪽에는 맥주와 곁들여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수원 화성은 낮 풍경도 아름답지만 밤 풍경이 그만이다. 매향통닭이 있는 매향교에서 수원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수원 화성의 최고 야경을 선보이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만난다.

수원 화성 주차장 뒤편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수원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서장대가 나온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는 군사를 지휘하던 공간이다. 정조가 아버지의 능원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에 행차했을 때 이곳에 올라 직접 군사를 지휘했다. 당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노론 대신들이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랐다고 한다. 불빛 일렁이는 건물과 도로 사이로 정조의 꿈과 희망이던 수원 화성의 굴곡이 희미하게 빛을 발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수원 화성(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 방화수류정~동북공심돈~팔달문) → 점심 식사 → 못골시장 탐방 → 수원화성박물관 → 귀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 화성 → 점심 식사 → 토요상설공연, 무예24기 공연 관람 → 못골시장 탐방 → 효원공원, 월화원 → 저녁 식사 → 통닭 골목 → 숙박
둘째 날 : 수원화성(팔달문~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 방화수류정~동북공심돈~팔달문) → 점심 식사 → 수원미술전시관 → 만석공원 산책 → 해우재 → 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수원시청 문화관광 http://tour.suwon.go.kr                            - 수원문화재단 http://hs.suwon.ne.kr
- 못골시장 www.motgol.com                                                 - 수원미술전시관 www.suwonartcenter.orgm

문의전화
- 못골시장 상인회 031)246-5638                                             - 수원화성 장안문 종합관광안내소 031)207-6117
- 수원미술전시관 031)243-3647                                              - 수원화성 팔달문 안내소 031)228-2765
- 수원시 공원관리과(만석공원, 월화원) 031)228-4185

대중교통 정보
- 수원역 AK플라자 앞에서 66, 720-2번 버스를 타고 2001아울렛에서 하차.(버스문의 : 수원교통정보센터/031-228-2295)
- 강남(3000·3001번), 사당(7770·7000번), 잠실(1007·1007-1번), 성남(2007번)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수원 화성 장안문을 경유, 수원역이 종점이므로 장안문에서 내려 수원 화성을 둘러보며 못골시장으로 가거나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 수원 IC → 수원 방면 42번 국도 → 지동 사거리 지나 못골시장 입구에서 우회전 → 못골시장
-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 좌측 용인 방면 43번 국도 → 수원월드컵경기장 방면 광교로 → 우만 사거리에서 팔달문 방면으로 우회전 → 지동 사거리 지나 못골시장 입구에서 우회전 → 못골시장

숙박정보
- 뉴필호텔 : 팔달구 인계로166번길 031)223-3765
- 엠모텔 : 팔달구 효원로291번길 031)225-2347
- 일마레관광호텔 : 권선구 권광로123번길 031)233-1123 www.hotelilmare.co.kr
- 수원호스텔 : 팔달구 행궁로 031)254-5555 http://sarangchae.org
- 이비스앰배서더수원 : 팔달구 권광로 031)230-5000 https://ibis.ambatel.com

식당정보
- 가보정갈비 : 쇠갈비, 팔달구 장다리로 031)238-3883 www.kabojong.co.kr
- 큰맛설렁탕·냉면 : 한우설렁탕, 장안구 송원로 031)241-3500
- 장안칼국수 : 바지락칼국수, 장안구 송정로 031)254-5488 www.cityfood.co.kr/h9/jangahn
- 옥이이모 : 대패삼겹살, 장안구 경수대로 031)242-3559
- 통닭골목 : 매향통닭 031)255-3584 용성통닭 031)242-8226 진미통닭 031)255-3401

축제 및 행사정보
- 수원화성문화제 : 10월, 031)290-3564 http://shfes.suwon.go.kr

주변 볼거리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역사박물관, 한국서예박물관, 서호공원, 지지대비, 물향기수목원, 세마대지, 용주사, 화성 융릉과 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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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