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자영업자들의 실적 전망이 상반기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5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반기 자영업자 매출 감소폭(전년 동기 대비)은 7.7%로 전망됐다.
이는 상반기 매출 감소폭(15.2%, 전년 동기 대비)보다 7.5%p 줄어든 수치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 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 (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원리금(13.0%)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농·축·수산물 등 원자재 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자영업자의 원재료 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43.6%)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 및 이자 등 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13.8%)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비용 상승(12.4%) 등의 순으로 꼽았다.
경기 회복 시기와 관련해서는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4.8%)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답변했다.
2025년 자영업자 상·하반기 전망
10명 중 4명 3년 이내 폐업 고려
최근 가장 큰 경영 애로를 묻는 문항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36.2%)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5.1%)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11.7%) ▲만기 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 및 금리 부담(9.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책을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 세제 지원 강화,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증대를 위한 대책으로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공공 판로 확대(14.3%)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및 가맹점 확대(13.6%) 등을 꼽았다.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세금 납부 유예 등 세제 지원 강화(22.2%) ▲원부자재 유통 구조 개선 등을 통한 가격 안정화(20.7%) ▲상가 임대차 보호 대상 확대 및 임대료 지원 강화(18.7%)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지원 확대(17.0%)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 ▲저금리 대환 대출 확대(21.7%) ▲폐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재취업·재도전 금융 지원 확대(15.7%) ▲소상공인 정책금융 전문 기관 설립(12.0%) 등을 시급한 금융 지원 대책으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구조적 내수 부진으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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