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관광객 막는 양양 괴담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5.07.28 05:00:00
  • 호수 1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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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 명소?
유흥 성지?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관광객 막는 양양 괴담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서핑 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을 둘러싼 괴담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양양군은 악의적 게시물이라고 판단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다녀온 애인이…’

지난 17일 군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양양군과 관련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유포되면서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는 등 지역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은 양양군을 ‘유흥의 성지’라고 설명하거나 ‘헌팅 성공률 100%’ ‘양양에 다녀온 애인은 걸러야 한다’ 등 근거 없는 내용을 경험담을 풀어내듯이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마약을 하더라’ ‘성범죄를 당했다더라’ 등의 괴담도 돌고 있다.

대표 사례는 지난 4월 올라온 ‘아직도 양양 가면 안 된다는 사람들 주목, 정확한 이유 알려드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이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110만회, 추천수 3000여건, 댓글 수 1800여개를 기록했다.


군은 ‘헌팅 명소’ ‘유흥 성지’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적발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군은 일부 악성 루머가 지역이나 지역 내 특정 업소를 폄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핑 성지’ 둘러싼 선정적 소문들
군. 허위 사실 유포 행위 강경 대응

군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양양을 대상으로 동일한 문장구조의 게시물이 게시된 뒤 조회수와 추천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게시자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하거나 잠적하는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양은 관광 산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군민들이 많은 지역으로 온라인 루머는 단순한 이미지 훼손이 아닌 생계 위협”이라며 “군의 명예와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도를 넘었다고?’<win1****> ‘밤에 가보세요’<mild****> ‘곳곳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술 먹고 부비부비 하는 인간들 너무 많이 보이던데 뭐가 허위라는 건지? 애들 데리고 절대 가면 안 되는 곳 맞다’<yskk****> ‘얼마나 그랬으면 이런 말들이 나올까?’<crou****> ‘여성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바로 사실 확인’<leew****> ‘영상으로 봤는데 누가 봐도 젊음이 아니고 퇴폐였다’<hasn****>


특정 업소 폄훼 악성 루머
“지역 군민들 생계 위협”

‘예전부터 도를 넘는 악플 폭언 비하를 당하고 있는 전라도는 그럼?’<bikk****> ‘이런 거 입 막을 생각 말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인프라부터 조성시켜라. 휴가철 숙박 요금만 봐라. 이러니 외국으로 다 가는 거다’<honn****> ‘허위 게시물? 악성 루머? 이런 거에 대응하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보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해결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guam****>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줄었는데 폐업 위기?’<avan****> ‘양양만 그런 게 아니고 타 지역도 되도 않는 유언비어 만들어서 온라인상에 끊임없이 유포하는 애들 있다. 주기적으로 올렸다 지웠다 반복하면서’<mcth****>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 와서? 이제 끝물이니 지역 이미지 훼손이라고?’<hoan****>

‘처음엔 좋았지? 젊은 애들이 가서 술 팔아주고 숙박도 비싸게 받고… 자업자득 아니냐? 그걸 사회 탓을 하네. 그런 이미지를 만든 술집 탓을 해라’<daws****> ‘규제는 망하게 만들고 통제는 흥하게 만든다. 적절한 통제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더 좋은 환경과 문화로 발전 했을 텐데’<cds0****>

‘바가지요금이 제일 문제 아닌가?’<w349****> ‘사람들 입을 틀어막는 건 미봉책이다.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왜 그런 이미지가 생겼는지를 찾아보라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느낌으로 변모해야 살아남을 거다’<blue****> ‘양양으로 휴가 갔는데 식구끼리 온 사람들이 엄청 많다’<hell****>

관광객 줄어

‘루저들이 만들어내는 헛소문일 듯. 저 논리면 대기업도 다니지 마라. 그 안에서 불륜이 얼마나 일어나는데’<2nd_****>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균형이 있는 시각으로 판단하시면 좋겠다’<ink7****> ‘이게 다 SNS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다. 지역 분들은 무슨 죄인가?’<mywi****>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고의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들을 엄벌하는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skad****>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양양 관광객은?

양양군은 허위 정보 확산으로 관광객 수가 감소해 주요 관광 업종이 폐업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양양군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23년부터 줄어들고 있다.

KT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양양군을 찾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인 관광객 수는 약 1582만5570명으로, 전년 대비 약 5.9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양양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9만116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해시 등 인근 지역 해수욕장 피서객 수가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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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최근 행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탈옥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박씨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던 인물은 총 3명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로 여러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박씨는 최근 필리핀 카비테 부근 한 시골 마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교·수사당국은 현지 담당자가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며 ‘소극 행정’으로 대처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꼴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필리핀 서부 지역 한 시골 마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 잡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는 필리핀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탈옥한 이후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 이상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밀항을 시도했다. 이들이 밀항을 시도한 곳은 필리핀 남서부 잠비앙가와 민다나오 다바오 시티다. 잠비앙가의 경우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 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이다.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흑색 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제26조 등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잠비앙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박씨와 송모씨 등 ‘탈옥 멤버’들은 다바오 시티에서 두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잠비앙가로 이동했다. 잠비앙가에서 술루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술루 제도로 이동하던 박씨 일당들은 필리핀 반군에 억류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씨가 밀항을 시도한 잠비앙가를 비롯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이슬람 반군들이 주둔해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당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델수르주의 파갈룽간시에서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두 지휘관과 수하 병력이 총기와 흉기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970년대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는 2014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잠비앙가·민다나오서 ‘뒷돈 도주’ 시도 이슬람 반군에 억류 후 풀려나 마닐라로 MILF는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은 수천 명 이상이다. 박씨는 반군들에게 마약 및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 수천만원을 뇌물로 전달한 이후 풀려났다. 지난 5월 초 박씨는 송씨와 헤어진 후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카비테 시티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카비테 시티 외곽 한 시골 마을에 자신의 현지 부인인 A씨까지 불러 정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마닐라 타기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에 거주했다. 현지인들은 보니파시오를 BGC 또는 글로벌 시티로 부른다. 필리핀의 청담동으로 불릴 만큼 고층 빌딩, 고급 주거지, 쇼핑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의 경우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만 구비돼있는 콘도 한 유닛의 월세가 필리핀 돈으로 13만~15만페소(약 304만~351만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주차장도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포함하면 월세도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같은 도시에 위치한 원룸 형식의 콘도 월세도 5만5000페소(약 128만원)에 달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경찰도 관련 첩보를 파악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집 주소나 확실한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수억 비트코인에 차명 주택 부동산 소유 현지 부인이 조력해 “지속적 현금 조달” 특히,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게 “박씨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하고 있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23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정당국에 박씨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박씨가 탈옥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교정당국은 해당 교도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외교부와 경찰,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이 일부 파견을 가 현지에서 한국 범죄자들을 관리하는데,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와 면담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저 공문만 보내는 것으로는 범죄자들의 탈옥을 막을 수 없다.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잡나 박씨는 A씨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을 계획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보안이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말레이시아로의 밀항 준비도 A씨가 현금 조달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박씨가 교도소에서부터 환전한 수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관리해 왔다. 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한 제보자는 “환전한 비트코인 외에도 A씨가 박씨의 차명 소유 자택 부동산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