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을 중심에 둔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레바논, 나이지리아, 일본, 미국 등 9개국을 직접 발로 뛰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저명한 경제학자부터 가정주부, 청년 투자자, 은행 인질극의 당사자까지, 그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통해 돈의 작동 방식이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개인의 감정과 선택 속에서 경제 개념이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들이다. 금리를 ‘시간의 가격’이라 정의하고, 화폐를 ‘신뢰의 구조’로 바라보며, 빚, 인플레이션, 암호화폐의 부상을 개인의 삶과 연결 지어 풀어내는 이 책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 스스로 묻게 만든다. 지금 내가 쓰는 돈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나는 정말로 돈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돈의 얼굴>은 경제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복잡한 개념은 일상의 언어로 풀었고, 사례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로 채웠다. 그러나 이 책이 던지는 질문과 통찰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의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개인이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나의 노동과 소비, 저축과 투자, 그리고 삶의 방향을 다시 묻게 한다.
이 책은 말한다. 지금 당신의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돈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작동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리고 그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삶의 많은 풍경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돈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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