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시설 승인한 강북구청 논란

모르고? 알면서? 대충 OK∼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는 불법 종교시설이 있다. 숙박시설로 허가받았지만 실제로는 예배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심지어 이 건물에는 ‘사용승인서’까지 발급됐다. 도대체 사용 승인은 어떻게 난 걸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이하 기장총회)는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채플’을 만들기로 했다. “북한산을 찾는 방문객과 교단 내 구성원들이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북한산
예배당

국립공원 안에 있는 아카데미 하우스 부지에 있던 기존 건물을 개축하기로 했다. 아카데미하우스 채플은 면적 102.50㎡(31평) 지상 1층 예배당 건물로, 당시 건축 예상액(공사비용 및 제비용)은 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장 총회는 “아카데미하우스에 아카데미의 정체성을 이어갈 교회를 개축한다”며 각 교회로부터 아카데미하우스 채플 공사 헌금을 모금해 지었다.

해당 건물은 1967년 아카데미하우스에 강원용 목사가 30평으로 건축했으며, 80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 폐허가 됐다. 이후 1983년에 아카데미 하우스를 포함한 그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숙박시설(용인숙소)’로 기재된 건축물 대장이 있었다. 최초 건물용도가 숙박시설로 돼있으니 유지재단과 당시 지자체 건축과 직원들이 기존 용도를 유지해 숙박시설로 개축을 허가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하우스 증·개축 공사가 시행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아카데미하우스 채플 부지가 국립공원에 포함돼있었기에 기존 건물면적 그대로 사용해 지으려 했으나 설계상의 이유로 증개축 인허가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 채플 개축 담당자는 “이 과정에 거의 1년이 걸렸다. 국립공원과 서울 강북구청 각 해당 부서 장애인협회와 국방부 등 무려 8곳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결국 모든 인허가 과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기존 건물을 해체하고 공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아무도 없는 국립공원 내 수상한 교회
무허가 종교시설에 ‘사용승인서’ 발급

문제는 해당 채플이 불법시설이라는 점이다. 국립공원 내에 종교시설 설립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채플은 기존에 허가된 용도와는 달리 종교시설로 지어졌다. 문제의 채플은 ‘숙박시설 개축’으로 허가받았다.

무단으로 용도를 변경해 지어졌다는 뜻이다. 자연공원법은 국립공원 내 건축물의 신축·증축·개축·용도변경을 엄격히 제한하며, 특히 종교시설은 원칙적으로 불허된다. 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기존 건축물만 제한적으로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이 경우에도 목적 외 사용은 금지된다.

아카데미하우스는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있던 건물로 숙박시설 형태로만 유지될 수 있으며, 예배 공간으로의 용도 변경은 허가 대상이다. 자연공원법 제23조에는 ‘국립공원 안에서는 건축물의 신축, 용도변경 공작물 설치 등이 금지’ 등이 명시돼있다. 위반 시 자연공원법 제8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기장총회 소속 목사 A씨가 채플의 용도 적법성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자, 강북구청은 “2023년 숙박시설 용도로 개축을 허가했으나 현장 확인 결과 종교시설로 사용 중임을 확인했다”며 “무단 용도변경에 따른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미 구청이 상황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언론 보도에서는 2022년에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구청은 2023년에 숙소로 개축 허가를 했다고 답했다. 이는 이미 교회 건물이 완공된 상태에서 숙소로 허가를 내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공사비

그는 “실제는 교회 건물인데도 숙소로 허가를 내줬다는 건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강북구청의 답변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2년 해당 채플 개축을 담당했던 목사는 자신의 SNS에 “채플 공사에 도움을 준 전·현직 강북구청장, 구의원, 환경부와 국립공원 관계자, 서울시 총괄 건축가 등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해, 공사 과정에 다수 기관 및 인사들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다.

이 게시물은 “강북구청이 채플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요시사>는 강북구청에 ‘목사의 SNS 글을 감안하면 구청에서 종교시설임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축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지만 “SNS 내용은 목사의 사견일 뿐, 강북구청과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A씨는 강북구청에 해당 건물의 개축허가서와 사용승인서, 설계도면 등을 정보공개청구했다. 강북구청은 초기에는 “기장총회의 자료 공개 거부로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이후 A씨가 건축신청자료가 정보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는지를 알아본 결과 ‘건축 신청서의 모든 관계 자료는 정보공개 대상’이라는 자료를 제시하자 강북구청은 설계도면을 제외한 개축허가신청서, 개축허가서, 사용승인서를 내줬다.

철거 말고
용도변경?

A씨는 받은 자료들을 통해 2022년 9월21일 숙박시설로 개축 허가가 난 사실과 2023년 9월6일 사용승인서가 발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용승인은 건축 공사 완료 후 시설이 법적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해 문서를 발급하는 절차로, 일반적으로 현장 확인이 필수다. 사용승인서가 발급됐다는 것은 당시 해당 건축물이 ‘숙박시설’로 적법하게 조성됐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의미다.


문제가 제기된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설계도면을 보고도 숙박시설 개축 허가를 내줬고, 이후 사용승인서까지 발급했다는 점이다.

A씨는 “숙박시설이 아닌 종교시설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용승인을 내준 것 아니냐”며 건축과 현직 담당자 3명과 강북구청장, 전 담당자 등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 등으로 고발했다.

실제 <일요시사>가 직접 건물 외관과 내부를 확인한 결과 공간의 구조와 배치가 일반적인 예배 공간과 동일했다. 단상에는 십자가가 놓여 있었고, 양옆으로 긴 의자가 줄지어 배치돼있었다.

<일요시사>는 강북구청에 사용승인 과정에 대해 묻자 “업무대행 건축사가 현장을 확인하고 제출한 서류에 따라 승인 절차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청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건축사의 보고에 의해 승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숙박시설로 허가받고 채플로 운영
현장 확인은 대행사가? 서류 승인

A씨는 강북구청이 정보공개 과정에서 설계도면만은 계속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실제 숙박시설로 설계된 도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즉, 애초 설계도면이 숙박시설 기준에 맞춰 설계되지 않았고 예배당 형태로 조성된 채 개축허가가 내려졌다는 취지다.


한편, 현재 해당 건물은 숙박시설로 다시 용도변경하라는 시정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현재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용도변경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숙박시설 용도로 준공 승인돼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설비(객실, 욕실 배관, 주방, 화장실, 소방 등)’가 갖춰져야 한다. 이를 갖추지 못하면 법적으로 숙박시설로 충족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를 숙박시설 형태로 다시 바꾸는 원상회복은 사실상 철거만이 답이다.

A씨는 “당장 철거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숙박시설 설계도면 없이 건축허가를 했다면, 허가 자체가 ‘허위 신청’ 또는 허위공문서 작성에 의한 사용승인 건물로, 특히 국립공원 내 불법 건축물이라면 명확히, 허가를 취소 또는 무효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해당 종교시설과 관련된 고발 건은 수사기관으로 전달된 상태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개축 허가 및 사용승인 과정에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가 판단될 전망이다.

구청장 등
직원 고발

또 사용승인 절차에서 건축사의 확인만으로 승인 여부가 결정됐는지, 구청이 채플 설계도면을 받고 개축 허가를 내줬는지에 대한 여부가 향후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강북구청은 설계도면 외 건축 관련 서류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며 “현재 아카데미하우스를 비롯한 채플도 폐허가 돼서 성도들이 좋은 마음으로 모은 헌금이 아무 의미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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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