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에 오피스텔 재주목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동안 시들했던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인하와 전세의 월세화 등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로 다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979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거래량이 4683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27.7% 증가한 수준이다. 6월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5월 최종 거래량은 60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5월
거래량 ↑

오피스텔 거래량은 집값 급등기인 지난 2020~2022년 연간 1만5000건을 상회했다. 2021년에는 1만9930건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3년 8984건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1만966건을 기록했다.

당시 아파트에 대한 규제 일변도 정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와 평면을 가진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옮겨갔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고, 당시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했다.

오피스텔은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인기가 사그라졌다. 단기간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전세 사기 여파가 덮친 것도 한몫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집값 호황기 당시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는 금리 수준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거래가 늘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100)는 올 1월 123.5에서 5월 123.8로 4개월 연속 올랐다.

아파트 상승세 지속으로 한동안 시들
정부 규제도 점차 강화되면서 인기 뚝

서울 서초구 ‘서초트라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3월 종전 최고가 대비 4억원 오른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도곡푸르지오’ 전용 113㎡는 4월 17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5월 중구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 전용 34㎡는 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양천구 ‘목동파라곤’ 전용 82㎡ 역시 같은 달 14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세화가 속도를 내면서 임대 수익을 꾀하기에도 유리해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4.8%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수도권에 국한해서 보면 오피스텔은 아파트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인식된다”며 “서울 아파트 값이 워낙 비싸서 이제 사기 힘들어지다 보니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방 2개 이상 갖춘 서울 역세권 중심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이 몰리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전망된다”며 “정부가 지난 6월28일부터 6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대형 평형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유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나, 대출 금액 상한 기준 적용을 받지 않아 반사이익을 볼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에서 분양(예정)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일레븐건설은 용산 이태원 유엔사 부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서울’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3㎡, 74㎡, 185㎡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약 4만4935㎡(약 1만3592평)에 주거시설, 호텔, 문화시설 등이 조성되는 복합용도개발(MXD) 대규모 프로젝트다. 쇼핑·문화·여가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되기 때문에 편리한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사업비 약 13조823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행사 일레븐건설은 땅값만 1조원을 주고 산 만큼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명품 주거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래 늘면서
가격도 상승

첫 번째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오피스텔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총 4개동, 775실(53~185㎡)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정부의 오피스텔 규제 완화로 전 세대에 발코니를 설치하면서 공간 활용도·내부 쾌적성을 높였다.

준공 예정일은 2027년 상반기다. 내부는 해외 고급 브랜드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DA건축·SKM·정림건축·범건축·서안조경 등 다양한 건축사가 참여한다.

국내 최초 글로벌 6성급 호텔 브랜드인 로즈우드 호텔이 단지 내에 들어서서 직접 고급 커뮤니티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31개 도시에 자리 잡은 로즈우드 호텔은 각 지역의 역사·문화·전통 등을 세심하게 담아 고객 개인에 맞춰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도 일반적인 호텔식 서비스가 아닌 6성급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특별한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전세의 월세화 맞물려
다시 눈 돌리는 수요 다시 느는 양상

고급 커뮤니티시설은 독립형 식당, 카페,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수(水)치료 풀장, 사우나, 골프클럽, 파티룸 등이 예정돼있다. 로즈우드 호텔과 함께 대형 유통사가 운영하는 3만9000㎡(약 1만1000평)의 상업시설인 ‘더파크사이드 몰’이 오픈 예정이다. 이곳은 하이엔드 푸드마켓을 포함해 다양한 숍들로 구성된다. 입주민과 방문객이 쇼핑·문화생활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 밖에도 단지 중앙에는 용산공원(약 90만평)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330m의 ‘더파크사이드 웨이’ 보행 통로까지 갖춰질 예정이다. 또 차 없는 보행로로 다양한 고급 브랜드숍이 조성된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 및 축제가 펼쳐지는 ‘유엔 플라자’ 광장까지 마련된다.

분양 관계자는 “이태원역, 녹사평역(6호선)에 인접하며, 맞은편에 거대한 자연을 품은 용산공원(약 90만평)이 위치하고 있다”며 “용산은 국가의 대사관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으며, 향후 이곳으로 미국대사관이 이전될 예정이다. 또 한남뉴타운, 수송부지, 캠프킴, 용산정비창 등의 대규모 개발 호재도 마련돼 미래가치까지 우수하다”고 전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CP2블록에 선보인 오피스텔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규모의 복합 주거단지로, 오피스텔 전용 45~103㎡ 총 876실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부대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준공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마곡지구 내 모처럼 들어서는 신축 브랜드 단지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성도 갖췄다. 다채로운 평면 구성과 1.5룸, 2룸, 3룸 설계를 통해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타입별로 발코니 면적을 제공해 실사용 공간을 넓혔다.

전용 69㎡ 타입은 3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통풍 효율을 극대화했고, 전용 91㎡ 타입의 경우 3면 개방 타워형 설계를 통해 탁 트인 도심 뷰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이탈리아산 미끄럼방지 타일을 필두로 벽과 상판, 주방 가구 등도 LEICHT, GIORDANO, MIELE, FALMEC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각 실별로 현관 중문과 전기오븐을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냉장고 등의 가전도 무상 제공한다.

보완재?
대체재?

지상 2층과 지하 2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역시 지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상 2층에는 맘스 라운지, 키즈 카페, 1인 독서실, 스터디룸, 오픈 스터디, 라이브러리, 라운지&BAR, 다이닝&카페, 와인 라운지 등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클럽, 스크린골프, 로커룸, GX룸, 탈의실 등의 운동시설이 마련돼있다.

우수한 입지 여건이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지하에 마련된 통로를 통해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서울 전역을 오갈 수 있다.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도로망을 통한 인접 지역 이동도 편리하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입점 완료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마트와 LG아트센터, 영화관 및 교보문고 등 각종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으로 서울 서부권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 마곡’과 프라임 오피스 등이 위치해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 기능을 갖춘 자족 도시로 발돋움하게 되는 만큼, 잠실 및 서울역 등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3대 MICE’ 거점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원에서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19층, 전용 43~59㎡ 아파트형주택(도시형생활주택) 130세대와 전용 65~84㎡ 오피스텔 25실 등 모두 155세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단지는 3룸 구조가 전체 세대의 84%를 차지하며 3~4베이 구조 설계가 적용된다. 여기에 세대 창고, 피트니스센터, 놀이터, 옥상정원 등의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100% 자주식 주차 및 세대당 1.01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된다.

단지에서 도보권 내 지하철 1호선·경춘선(ITX춘천)·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KTX강릉선 등 6개 노선이 만나는 청량리역이 위치한다. 청량리역에는 GTX-B노선과 GTX-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도 추가될 계획이다.

젊은 수요
대거 몰려

인근에 청량리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청량리재래시장, 고대안암병원, 서울성심병원, 홍릉근린공원, 개운산, 천장산 등이 있다. 가까운 교육시설로는 홍릉초, 삼육초, 청량중, 정화고, 고려대, KA IST서울캠퍼스,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있다.

단지가 들어설 청량리역 인근 지역에선 최근 청량리 6구역과 8구역을 비롯한 미주아파트정비사업 등이 추진 중으로 향후 청량리역 북쪽 지역의 주거 인프라가 개선될 전망이다. 홍릉바이오클러스터 등 업무지구 개발도 추진된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