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소송서 지지 않는 나라가 국부 지킨다

쉰들러·엘리엇·론스타 승소가 보여준 법률 국가 경쟁력

국가 경쟁력은 산업이나 군사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경쟁 무대가 있다. 바로 국제 소송이다.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금융자본은 투자 분쟁이 발생하면 국제중재와 소송을 통해 국가를 상대로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한다. 실제로 여러 나라가 이런 소송에서 패소하며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국부를 잃어왔다. 그래서 현대 국가 경쟁력에는 법률 대응 능력, 즉 소송에서 국익을 지켜내는 힘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ISDS(국제 투자 분쟁)에서 연이어 승소했다는 소식은 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법률 뉴스가 아니다. 스위스 승강기 기업 쉰들러와의 소송,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취소 소송, 그리고 오랜 기간 이어졌던 론스타 사건에서 연이어 유리한 결과를 얻으면서 국제 분쟁 대응 능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국제 투자 분쟁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이 이제는 소송에서도 국익을 지켜내는 국가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쉰들러 ISDS 소송 승소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승강기 기업 쉰들러는 과거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금융 당국의 규제 조치로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무려 약 3200억원이었다.

PCA(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지난 14일 한국 정부의 조치가 정당한 규제 권한 범위 안에서 이뤄진 합법적 행위라고 판단하며 쉰들러의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단순히 배상 책임을 면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정부가 방어 과정에서 사용한 소송 비용 약 96억원까지 쉰들러가 부담하라는 판정도 내려졌다. 완벽한 100% 승소였다.

두 번째 사건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사건이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제기해 약 1조원 규모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PCA는 초기 중재 판정에서 한국 정부가 약 1600억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우리 정부는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지난 2월 주요 판단이 뒤집히며 약 1600억원 규모의 배상 부담을 방어했다. 국제중재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 결과는 한국 정부의 법률 대응 능력이 크게 강화됐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세 번째는 가장 길고 복잡했던 론스타 사건이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국제중재를 제기했고, 이 사건은 10년이 넘는 국제 분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약 4000억원 규모의 배상금과 이자 부담이 전액 취소되는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에 더해 취소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 비용 약 73억원을 론스타가 지급하라는 판정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한국 정부의 완승으로 평가됐다.

세 사건을 합치면 의미는 더 분명해진다. 쉰들러 사건에서 3200억원, 엘리엇 사건에서 약 1600억원, 론스타 사건에서 약 4000억원 규모의 배상 부담이 사라졌다. 단순 계산만 해도 약 8800억원 이상의 국부 유출을 막아낸 셈이다. 여기에 소송 비용 환수까지 더하면 실제 경제적 효과는 그보다 더 크다.

국제 소송에서 승패는 단순한 법률 문제를 넘어 국가 재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다.

이번 연속 승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전략적 대응 체계의 변화다. 과거에는 국제 투자 분쟁이 발생하면 대응이 늦거나 전략이 일관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법무부를 중심으로 국제중재 전문 인력과 글로벌 로펌이 체계적으로 협력하면서 대응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사건 초기부터 국가 규제 권한의 정당성을 명확히 정리하고 국제법 논리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것이 승소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 하나의 강점은 규제 정당성 논리의 확립이다. 국제 투자 분쟁에서 핵심 쟁점은 국가의 정책이나 규제가 투자자 권리를 침해했는지 여부다. 이번 사건들에서 중재 재판부는 한국 정부의 조치가 공익을 위한 합법적 규제 권한 범위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즉 투자자 보호와 국가 규제 권한 사이의 균형에서 한국 정부의 정책이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향후 다른 국제 분쟁에서도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이 항상 국제 소송에서 강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론스타 초기 중재 판정이다. 당시 일부 배상 판정이 내려지면서 국제 사회에서는 한국이 투자 분쟁 대응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다른 사례로는 다야니(Dayyani) 사건이 있다.

이란 투자자가 한국 기업 인수 과정에서 손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한국 정부는 약 730억원 규모의 배상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패배 이후의 변화였다. 정부는 이후 국제 투자 분쟁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했다.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국제중재 경험을 축적하며 대응 전략을 체계화했다. 그 결과 최근 사건들에서는 오히려 상대 기업의 주장 구조를 무너뜨리는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지금의 승리를 만든 셈이다.

국가 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승리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기업과 금융자본은 투자뿐 아니라 소송을 통해서도 이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국가가 법률적으로 취약하면 정책 결정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규제하면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판정들은 한국이 정당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제학의 고전인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국가의 부가 생산과 시장 활동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에서는 새로운 요소가 등장했다. 국가가 국제 소송에서 국익을 지켜내는 능력이다. 만약 소송에서 패소해 수천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면 그것 역시 국부의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의 국부론에는 ‘소송에서 지지 않는 국가’라는 요소도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는 지금 보이지 않는 법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 분쟁, 투자 분쟁, 규제 분쟁이 모두 국제 법정에서 다뤄진다. 이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국가의 재정과 정책 공간이 달라진다. 군사력과 경제력만큼이나 법률 역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는 시대다.

쉰들러, 엘리엇, 론스타 사건에서의 연속 승리는 한국이 이제 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나라가 됐음을 보여준다. 한때 국제 소송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국가가 이제는 국익을 지키는 법률 강국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영역이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수천억원의 국부를 지켜낸 판결문 속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국가는 산업뿐 아니라 법정에서도 국부를 지켜야 한다. 국제 소송에서 지지 않는 나라만이 정책을 지킬 수 있고 국부를 지킬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법률 전쟁에서 이기는 힘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다.

<skkim5961@naver.com>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